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gbae Forest Environment Library
Seocho-gu, Seoul • Culture
당신은 어떤 곳에서 책을 읽겠습니까?
-
23년 한국은 대단히 아름다운 공간이 많은 곳이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단순히 책을 읽기만 하는 도서관들이 많았다. 그 시절에 비해 지금의 우리는 아름다운 공간에서 책을 읽을 기회가 많다. 특히, 요즘은 도서관에서 앉을 자리 수 그리고 책을 보관할 공간에 집중하기 보다, ‘어떤 환경에서 책을 읽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고민이 공간으로 담긴다는 사실이 아주 아름답다.
-
요즘은 특히 서울권역에 지역거점 및 특화 도서관들이 아주 공간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다양하고 유기적인 경험들로 각자 지역의 특성을 살려 유의미한 공간들이 많이 등장하는 요즘이다. 더욱이 다양한 도서관 프로그램과 홍보의 방식들도 흥미롭다.
-
각설, 오늘의 공간은 방배동 서리풀공원에 붙어 있는 ‘서초구립숲환경도서관’ 이다.
-
환경 특화 도서관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만큼 공간에 놓인 화분은 모두 재활용 제품들이며, 제로 웨이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공간에 준비된 카페에서도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것이 이 공간의 기본 비전이다.
-
그리고 내가 중요하게 보았던 것은 바로 중앙에 뚫린 거대한 원형 홀이다. 서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요즘의 도서관은 ‘어떤 공간에서 책을 읽을 것인가?’ 가 중요한 요소로 작동한다. 특히나, 협소하고 딱 쓸 수만 있는 공간은 우리는 닭장과 같은 공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곳은 그런 표현에서 아주 먼 곳이다.
-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
물리적으로 구축되는 건물이지만 우리는 이것을 심리적으로 경험하며 공간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아름다운 공간을 선호한다. 주장을 모두 뒷받침하는 내용은 아니겠지만 단편적인 예시로, ‘우리가 남향집’을 선호하는 다양한 이유 중 하나 이기도 하다. ‘남향집’은 공간 운영비용에 있어서 효율 그리고 환경을 유리하게 확보할 수 있는 점 끝으로 심미적 이유도 포함된다. 빛이 잘 드는 따뜻한 거실에서 소파 앞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장면을 꿈꾸는 것. 새벽녘부터 밝아 오는 아침의 거실 모습 등. 아름다운 장면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심미적인 기준이 된다.
-
그런 이유에서 이 공간은 숲속에 놓여 문을 열고 나가면 새소리와 숲의 바람 소리가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조용하고 잔잔한 피아노곡이 흐르며, 공간 중심에는 거대한 하늘이 담겨 있다. 책을 읽다 고개를 들면 시원하고 청량한 하늘이 마주한다. 독서하며 혹은 공부하며 혹은 글을 쓰며 고개를 들고 경험하게 되는 아름다움은 이 공간에서 하게 되는 모든 행위를 마음속에 짙게 남긴다. 도서관 안을 가득 채우는 하늘의 빛과 햇빛을 통해 아름다움의 조각을 가슴에 새기는 것이다.
-
이곳은 ‘어떤 곳에서 책을 읽을 것인가?’에 대한 아름다운 선택권 중 하나, 서초구립방배숲환경도서관 이다.
-
위치 _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160-7
영업시간 _ 09:00~22:00 [월~목], 09:00~18:00[토~일], 금요일 및 법정 공휴일 휴무
주차장 완비 [8대]
시설 _ 종합자료실, 어린이자료실, 영유아자료실, 고요한 숲, 이어진 숲, 세미나실, 수유실
개관일 _23.06.24 [23.06.25~23.0730 (임시 개관일)], 07.31 정식 개관
Tuesday: 9:00 AM – 10:00 PM
Wednesday: 9:00 AM – 10:00 PM
Thursday: 9:00 AM – 10:00 PM
Friday: Closed
Saturday: 9:00 AM – 6:00 PM
Sunday: 9:00 AM – 6:00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