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마켓 서울로점
서울, 중구
112년 된 우체국은 아직도 소식을 나른다.
서울역의 가장 유명한 공간. 문화역 284보다 오래된 공간. 그리고 과거에는 이곳에서 이웃들에게 소식을 나르는 우체국이었다. 지금은 라이프스타일숍과 레스토랑 카페가 이 공간을 채우고 있지만, 여전히 소식을 전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한다. 한국에 몇 남지 않은 석조건물 그 공간에서 느끼는 빛의 모양은 새로운 감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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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서울역보다 터줏대감, 112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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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동 서울역 뒤편으로 언덕에 올라탄 동네이다. 이 언덕 동네는 서울역 앞 동네와 완전히 다른 감상을 준다. 도시에서 거대한 인식을 가진 서울역. 서울역이라는 공간은 인식이 강한 만큼 그 앞뒤로 명확하게 땅을 나눠주고 있다. 지금에서야 #서울로7017 이 있어 나름 서울역과 직교하게 공간을 연결해주는 길이 생기긴 했지만, 서울역이 가진 인식만큼 강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역시 터줏대감이니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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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렇고 지형적이나 건물의 유형을 살펴보아도 서울역 앞과 뒤는 확연히 다르다. 서울역 앞으로는 상업공간과 오피스 공간이 주이었지만 뒤편인 만리동은 주거를 중심으로 하며 간혹 여가활동이나 소규모의 상업공간들이 끼어들어 간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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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가 선호하는 동네는 앞보단 역시 뒤다. 주거와 상업공간이 적절히 잘 어우러져 동네 사람들의 삶이 엿보이는 이 땅을 더 좋아한다. 만리동의 현상소가 작자의 오랜 활동의 처음쯤이기도 해 주관적으로 더 좋아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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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오늘의 공간은 그 좋아하는 동네의 작은 공간이다. 그리고 쉽게 보기 힘든 양식의 석조 건물이라 어서 그 공간을 경험 하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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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7017을 쭉 타고 서울역 뒤편으로 넘어가면 도착하는 삼각형의 작은 언덕이 있다. 길 끝에서 뒤를 돌면 오늘의 공간이 보인다. 멀리서 보이어도 꽤 단단하고 두께감 있는 돌들이 건물 외관에 붙어 있다. 그리고 에메랄드 컬러의 창들이 포인트를 주고 있다. 낮 동안에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보마켓이 그리고 17시 30분이 되면 베리키친이라는 브랜드가 공간과 함께한다. 해가 길어지는 요즘인 만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도착해도 17시. 간단하게 음료를 하나 시켜 공간을 음미하다 30분부터 부리나케 음식을 시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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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 건축물은 외관에 두께가 생기기 때문에 창안으로 들어오는 빛은 깊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한 마디로 좀 더 드라마틱한 빛이 들어온다. 그 빛을 받은 목재의 책걸상들은 은은하게 식사를 기다리는 내 마음과도 같다. 신났지만 점잖아 보이고픈 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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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끝나고 공간의 주인장과 짧은 담소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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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1909년에 지어진 우체국이었다고 한다. 1909년에 이렇게 이쁜 공간이 있었다니, 더군다나 112년이나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쩌면 서울역보다는 더욱 터줏대감인 셈이다. 그런 어르신은 아직도 이 자리를 지키며 다른 모습으로 묵묵히 역할을 하고 있다. 소식을 나르던 곳에서 이제는 소식을 나누는 곳이 되었다. 재밌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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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창신동 터줏대감 #보마켓서울로 #베리키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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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_ 서울 중구 만리재로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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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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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_ 베리키친 17:30-22:00[일휴무], 보마켓 10:00-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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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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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본 공간은 수도권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공간을 운영중입니다.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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