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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념관

부산, 기장군 • 문화

Image of 박태준 기념관 located at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152Image of 박태준 기념관 located at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152Image of 박태준 기념관 located at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152Image of 박태준 기념관 located at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152Image of 박태준 기념관 located at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152Image of 박태준 기념관 located at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152Image of 박태준 기념관 located at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152Image of 박태준 기념관 located at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152Image of 박태준 기념관 located at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152Image of 박태준 기념관 located at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152Image of 박태준 기념관 located at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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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것은 기준이 되어 우리에게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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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땅 위에 건물을 짓는 행위이기 때문에, 땅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은 건축가에게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이 덕목은 우리 선조들이 뛰어났다 자부할 수 있는데, 그들은 자연을 경외의 대상으로 삼아 바위가 있으면 피하고 물이 흐르면 동을 나눠 배치했으며, 가파른 경사로 집을 지을 수 없다면 짓지 않았다. 창덕궁만 봐도 알 수 있다. 오와 열을 맞춰 반듯하게 배치되어야 할 것 같은 궁궐 건축이 생각과 달리, 이리저리 흐트러져 있고 어딘가 질서정연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땅이 주는 메시지를 읽고 이를 해석해내며 건물을 배치한 결과다. 산을 타고 내려오는 경사에 순응하며 이리 비키고 저리 비켜 건물을 앉힌 결과, 자연과 조화로운 배치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선조들의 덕목이 실로 대단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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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선조들의 피가 우리에게도 아직 흐르고 있음을 이곳 '박태준 기념관'을 경험하면서 느꼈다. 부산 기장군 임랑마을에 앉혀진 이것은 잔잔하게 바닥과 밀착되어 깔려있다. 주변 건물도 대부분 1층이고 바로 앞은 바다가 있기 때문에, 높이가 높은 건물은 애초에 이곳과 어울리지 않았을 것이다. 건물 밖에서 건물을 한 바퀴 빙 둘러 걸어보면, 내부를 볼 수 있는 창문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층짜리 건물에 창문도 없고, 그 너머로 보이는 높이 솟은 소나무로 볼 때, '혹여나 이게 건물이 아닌, 담장인가?' 하는 의문까지 든다. 얼마나 소중한 게 있길래, 이렇게 꼭꼭 숨겨 두려 했을까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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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을 안고 들어가면 어두운 복도가 나온다. 그리고 그 앞에 나무 그림자가 벽에 비춰 일렁이는 모습에 저기가 출입구임을 지레짐작할 수 있다. 시선이 이끄는 그곳으로 가보면 예상치 못한 광경에 입을 다물 수 없다. 왜 그렇게까지 외관을 담장처럼 만들어 내부를 보여주지 않았는지, 이제 이해할 수 있겠다. 완전히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수정원은 두 개의 소나무가 정원 양 끝에 심어져 균형을 잡는다. 그리고 흰색 띠로 원형을 두르며 정원을 감싸는 복도가 불필요한 것들을 삭제하고 오롯이 하늘, 나무, 땅만을 보여줘 자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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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념관 옆은 박태준의 생가가 있다. 그래서 당연히 그 옆, 빈터에 기념관을 짓는 이유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리는 없겠다. 하지만 기념관을 반듯한 사각형이 아니라 비정형 건물로 설계한 이유와 두 그루 소나무가 타원형의 정점에 서서 균형을 잡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은 땅에 있다. 땅에 몇십 년 동안 뿌리 내려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고목이 ‘기준’이 되고 자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폐쇄적인 정원을 만들고자 했던 건축가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타원형의 정원이 생기게 된 것이다. 자연스레 복도는 구부러졌으며, 그 중간에 베인 듯한 아래 창과 전시실 창문은 빛을 들이고 소나무를 내부로 끌어들이기 위해 뚫린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아무 이유 없이 단지 예뻐 보이기 위해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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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서 이야기했듯, 우리네 선조들은 자연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삼아, 자연은 그들이 건들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었다. 그래서 기존에 있는 자연이 기준이 되어 집의 배치를 결정했고 창을 뚫는 위치까지 결정하여 자연의 경치를 빌리는 ‘차경’을 통해 집 안으로 수백 수천 개의 풍경화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박태준 기념관'에서 보여준 땅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에서 선조들의 감각과 덕목이 닮아있으니, 그래서 이곳을 거닐 때 작위적이지 않으며 정원이 건물로 감싸 막혀있음에도 어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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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것이 기준이 되어 건물이 이에 순응하며 이리저리 흐트러졌듯, 이곳 또한 자연과 하나 되기 위해 일렁였다. 이곳은 ‘박태준 기념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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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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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장안읍 임랑해안길 1 박태준 기념관
매일 9:00 - 18:00 (월요일 휴무) 

상세정보
pin-location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152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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