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즈 강남
서울, 강남구 • 음식점
장마를 기다리며 _ 여름 공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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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비가 끝없이 내릴 시기가 다가온다. 장마, 매년 여름이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이 시즌을 맞아. 방이 꿉꿉해질세라 향을 사다 왔다. 비가 퍼붓는 여름 꿉꿉해진 방을 이 향 하나면 어느 정도 습함과 그 특유의 물 비린내를 잡아준다. 그리고 어디를 나갈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어디를 가든 우산을 쓰든 차를 타든 집을 나서 1분이면 흠뻑 젖고 만다. 이 시기엔 며칠을 방에 있다가 지루함에 중독된 순간이 오면 이 개으름에서 벗어나고자 홀연히 떠나고 싶어 한다. 행여 나와 같은 사람이 있을까 봐 오늘의 이야기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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꿉꿉하고 참방거리는 이 여름날, 여행은 무리다. 장마 시즌 한국은 어디가 비가 안 올지 장담을 할 수 없다. 비가 오기에 운치 있는 여행지가 아니라면 나는 가까운 서울을 택한다. 그런 와중에 아이러니하게도 비가 느껴지는 곳이면 좋겠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에서 따뜻하고 쾌적한 곳에서 근사한 식사를 하고 싶다. 적당히 어둑한 감성이며 내가 바라던 그 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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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이런 곳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도 하나 골라 소개해 본다면 오늘의 공간을 말해주고 싶다. 이곳은 호주식 레스토랑이다. 멋들어진 인테리어와 큼직큼직한 테이블은 한국이 아님을 쉽게 직감할 수 있는 곳이다. 더군다나 항상 이곳은 빛이 잘 드는 큰 창을 끼고 둥지를 튼다. 빛이 잘 드는 큰 창이 있는 공간이라면 빗소리를 듣기에 적당히 좋은 환경임은 틀림없다. 그리고 여름의 감상을 극대화해주는 나무가 바람에 이는 소리가 들리느냐? 이곳은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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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대형 오피스 타워 1층에 위치한다. 늘 그렇듯 이런 대형 오피스 타워의 일 층은 층고가 높다. 상업공간이 높이감 있는 층고를 가져가기에 참 좋은 조건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주중에 늘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도 가진다. 끝으로 화장실까지 청결하고 그 수준이 있으니 근사한 레스토랑이 들어오기엔 딱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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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내가 근사한 식사와 푹신한 팬케이크가 당길 때면 찾아가 식사를 하던 곳이다. 당장에 가장 많이 갔던 광화문점은 이제 없지만 그래도 이곳의 위치선정은 믿고 가는 편이다. 늘 환상적인 장면을 준비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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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경험을 전하기 위해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들러봤다. 입구에서부터 우산을 정리하고 들어갈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이다. 역시 비가 오는 주중은 한적하다. 대기 순번 없이 들어간다. 그리고 알고 있던 그 맛을 위해 막힘없이 주문한다. 천천히 둘러보건대, 내가 바라던 그 감상이 맞다. 어둑하고, 빗소리들이며 울창한 여름의 나무들이 뒤로 난 전면 창으로부터 쏟아 내린다. 천천히 나온 메뉴에 포크와 나이프 질 몇 번이면 금방 음식은 동이 나고 만다. 역시 알던 맛이 젤 무섭다 했던가? ‘여전히 맛있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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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앉아 남은 블랙커피를 비워낸다. 아늑하니 태워지는 커피 향처럼 감미로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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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강남 테헤란에 위치한 #빌즈강남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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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_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142 아크플레이스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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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_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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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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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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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본 공간은 수도권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운영중입니다.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화요일: 오전 10:30 ~ 오후 10:00
수요일: 오전 10:30 ~ 오후 10:00
목요일: 오전 10:30 ~ 오후 10:00
금요일: 오전 10:30 ~ 오후 10:00
토요일: 오전 10:30 ~ 오후 10:00
일요일: 오전 10:30 ~ 오후 1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