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커스포커스로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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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재료들은 각자가 가지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구조로 따져 보았을 때는 벽돌식, 철골, 철근콘크리트 등 다양한 구조가 있지만, 이들의 재료는 건축의 뼈대인 구조를 담당하는 만큼 내외부의 공간감 중에 가장 큰 것을 좌우하게 됩니다. 어떤 재료로 구조를 했는가에 따라 그 재료와 찰떡인 외장마감재와 내부마감이 결정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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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칭만 할 것이 아니라 같이 하나씩 짚어 가며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강남의 교보타워를 보셨나요? 그 건물은 벽돌을 쌓아 외장마감을 한 건물입니다. 유리 벽으로 둘러 높이 화려하고 가볍게 쌓인 강남의 그 타워들과는 전혀 다른 묵직한 감상을 하게 됩니다. 반면에 DDP를 봅시다. 얇지만 단단해 보이는 철판이 유려한 곡선 면을 따라붙어 있습니다. 튼튼하고 깔끔하며 표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부분들이 뒤로 숨으며 현대적이고 형태적인 건물의 양감이 강조됩니다. 차가운 느낌이 있기도 하고요. 국립 현대 미술관으로 가볼까요? 그곳은 맞춤 제작한 테라코타 타일[석기질 타일:돌]을 붙여 산뜻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지만, 어딘가 돌아가진 묵직함과 무게감 그리고 근엄함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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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건축 재료는 그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첫째로는 물론 건물의 환경을 최선으로 유지하기 위해 재료가 선택되지만, 그 이후로는 이 문단의 첫 줄을 목적으로 신중하게 선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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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는 공간은 철골에 징크패널입니다. 도시 외곽 창고에서 익히 보셨을지도 모를 혹은 요즘의 투 0필 레이스에서 신축을 하면 지붕재로 많이 쓰는 그것입니다. 이 재료는 쓰인 곳들이 보여주는 그 감상처럼 흔한 재료입니다. 그렇다고 딱히 싼 재료는 아니지만, 기능대비 무난하다고 생각해 쉽게 접근하는 재료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이 재료들을 쓴 공간에 경험에 점철돼 이 재료에 대한 선입견이 생겨버립니다. 앞서 말한 공간들도 그 선입견을 일부 이용한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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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늘의 공간은 그 선입견을 말장난처럼 살짝 틀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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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거나 창고일 것 같다는 감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경량화된 구조와 안마감들에는 그 재료를 다른 감상으로 전의 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두었습니다. 징크패널로는 잘 만들지 않는 건물의 외관과 온통 검정으로 뒤덮는 특이한 방식 그리고 이쁘고 비싼 창을 끼워 넣어 쉽게 보지 못한 조합이 보여주는 신선함이 있습니다. 내부에서는 그 천고를 잘 살려가며 복층을 만든다든지 중앙공간에 위계를 확실히 한다는 등 공간에 다양함을 잘 반영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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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 또한 온 신경을 집중해 만든 것이 쉽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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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온도를 논하던 커피에 진심인 사람이 만든 이 공간은 믿고 찾아갈 만큼 커피 하나는 끝내주는 것도 이 공간의 특장점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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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재료의 말장난 평택의 #호커스포커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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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위 공간은 정부 코로나 방역지침 2.5단계에 따라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행정명령이 전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호커스포커스도 그에 준해 운영되오니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방역 안전이 깃들길 바랍니다. 브런치 전부 엄청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