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H
서울, 성수
공간 구성에 따른 경험의 변화, 성수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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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연무장길 17년도의 그 성수동을 생각하기엔 이제는 너무 변해 버린 곳이다. 그런데도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높아진 밀도에 한적한 그 분위기는 잃었지만 대신 북적거리는 인파에 화려한 볼거리들을 제공한다. 이 문장은 조금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있다. 이 화려한 볼거리들은 사실상 동종업계의 경쟁 구도와 물리적 과밀로 인해 그 속에서도 살아남을 자신 혹은 실력을 갖춘 공간들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수도권역에 카페들은 이제 인테리어에서만 그치지 않고 건물을 ‘개보수’한다거나 ‘신축’을 통해 자신들이 추구하는 색을 좀 더 명확하게 다듬어간다. 오늘 소개하는 공간도 단연 그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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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성수동의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은 엄청나게 많았다. 단연 건축학교의 졸업 전시 주제로 단골 이야기 처음 너도, 나도 들고 올 정도 였으니 자본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나 브랜드들은 호시탐탐 들어갈 적절한 시기를 노리고 있었을 것이다. 좀 더 명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블루보틀 성수(한국 블루보틀 1호점)’, 그리고 ‘아모레 성수’가 그 기업의 예시이다. 또한 ‘문화재단 건물’부터 ‘오피스’를 만들어 이곳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들어온 멋진 공간들도 더러 있었다. 내가 2년 전부터 벽돌로 잘 지은 건물이라며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고 다니던 그 건물 앞에 오늘의 공간이 있을 정도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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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덕분에 멀리 가지 않고 성수동에서는 꽤 수준 높은 공간들을 쉽게 접하고 향유할 수 있다. 이 카페도 그중 하나이다. 입구에서는 법규상 ‘소방관 진입 통로’ 때문에 튀어나온 발코니가 입면에서 포인트를 주며 아주 인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왼편에는 본건물과는 다르게 좀 차가운 소재로 무게를 잡고 있는 키오스크가 귀엽고 멋있기도 하다. 이곳의 시스템은 그 입구의 장면에서부터 다른 경험을 줄 거라는 기대를 받을 수 있다. 역시나 키오스크는 ‘머신 커피’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스테이션이고, 내부의 스테이션은 ‘브루잉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스테이션이었다. 취향에 따라 안팎을 오가며 같이 온 손님들도 나뉘어서 주문을 하게 된다. 주문하고 같이 공간을 둘러보며 앉을 자리를 정하는 그것에서 이미 벗어난 이야기가 된다. 한 명은 안쪽을 한 명은 바깥쪽을 살펴보고는 현관문 앞에 만나 ‘우리 어디 앉을까?’하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흥미로운 베란다를 보러 가자며 위층으로 올라가며 만나는 노출콘크리트 계단과 노출 마감된 바닥, 벽면은 요즘 감성을 잘 반영한 듯하다. 하나하나 나무와 콘크리트 그리고 철이라는 3가지 재료로 명확하게 공간을 잘 들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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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옥외 공간에서의 경험도 힘을 실어뒀다는 것이 나는 마음에 들었다. 추운 겨울을 생각했는지 큰 난로를 두고 밖에서도 따뜻한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조경과 함께 꾸며 두었다. 앞마당을 커피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주문하는 곳이 밖에 있다는 것. 그리고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이 서로 다른 경험을 하고 입구에서 만나 서로의 경험을 이야기 하게 된다는 것. 재미난 공간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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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추운 겨울날은 외부를 이용하기 힘들겠지만, 어쩌면 나는 그 추운 겨울에 뜨거운 커피를 받고는 난로를 쐬며 마당 앞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할지도 모르겠다. ‘그럼 성냥팔이 소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까? 크리스마스가 더 멋져 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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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연무장길에 위치한 카페 #tmh 커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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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_ 서울 성동구 연무장7가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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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_ 주변을 적의하게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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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시간 _ 11-20
Architechu
화요일: 11:00 AM – 8:00 PM
수요일: 11:00 AM – 8:00 PM
목요일: 11:00 AM – 8:00 PM
금요일: 11:00 AM – 8:00 PM
토요일: 11:00 AM – 8:00 PM
일요일: 11:00 AM – 8:00 P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