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책보고
서울, 잠실 / 송리단길 • 숍
헌책방의 현현
사라져가는 헌책방, 그곳의 오랜 책들이 한곳에 모인다. 책에 새겨진 전 주인들의 흔적과 헌책방 주인장들의 짧은 신념들이 책장에 서려 있다. 다시 태어난 헌책들. 시대의 명사들이 추천하는 책들과 기증품들을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더군다나 읽다 보니 있는 과거의 흔적에 뜬금없는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다. 시원함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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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헌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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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본은 헌책방이다. 서울 시내에 헌책방들의 책을 이곳에 모아둔다. 그래서 이곳 서가에는 책에 붙은 숫자와 문자보다 어디 헌책방에서 왔는지가 더 잘 보인다. 장르별로 정리도 되어있지만, 그중 내가 흥미롭게 보았던 것은 그 수많은 책장 중 동신서림의 이야기이다. ‘50년간 공간을 가꾸어 왔다며’, 운을 떼는 주인장의 첫 문장에 이미 마음이 갔다. ‘이제는 예전만큼 활발하지 않다는 헌책방에 아쉬움이 남는다’하는 그의 두 번째 문장은 이 공간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헌책에 주었던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길 바란다’며 마지막 운을 떼는 그 말에는 그가 50년간 지켜온 가치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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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지켜온 시대의 지식과 지혜들은 빠르고 바쁘게 자본이 흘러 지나가며 사라질 뻔했다. 그 시대의 보고를 서울시가 한 곳에 모았고, 이 공간에서 그 가치가 살아나길 바라며 여러 프로그램을 같이 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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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엔 시대의 대표라 하는 명사들의 책이 기증되어있다. 그 책들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또한 이곳의 헌책들은 이곳에 박제되는 것이 아니다. 팔리고 사들이며, 다시 이 시대의 유산이 될 책들을 놓아둔다. 이곳은 시대의 가치를 계속해서 사회와 소통하며 유기체적으로 쌓여간다. 길게 뻗은 터널 같은 이 공간이 마치 와이너리를 연상시키는 이유는 이 오래된 책들이 익어가며 그 가치가 빛날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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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엔 그 시대의 가치들이 켜를 내며 쌓여가고 통합된다. 이미 수많은 사람이 와 매일 바뀌는 책들을 들었다 놓으며, 그들만의 이야기를 쌓아간다. 보통이 아니다. 이곳의 지식과 지혜는 현대사회의 자본 만큼이나 큰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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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책 읽기 딱 좋은 이 계절에 한 번 들러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살짝 이야기를 흘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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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서울의 시대정신이 쌓이는 곳 #서울책보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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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_ 서울 송파구 신천동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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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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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_ 주중 11-20, 주말 10-20, 월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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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작은 카페도 있습니다.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Archite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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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오전 10:00 ~ 오후 8:00
수요일: 오전 10:00 ~ 오후 8:00
목요일: 오전 10:00 ~ 오후 8:00
금요일: 오전 10:00 ~ 오후 8:00
토요일: 오전 10:00 ~ 오후 8:00
일요일: 오전 10:00 ~ 오후 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