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호텔
Yeoksam Station, Seoul • Hotel

한국적인 건축. 매 학기 스튜디오를 할 때마다 고민에 빠지지만 해결책은 찾지 못하고 끝나버립니다. 한국적인 건축은 ‘한옥’에 기초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방법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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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드릴 ‘오월 호텔(OWALL HOTEL)’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 공간이자 고민 해결에 많은 도움을 준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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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휴가를 즐긴다는 말인 호캉스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단어이며 이 덕분에 수준 높은 호텔들이 속속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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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한 곳이 ‘오월 호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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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입구는 특이하게도 두 개입니다. 1층은 갤러리로 이어지는 입구이며 외부인도 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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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을 위해서는 지상 1층이 아닌 내려가는 계단 끝에 있는 입구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런 접근 방식은 오직 이곳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며 내부가 조금씩 비치는 미닫이문이 고급스러운 한옥에 온듯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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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는 상당히 어두우며 격자로 구성된 벽에서 직원과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서로 얼굴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 대한 경험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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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호텔들과 다르게 이곳은 방이라는 느낌보다 한 채의 집에 온 것 같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모든 객실에 크고 작은 테라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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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Garden House는 모든 공간에서 정원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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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푸른 정원은 손님을 편안하게 해주며 대나무 숲에 있는 한옥에 휴식을 취하러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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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객실은 직사각형의 장방형의 구조이며 각 공간들이 미닫이문으로 분리가 되어있습니다. 미닫이문 덕분에 공간이 확장되거나 축소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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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화강석으로 마감된 현관과 욕실은 한옥에서 디딤돌을 밟고 다른 공간에 들어서 듯 무의식 적으로 공간이 바뀌고 있음을 전달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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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외관(Facade) 또한 담백하게 마감된 화강석으로 내부와 외부의 통일성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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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은 벼루와 먹을 연상케 하며 실제로 이것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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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의식주를 담고 있는 한옥을 빼놓고 한국적인 건축을 말할 수 없습니다. 디딤돌에서 영감을 받은 각 바닥의 재질 변화, 벼루와 먹을 통해 디자인한 수전, 작든 크든 하나씩은 있는 정원, 공간을 분리하는 미닫이문 등, 이 모든 요소들이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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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생활로 많은 사람들이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며 풍류를 즐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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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라는 단어처럼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에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며 소요유(逍遙遊)를 잠시나마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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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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