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아름지기
서울, 서촌 / 인왕산 • 전시
아름지기 열렸네
일 년에 단 한 번 여는 곳. 딱 이맘쯤이다. 가을이 가장 아름다워서였을까? 아름다운 것을 유독 사랑하는 이 재단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같은 시간이다. 이번에도 특별한 전시가 준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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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디디어 오르다 : 펄떡펄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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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북촌, 경복궁 가을 이맘때쯤이면 많은 사람이 연어처럼 이곳으로 몰려든다. 이곳엔 여러 도시를 다녀본 내가 보아도 다른 도시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아름다움이 있다. 고궁과 현대 도시의 전경이 어우러진 그 경관에 말도 안 되게 멋진 은행나무들이 길가를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떨어진 노랑 잎에, 떨어지는 노랑 잎에, 바람에 떨고 있는 노랑 잎이 파르르 떠는 그 소리에도 우리는 가을이 완연하다는 것을 도시의 인프라와 그리고 고궁의 전경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늘 거니는 서촌의 그 거리, 사람들이 버려진 유휴지의 은행나무가 너무 멋진 공터를 알고 있을 정도로 또 사라진 ‘프로젝트트온다로드’를 기억할 정도로 이곳의 가을 거리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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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며 가며 그 길을 아는 이들이 갖는 궁금함은 3층이지만 밖에서 보면 매 층이 다른 건물이며, 다른 의미가 있는 것처럼 각기 다른 재료로 켜를 내놓은 건물을 궁금해한다. 언뜻 밖에서 보면 뭐 하는 곳인지 쉽게 알 수 있는 요즘과는 다르게 이곳은 그렇지 않다. 더군다나 옆으로 지나다 보면 살짝 사이로 보이는 이 층에 올려진 한옥은 그 궁금증을 더 증폭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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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런 곳이 이 공간은 일 년에 한 번 연어처럼 전시를 연다. 가을 이맘때쯤이고 한 달 정도를 새로운 전시와 함께 연다. 아마도 잘 지어진 이 건물이 가장 이쁜 시기이기도 하고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일깨워 현시대의 생활 문화에 올바르게 적용하고 이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다’라는 이 재단의 비전에 딱 맞는 이 건물을 가장 이쁜 이 시기에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한옥은 지상에서 진·출입을 하며 그 주변과 강력하게 힘을 얻는다. 그것을 2층으로 올리고 중정이라는 안마당과 현대 사회에서 가지는 수직적 이동의 쉬움이 결합하여 또 다른 그 주변과 강력한 연계를 일으킨다. 일 층 부에서 지나다니며 이 층의 그곳을 궁금해하는 것도 그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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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 층 부 바닥에서 디디어 오른 이 한옥의 위치에너지는 바닥의 한옥보다 역시 더 큰 힘을 담고 있다. 잘은 몰라도 그 시각적 위치에너지는 이상하게도 우리의 운동에너지로 전환돼 그곳으로 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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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과거의 우리 선조들의 바닥에서부터 지금의 바닥까지 층별로 그 시대를 점점 앞당기며 바닥이 가지는 건축적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다양한 의미의 해석을 새로 내어둔다. 체험형 전시인 만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것을 즐기고 있다 보면 낑낑거리다 목이 마른 데, 그걸 미리 알았는지 전시의 마지막인 지하 공간에서는 오는 관람객들을 위해 차를 준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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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차를 마시며 다짐한다. 내년에도 펄떡펄떡 연어처럼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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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_ 서울 종로구 효자로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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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개관 시즌 _ 매년 이쯤 한 달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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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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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예약 _ 네이버 예약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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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시간 _ 10시부터 매 한 시간 15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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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_ 10000현장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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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간 _ 10.16-12.08
-archite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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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오전 10:00 ~ 오후 5:00
수요일: 오전 10:00 ~ 오후 5:00
목요일: 오전 10:00 ~ 오후 5:00
금요일: 오전 10:00 ~ 오후 5:00
토요일: 오전 10:00 ~ 오후 5:00
일요일: 오전 10:00 ~ 오후 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