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풍석 뮤지엄
제주도, 서귀포시 • 문화
자연을 만난 인간, 수풍석 박물관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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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룡, ‘이타미 준’이라는 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재일 교포 건축가이다. ‘이타미 준’이라는 이름도 일본에서 자신의 회사를 차리기 위해 급하게 만드신 이름이라고 한다. 단지, 자신이 한국과 일본을 오갈 때 자주 들리는 공항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했다. ‘준’은 오랜 벗, 작곡가 ‘길옥윤’ 선생님의 ‘윤’ 자를 일어로 읽으면 ‘준’이 되어 그리했다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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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삶을 만드는 일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공간은 반드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주장하셨던 분이고, 작자도 선생님의 말씀에 동감한다. 그렇기에 공간을 준비할 때는 ‘한 인간의 소중한 만큼’ 공간도 그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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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유동룡 선생님의 말년 작업이다. 수, 풍, 석 박물관. ‘비오토피아’ 단지 안에 있는 박물관이다. 그렇다고 어떤 예술작품을 전시하지는 않는다. 대신 이 공간들은 자연요소인 ‘물, 바람, 돌’을 공간에 전시한다. 자연과 공간의 합일. 오늘 소개하는 공간은 그중에서도 ‘수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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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오기 위해 작자는 한 달 넘어 전부터 어렵게 준비했다. 핀크스 비오토피아 홈페이지에서 이 전시를 예약하기 위해 대학생 수강시청날 처럼 때를 기다려 예약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루에 단 2번 딱 십여명만이 이곳을 경험할 기회가 주어진다. 그만큼 어렵게 예약을 했고 겨우 날을 맞춰 이곳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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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만 보며 ‘어떤 공간일까?, 어떤 감상이 느껴질까?’ 머릿속으로 수없이 되뇄던 공간에 드디어 발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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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하게 쌓인 콘크리트, 돌담은 제주 어디에서나 보이는 돌담을 은유한다. 그 묵직한 돌담을 돌아 수 박물관에 들어선다. 그곳엔 하늘이 전시되어있다. 물은 하늘을 반영한다. 물은 바람에 얇게 참박인다. 그 흔들림이 오히려 요동하나 없는 물의 상태보다 더 ‘물’같고 고요하다. 곳곳에 걸린 빛의 흔들거림, 하늘에 난 구멍으로 들어오는 햇빛. 가이드의 안내를 듣고 있지만 나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바라만 보아도 가슴이 웅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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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에서는 사람의 이동에 따라 인간은 자연과 하나가 된다. 걸음에 따라 사람은 물의 표면에서 하늘을 만난다. 공간이 모아준 빛을 통해 무형의 빛을 눈으로 몸으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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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그렸던 공간의 이야기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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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공부하거나 공간을 좋아하는 이들은 꼭 가보았으면 한다.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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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물을 사람에게 이어준 공간 #수풍석박물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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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_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762번길 79, 비오토피아 수풍석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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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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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가능 시간 _13:30, 1부, 15:30, 2부 [동절기 외 시간은 홈페이지 참조], 토, 일 및 공휴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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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_ 비오토피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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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_ 일반 성인 25000, 장애우 12500, 제주도민 12500
화요일: 오전 10:00 ~ 오후 5:30
수요일: 오전 10:00 ~ 오후 5:30
목요일: 오전 10:00 ~ 오후 5:30
금요일: 오전 10:00 ~ 오후 5:30
토요일: 오전 10:00 ~ 오후 5:30
일요일: 오전 10:00 ~ 오후 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