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방

서울, 용산구 • 전시

Image of 사유의방 located at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Image of 사유의방 located at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Image of 사유의방 located at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Image of 사유의방 located at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Image of 사유의방 located at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Image of 사유의방 located at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Image of 사유의방 located at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Image of 사유의방 located at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Image of 사유의방 located at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Image of 사유의방 located at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Image of 사유의방 located at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Image of 사유의방 located at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Image of 사유의방 located at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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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과 하나 되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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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과 대비되는 전시장 복도를 걸어가면 미디어 작품이 어두컴컴한 복도를 비춘다. 물인지, 아니면 안개인지 구분되지 않는 흑과 백의 대비로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몽환적인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 같다. 흙과 편백, 계피를 섞어 발라 안정된 향을 풍기는 붉은 벽은 기울어져 있다. 그 벽을 타고, 미세하게 높아지는 바닥을 타고, 무수히 많은 별을 연상시키는 2만여 개의 봉이 달린 천장을 타고. 그것들을 타고 수렴하는 시선의 끝에는 우리의 국보 반가사유상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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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좌를 풀 것인지, 아니면 가부좌를 틀어 명상에 잠길 것인지 알 수 없는 움직임. 수행과 번민이 맞닿거나 엇갈리다 그 끝에 도달하여 비로소 깨달음을 얻어 얻게 된 잔잔한 미소가 얼굴에 새겨질 때. 그렇게 생긴 몸짓과 표정은 그야말로 하나의 단편 영화다. 멈추어진 동작에 우리는 그것을 멈춰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금방이라도 명상에 잠길 것 같은 동작에 숨소리조차 내쉬면 안 될 듯 눈치를 보기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깨달음을 생생하게 들려줄 것처럼 선한 미소가 우리를 기대하게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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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벽과 미세하게 높아지는 바닥과 작품으로 수렴하는 천장과 두 상을 받치는 원형 전시대가 만들어낸 비정형 공간은 현대에 들어와 모든 것을 수치화하려는 인간의 욕심이 덧없음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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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에 벗어난 사람들은 시선에 걸리는 선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어느 방향에서도 반가사유상을 감상할 수 있다. 위치에 따라 변하는 두 상의 모습과 원근감을 가지며 작아지는 다른 상과의 관계를 보기도 하고, 멀리 떨어져 두 상이 뿜어내는 아우라에 심취하기도 하며, 가까이 다가가 표정, 몸짓, 금방이라도 휘날릴 것 같은 옷깃을 바라보며 그 디테일에 놀라기도 한다. 전시대로 수렴하는 모든 것이 그곳에 시선을 머무르게 하지만, 수평, 수직하지 않는 모든 것이 사람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게 한다. 두 상이 가진 움직임을 공간이 관람객에게 그대로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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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리저리 사유하며 돌아다니다 저마다의 생각 끝에 도달한 깨달음을 가지고, 관람객은 이곳의 경험을 마치며 다시 현실로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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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넓은 공간에 오롯이 두 작품만을 전시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용기와 도전이 대단하다.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도 한 전시장에 오롯이 모나리자 한 작품만 전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은 실 전체를 우리의 국보 반가사유상을 위한 공간으로 할애했고, 더 나아가 뻔한 전시장이 아닌, 입구부터 출구까지 탄탄한 구성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갔다. 작품에 더 집중할 수 있게 설명글은 최대한 배제하여 고리타분한 전시장이 아닌 '사유의 방' 그 자체로서 작품과 하나 되는 방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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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했다. 직접 경험하고 직접 느껴보아야 이곳의 진가를 알 수 있다. 모든 공간이 백번 글로 읽는 것보다 한번 보고 경험하는 게 백배 낮다. 특히나 이곳은 글로써 표현되지 않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백번 읽어본들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없으니, 여러분도 얼른 가서 이곳을 경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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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은 사진보다 어둡습니다.
* 사유의 방을 온전히 혼자서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박물관 개장과 동시에, 상설전시관 2층 사유의 방으로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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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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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매일 10:00 - 18:00 (수요일과 토요일은 21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