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랩
서울, 성수 • 카페
나만의 서울숲, 쓰름매미 울 적에
서울숲의 경계에 위치해 서울숲의 울창한 숲 전경을 그대로 공간에 받아주는 ‘그린랩’. 일전에는 전시하기도 필라테스 클래스를 열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나만의 서울숲 즐기기’다. 너무나도 북적이는 서울숲에서 오로지 나만을 위한 숲이 열린다. 예약제로 운영되며 옥상에서는 차를 즐길 수도 있으니 취향에 맞춰 여름을 즐기길 바란다. 무더운 여름날 매미가 울쩍이는 그 시절에 나만을 위해 기다리는 공간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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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름매미 울 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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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한 햇빛 뜨겁지만 선선한 산자락 나는 그곳의 작은 계곡에서 여름을 보냈었다. 새벽같이 눈을 뜨거든 아직 어린 나의 동생을 깨워 손을 잡고 계곡으로 갔었다.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뻐꾸기와 매미소리 그리고 귀 뒤로 흐르는 물소리에 잠겨 물 위에 둥둥 떠 하늘을 바라보곤 했다. 참방이는 동생의 물장구 소리에도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멍하니 소리에 빠져들어 다른 세상을 상상하고 있었다. 나의 유년기는 아름다운 동화에나 나올법한 그런 산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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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여름, 비가 억수처럼 쏟아진다. 부산 촌사람의 성공이라면 성공이었다. 서울로 올라온 나의 생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다달이 나오는 월세와 홀로서기 위해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한다. 정신없는 소음들과 나무 대신 빼곡히 들어선 회색 빌딩들은 그 감상이 있지만 정신없는 이곳에서는 아름답게 바라보기도 쉽지 않다. 그나마 가까운 한강도 억수처럼 오는 비에 버티지 못하고 울음을 토해낸다. 다리는 잠기고 교통은 마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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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나마 여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쓰름매미의 울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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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그래도 숲이라는 뚝섬역 근처의 이 작은 공원 그곳이 이 도시에서 유일한 숨구멍인 듯 매미들의 소리가 시원하다. 오는 비에도 아랑곳 안고 10년의 한을 광광 울어 보인다. 서울숲 쪽을 바라보며 놓인 이 공간은 유리벽을 통해 내부 외 외부의 경계를 허문다. 숲에 편안하게 앉아 유리창 너머로 들리는 적당한 매미소리가 그 당시 계곡에 누워 상상에 잠겼던 그 소리와 닮았다. 다시 한번 그려본다. 어릴 적 꿈꾸던 나의 삶. 공간을 공부하겠다 다짐했었다. 멋진 건축가가 되어 기회가 부족한 이들을 돕겠다던 어린 나의 마음. 그때 그리던 상상과는 조금 다르게 현실적이지만 그 마음만은 잊지 않고 살아온 내가 대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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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쓰름매미 울 적에 다시 나를 보러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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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서울숲에 위치한 명상의 공간 #그린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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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lab_seoulforest 을 통해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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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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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_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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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불가 _ 성동구민종합체육센터 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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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_ 13, 14:30, 16, 17:30 time 각 1시간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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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_ 1인 17000원, 음료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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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조용히 책을 읽고 차를 즐기는 공간입니다. 무음 촬영만 허용하고 있으며 모두 조용히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화요일: 오전 10:00 ~ 오후 9:00
수요일: 오전 10:00 ~ 오후 9:00
목요일: 오전 10:00 ~ 오후 9:00
금요일: 오전 10:00 ~ 오후 9:00
토요일: 오전 10:00 ~ 오후 9:00
일요일: 오전 10:00 ~ 오후 9: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