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플래그커피
경기도, 의왕시 • 카페
바다 vs 호수 – 여름 공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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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바다는 ‘활기’와 ‘광기’의 공간이다. 부산에 태어나고 20살 서울로 올라오기 전까지 계절에 상관없이 바다를 자주 들렸다. 당시의 경험한 기억을 나열해 보건대, 내게 바다는 ‘활기와 광기’의 공간임이 틀림없다. 이건 어쩌면 여름의 바다가 그 대부분의 감상을 지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겨울과 가을, 봄보다는 역시 여름의 기억이 확실하게 남아있다. 7살 아버지와 함께 갔던 그 여름의 바다, 8살 가족들과 함께한 여름 바다, 9살도 마찬가지. 매년 여름이면 가족들과 바다를 갔다. 광안리, 해운대는 기본이며 일광, 송정, 다대포, 대변 등 다양한 바다를 경험했다. 그리고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17살의 일이다.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학교 친구들과 함께한 바다 여행이 기억에 남는다. 지치지 않는 17살, 아침부터 송정 ‘불짬뽕’을 먹고 바다 수영을 하다 오후 내도록 배가 아파 뒹굴던 친구들과의 기억은 ‘활기’로 방안에서 뭘 그리했는지 기억도 나질 않지만 즐거움에 휩싸여 웃음으로 가득 채웠던 그 밤은 ‘광기’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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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어느새 꽤 나이를 많이 먹었다. 내가 말하는 건 단순히 신체나이다. 이제는 하루를 꼬박 새워 작업을 하는 것도 쉽지가 안다. 해 뜰 때까지 술을 퍼마시던 그 체력도 남아있지 않다. 요약하면 10년 전 그 바다의 기억은 앞으로도 그리움으로 남을지도 모르겠단 소리다. 빨리 지치고 회복이 더뎌짐을 느끼는 요즘에는 오히려 정서적 평온함을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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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처럼 물이 가득한 공간이지만 다르다. 이곳은 시원한 파도도 왁자지껄 각자의 즐거움에 취해 터져 나오는 탄성도 없는 곳이다. 오로지 잔잔한 물결과 한적한 물새들의 날갯짓 그리고 유유자적 그 정취를 즐기는 도보객들 뿐이다. 아무도 웃통을 벗고 배에 튜브를 끼고 있지 않다. 이곳은 호수다. 호수의 맛을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워낙 물을 좋아해 한 번은 마음잡고 들러 그 맛을 즐겼을 거라 생각되지만 돌이켜보면 또 그렇지는 않다. 나는 단지 여행지에서 ‘관광지이니 한 번 가보자’라는 뜻의 호수가 많았다. 얼마 전 들렀던 ‘엔학고레’라는 공간에서 즐겼던 호수의 경치 때문인지 가기 힘든 바다보다 그래도 가까운 호수를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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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간은 그 호수의 정취를 맘껏 즐길 수 있다. 호수길을 따라 걸어볼 수도 있으며 여름 나무들이 시원하고 울창하게 빼곡한 둘레길 그늘서 여름날의 이야기를 엿듣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호수를 즐기다 지칠 때쯤이면 나무로 근사하게 만들어진 오늘의 공간에서 시원한 음료와 맛있는 디저트를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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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호수’ 대학 시절 인덕원을 집 드나들듯이 다녔던 나이지만 당시 나는 단 한 번도 이 호수를 온 적이 없다. 그 시절이 한참이 지난 지금 호수의 맛을 즐기러 이곳을 찾았다. 백운호수 가를 따라 돌다 보면 붉은빛을 띄는 나무 살이 아름답게 붙어있는 건물이 보인다. 어디든 이런 경치가 좋은 공간은 주차장이 항상 잘 준비되어있다. 돌아 들어간 공간의 초입에서는 싱글벙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곳은 외관만 장식적으로 나무를 쓴 것이 아니다. 나무구조가 내부를 받치고 있다. 그 구조가 일부는 인테리어가 되고 공간을 만들며 이곳의 정취를 극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물론 사람들은 가득 차 있지만 유독 호수가 잘 보이는 자리는 다들 호수를 보러 온 것인지 나란히 호수를 보고 있다.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바다와는 또 다른 즐거운 대화가 들린다. 쨍한 여름날 시원한 호수 바람에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 그리고 괜찮은 공간에서 호수의 장면까지, 여름이면 다시 들릴 공간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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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바다와는 다르다. 그러니까 나에게 호수는 ‘또 다른 활기’의 공간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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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의왕시 백운호수에 위치한 #그린플래그커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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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_ 경기 의왕시 백운로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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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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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_ 11:00~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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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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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위 공간은 수도권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운영중입니다.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화요일: 오전 11:00 ~ 오후 10:00
수요일: 오전 11:00 ~ 오후 10:00
목요일: 오전 11:00 ~ 오후 10:00
금요일: 오전 11:00 ~ 오후 10:00
토요일: 오전 11:00 ~ 오후 10:00
일요일: 오전 11:00 ~ 오후 1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