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버린즈 신사 플래그십스토어
서울, 가로수길 • 숍

“향과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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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은 잠들어있던 추억을 되살아 나게 하는 힘이 있다. 어떠한 향을 맡았을 때, 필자는 치자나무 꽃향기를 맡았을 때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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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나무꽃은 5~6월, 집 앞 아파트 한구석에서 피기 시작해 엄청난 향을 내뿜으며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꽃의 수는 적지만 그 향은 아파트 전체를 물들여 집 앞 계단에서부터 꽃 향이 나를 반기며 길을 안내할 정도다. 이 치자 꽃향은 다른 꽃과 다르게 묵직하고 습하지만 기분 나쁜 냄새는 아니며, 나를 감싸 안아주는 향이라고 표현하면 이해가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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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필자가 고등학생 때부터 항상 이맘때가 되면 그 향기를 맡았고 그래서인지 나는 그 향기를 맡으면, 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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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다르더라도 향과 관련된 비슷한 경험들은 한 번쯤 겪어 봤을 것이다. 길에서 우연히 맡은 향수 냄새로 누군가를 떠올리거나, 바람에 실려 오는 향을 맡으며 특정 장소가 생각나는 그런 경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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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공간은 이처럼 향이 가진 엄청난 힘을 이용해 공간을 구성한 ‘탬버린즈 플래그십 스토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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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향수나 디퓨저를 판매하는 곳을 가보면 제품과 시향지를 함께 진열해 원하는 사람만 시향해보도록 한다. 하지만 이곳은 제품의 향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공간적으로 풀어내, 사람들에게 향과 함께 기억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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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노트와 따스한 흙내음을 연상케 하는 조형물, 은은하게 퍼지는 솔잎의 향을 떠오르게 하는 목재로 가꾸어진 공간, 대지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붉은 빛으로 물든 공간까지 다양한 향을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에 담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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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오감 중 시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나머지 감각들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상호작용하며 시너지를 일으키며 그 중 시각과 후각의 만남은 그 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이곳 ‘탬버린즈 플래그십 스토어’는 아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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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회에 다양한 향으로 다양한 공간을 제시하는 이곳을 꼭 들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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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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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로10길 44 케이빌딩
매일 12:00 - 21:00
화요일: 오후 12:00~9:00
수요일: 오후 12:00~9:00
목요일: 오후 12:00~9:00
금요일: 오후 12:00~9:00
토요일: 오후 12:00~9:00
일요일: 오후 12:00~9: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