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서울, 이태원 / 경리단길 • 숍

“흐르는 시간에 짙어지는 세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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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회나무길 끝자락에 우뚝 서 있는 백색 건물이 시선을 압도한다. 동그랗게 깎인 모서리는 조금씩 뒤로 밀려나 단을 만들고 그렇게 생겨난 특이한 형태는 창문 하나 없이 세상을 등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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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나 사옥을 연상케 하는 비밀스러운 형태가 궁금하여 이리저리 기웃거려 보지만, 간판도 입구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이곳은 아무나 출입할 수 없는 특별한 공간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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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서점과 달리 그림 위주의 책을 비치하고 판매하는 서점인 ‘그래픽’은 서점계의 샤넬이라 한다면 이해가 쉬울까. 아무 책이나 갖다 놓지 않고, 시중에 쉽게 구할 수 없는 레어 제품부터 소장 가치가 높은 책, 작가의 개성이 묻어나는 책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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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짜임새로 만들어진 ‘그래픽’의 개성이 마니아 층을 형성했고, 그래서 책을 읽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전개했다. 이러한 이유로 건물이 폐쇄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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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서울 거리는 좋은 뷰를 가지지 않는다. 전깃줄과 어수선한 건물의 외관, 이리저리 날뛰는 간판은 오히려 공간에서 경험을 방해한다. 그렇기에 이곳은 건물을 조금씩 뒤로 밀어 천장에 틈을 만들고 주변의 시야를 차단했다. 틈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빛이 공간을 밝히고 동시에 울퉁불퉁한 세라믹 타일에 그림자를 새겨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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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라믹 타일은 건물을 돋보이게 한다. 책의 단면을 형상화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바래지는 모습은 자연스럽다. 그래서 시간이 흘러도 추하지 않고 고급스러워 지금보다 훗날 짙은 색으로 물든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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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이태원의 ‘그래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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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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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회나무로39길 33 그래픽
매일 13:00-23:0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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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오후 1:00~11:00
수요일: 오후 1:0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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