Anthracite Coffee Hapjeong.

henry_graphy

“이보다 힙한 공장 있으면 나와봐”

#anthracite (@anthracite_coffee_roasters)

미국 스타트업은 차고에서 시작한다고 했던가. 이 카페는 합정동 당인리의 화력 발전소 옆 오래된 신발 공장👞으로부터 시작하여, 서울의 힙한 스팟 뿐 만 아니라 제주도에도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 앤트러사이트이다.

커다란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카페 개조 전 공장의 모습이 그려지는 웅장한 공간과 마주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채도가 낮은 인테리어에 은은한 조명 그리고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은 전체적으로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와 매우 잘 어울린다🏭

컨베이어 벨트 모양의 카운터 뒤로 네 개의 스크린에는 자연(?)의 영상들이 나온다. 생각보다 영상미가 좋아서 카운터 앞 1인 테이블에 앉아 한참 동안 스크린 구경🌄을 하고 사진을 담는 재미가 있는 곳이었다.

워낙 넓은 공간에 테이블이나 소품도 그리 많지 않아서 일까 약간은 공허한 느낌도 드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그 덕에 원래도 좋은 사운드에 울림이 더해져 노래가 온몸으로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다. 플레이 리스트는 또 왜 이리 좋은지 ‘Anthracite playlist’로 세상에 공개해줬으면 좋겠다.

이 신발공장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물론 신발이 아닌 향긋한 커피와 함께지만 말이다.

🧾RECEIPT
_브라질 버번 내추럴(Brazil Bourbon Natural)(-6.5)🇧🇷
사실 브라질 커피는 싱글로는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카페 두 개를 거쳐 산미 강한 커피를 먹었던지라 견과류의 고소함이 느껴지는 브라질 커피를 시켜보았다. 예상했던 맛이었지만 달콤한 풍미가 나름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카페에서 아이스는 500원이 추가되니 브라질은 그냥 따뜻하게 마시는게 좋을 뻔 했다.
ACIDITY 🌗  / BODY 🌗

_에티오피아 트리트라 고요 내추럴(Ethiopia Tritra Goyo Natural)(200g, -17.0)🇪🇹
무더운 여름날에 어울리는 화려한 맛의 아이스 커피 추출을 위해 에티오피아 원두 200g을 주문했다. 자스민 같은 진한 꽃향에 체리의 상큼한 맛이 인상적인 커피였다. 추출 레시피에 따라 복숭아처럼 달달한 여운이 남기도 했지만, 선호하지 않는 쓴맛이 느껴질 때도 있었다. 재현성을 위해 드립 스케일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ACIDITY 🌖 / BODY 🌗

📍Anthracite 합정
_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5길 10
_ 매일 09:00 - 22:00

✔️Tips
_ 주차 공간이 매장 앞에 마련되어있으니 차량을 이용하면 편리할 것 같다
_ 개인적으론 저 흑백 들판과 노을 지는 호수 영상이 제일 이뻤다 !
_ HONNE의 ‘Warm on a Cold Night’을 저기서 듣고 빠져서는 무한 반복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