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즈 한남
서울, 용산구 • 숍
골목길 서점? 복합문화공간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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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공부할 때 한 번은 해보는 일이 있다. 르네상스나 중세의 도시들을 살피는 일이다. 유럽 도시의 골목은 한국과는 너무나도 다른 감상이다. 당연한 말이다. 바닥 재료와 골목을 낀 건물들의 파사드(facade)가 한국의 양식과 무척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눈에 보이는 시각적 감상이 다른 것이다. 해외여행을 가서 실제로 가장 크게 다르다고 느끼는 것은 골목의 폭과 옆 건물의 높이가 만들어내는 물리적인 공간감이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가장 크다. 장식을 배제하고 한국과 일본, 유럽의 특정 도시의 골목을 1:1 모형으로 만들어 두고 그 안에 들어가 체험해보면 이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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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길을 걷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한국다운 모습인데, ‘여긴 좀 일본 같아!’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그런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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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에 위치한 이 공간은 그 다른 감상의 골목을 품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이 건물들은 한 땅에 한 번에 계획된 한 건물이나, 실제로 느껴지는 감상은 근사한 골목을 낀 건물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닥도 여느 길가의 그것과 흡사한 질감이지만 그 표현법이 달라 골목 같으면서도 좀 더 근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둘러싼 건물들도 세련된 색상의 묵직한 벽돌들이니 이국적인 감상이 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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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골목 중에서도 공간 입구를 들어오면 젤 처음 보이는 작은 공간이 있다. 한남동에서 일하던 시절 즐겨 가던 책방이고 이곳이 오늘 작자가 소개하는 공간이다. ‘스틸 북스’ 이제는 많은 사람이 이미 알고 있는 공간이다. 당시만 해도 한 번 꼭 소개해야지 해두고는 일터가 바뀌는 바람에 오래도록 들리지 못하다. 우연한 기회로 다시 들린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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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을 좋아하는 이유는 유독 볼만한 건축 서적이 많다는 점이었다.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브랜드의 이야기부터 공간의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시대를 풍미하는 책들이 잘 선택되어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 외에 다른 서적 코너도 둘러보면 꼭 2-3권씩은 흥미로운 책들이 있다. 다른 서점에서는 없던 일이 이곳에서는 일어나니 나에게는 무척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그런 만큼 이 경험을 토대로 나는 이 공간을 종종 들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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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올 때마다 공간 중심을 관통하는 근사한 계단에 매료되어 한참을 쳐다보다 가기도 했다. ‘사운즈 한남’이라는 복합문화공간에서 골목길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배치되어 중정(court yard : 중앙정원의 유형)에서 역동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내는데 그것을 계단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내가 이 공간을 즐기는 방법의 하나였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던 이유는 이곳의 책들이 좋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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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도 경험도 좋다면 다시 안 올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 공간은 몇 안 되게 공간과 경험 모두가 좋아 자주 들리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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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한남동 사운즈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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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_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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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_ 12-20[월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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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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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_ 카페, 편의점, 식당 등 다양
화요일: 오전 9:00 ~ 오후 10:00
수요일: 오전 9:00 ~ 오후 10:00
목요일: 오전 9:00 ~ 오후 10:00
금요일: 오전 9:00 ~ 오후 10:00
토요일: 오전 9:00 ~ 오후 10:00
일요일: 오전 9:00 ~ 오후 1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