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빛 예수마을
경기도, 가평군 • 오락

“숲속에 또 다른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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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으로는 오기조차 힘든,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한 이곳은 은퇴한 선교사들을 위해 지어진 복합 센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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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 지어져도 이질감 없는 외관과는 달리 내부에 들어서면 그 생각을 달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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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 안 되는 것처럼 건축물도 그렇습니다. 건축물은 공간을 가지고 있고 이 공간은 사람들이 경험하기에 가장 중요하고 신중하게 고민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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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4개의 러시아 홍송 나무로 구성된 이 예배당이 그런 고민의 흔적들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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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4개의 나무들이 이글루처럼 공간을 감싸는 모습은 신비로울 정도며 천장에 떠있는 600개의 나무들이 중력을 거슬러 종교 건축으로서 묘한 감동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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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권위를 강조하는 기존의 예배당과는 달리 원형으로 구성된 이곳은 중앙에 십자가를 배치하여 목사의 권위는 낮추면서 시선은 십자가로 향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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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게 한 이유는 예배당 공간을 경험하는 순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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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는 직사광선을 차단시켜주며 은은한 빛을 공간에 전달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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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분에 구조체인 나무는 보호하면서 은은한 빛이 나무와 어우러져 내부에 신비로움을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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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에 배치된 십자가 밑에는 아주 커다란 나무 기둥이 우두커니 서있습니다. 이 모습 덕분에 예배당이 한그루 나무 안에 지어진 집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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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로 뚫린 입구, 천장에 뚫린 구멍, 동그랗게 파여져 만들어진 작은 공간은 기독교의 12제자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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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인 신비로움과 내부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 소재, 나무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수직으로 나무를 배치한 방식, 이런 특징들로 빛과 수직 나무가 만나 만들어지는 은은한 빛. 이를 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고려된 예배당의 위치. 주어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공간이 아름답고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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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공간의 모습이 특별해서 좋은 공간이 아닌, 공간의 형태, 구성 재료, 공간의 위치, 크기 모두 우연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물이기에 좋은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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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변해도 변함없을 이 좋은 공간을 꼭 경험해보시면서 “숲속에 또 다른 숲”을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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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