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명례 성지
경상남도, 밀양시 • 종교시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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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사람일수록 자신을 낮춰 겸손하게 행동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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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은 남을 높여주는 동시에 자신도 빛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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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1938년에 지어져 지금까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옥 건축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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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축물은 천주교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천주교회의 건축 양식을 볼 수 있는 중요한 건축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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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 건물의 크기가 작아 새 성당을 설계해야 했고 이 성당이 오늘 소개해 드릴 “명례성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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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설계된 성당은 언덕 위에서 자신을 충분히 뽐낼 수 있었지만 이 건축물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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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동안 이곳을 굳건히 지킨 건물에게 존경을 표하듯 새로운 콘크리트 건축물은 멀찌감치 떨어져 건물의 지붕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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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새로운 성당이 이곳을 압도하지도 기존 성당이 낡아 보여 초라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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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첫인상은 전망대 같습니다. 계단 광장에, 장식으로 보이는 난간 없는 계단, 그 앞으로 펼쳐진 잔디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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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맞은편에 제단이 있어 이곳이 야외 미사장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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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입구는 숨겨져 있으며 아래로 내려가 내부로 들어가는 방식은 순례를 위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자신을 성찰하는 장치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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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동안 보이는 다른 높이의 벽들이 지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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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충분히 드러내고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었지만 이 건축물은 그 방식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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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사람과 비슷해 겉모습보단 공간이 중요하며, 주변 건물과 어우러져야 합니다. 여기에 한 장소를 대표하는 건물을 존중하고 배려한 건축물은 칭찬받아야 마땅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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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겸손한 건축물이 주변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명례성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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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곳은 건축물을 보러 가는 곳이 아닌, 자기 자신을 성찰하기 위해 가는 곳입니다. 공간을 소개하기 위해서 사진촬영과 공간을 소개한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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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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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시 하남읍 명례안길 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