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스파라 서울
서울, 강북구 • 호텔
솔직히 말하겠다. 체크인 하자마자 딥슬립에 빠져버렸다. 내 이럴줄 알았다. 지난 3월에 왔을 때도 그랬다. 그래서 이번엔 수영장도 가보고 조식도 먹고 하려고 다시 왔는데 또 자버렸다. 수면 맛집이다.
비록 이번에 조식과 실내 수영장은 놓쳤지만, 객실과 야외 수영장에 대해 떠들어 보려한다. 주말 예약이 치열해 나 또한 2달 전에 예약을 잡아 놓은 이 곳, 파라스파라. 그리고 딥슬립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수다 한 바탕 떨어보자.
👉 진짜 지칠 때마다 떠오르는 곳
회색빛 건물이 질릴 때가 있다. 하늘을 쳐다볼 시간은 없고, 그냥 막 힘이 쭉쭉 빠질 때. 그런 와중에 ‘도시 탈출 할래!’ 하고 차 끌고 멀리 나가는 것도 일이다. 그 때 서울에서 숲 속에 쳐 박힌 호텔을 찾게 되는데, 광진구의 아차산 자락에 있는 더글라스하우스가 과거엔 그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그리고 이젠 북한산 자락에 터를 잡은 파라스파라도 있다. 우리들에게 선택지가 더 늘어난셈.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바로 느낄 수 있다. ‘자 나 이제 쉬러 들어간다~’ 라는 그 느낌. 고층 건물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보이는건 푸른빛 도는 나무 뿐. 그리고 여유롭게 산책하는 사람 정도. 물 소리, 새 소리 뿐. 분명 서울인데 서울 같지 않다. 이 맛에 여기가 자꾸 떠오르나 보다.
👉 지난번 객실보다 더 만족스러웠던 객실. TIMBER ROOM
파라스파라는 기본적으로 객실이 넓게 빠져있다. 이번에 투숙한 곳도 마찬가지.
이 곳의 상징인 원형 건물에 있지 않고 다른 건물에 있다. 프라이빗한 리조트에 들어온 느낌. (참고로 이 건물은 한 층에 객실이 5개 미만이다.)
객실 문을 딱 여는 순간 나온 첫마디. ‘역시. 기대했던 대로다!’
짙은 원목, 화이트와 베이지의 조화.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 그러면서 동시에 느껴지는 고급스러움. 딱 좋다.
이제 잠시 휴대폰을 꺼두고 세상과 단절할 시간이다.
👉 1주일치 수면을 한 것 같은 느낌
일단 넷플릭스, 유튜브, 티빙 등 각종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다. 먹을거 깔아두고 무자비하게 게으름을 피우다 소파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으면 된다. 그리고 잠시 일어나 욕조에 반신욕 타임 한번 하고 나온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침대에 잠시 누워보자. 창 밖으로 보이는 푸른 나무들.
들리는 거라곤 새 소리 뿐. 애초에 여긴 도심 한 복판이 아니기에 경적소리, 스피드레이서 소리, 시끌벅적한 수다소음 등이 들리지 않는다. 그냥 고요. 눈을 안 감을라고 해도 눈이 감긴다. 정말 오랜만에 딥슬립에 빠져들었다.
👉 여기서 산책은 필수
한 숨 때리고 일어나자마자 한 것은 산책. 파라스파라의 매력이기도 하다. 총 3개의 트레킹 코스가 있다. 가장 긴 코스는 아직 못가봤지만, 짧게 돌 수 있는 코스도 있으니 한 번 참고하시길. 오랜만에 쫓기듯 걷는 것이 아닌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함을 느낄 수도 있다.
👉 야외수영장에서 시간 흘려보내기
파라스파라엔 총 3개의 수영장이 있다. 하나는 분양회원 전용. 나머지 2개는 투숙객이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 여기서 실내와 야외 수영장으로 나뉜다. 이번에 가본 곳은 야외 수영장. 서울권 호텔 중 야외에 수영장을 가진 곳은 흔치 않다.
엄청 규모있게 큰 편은 아니지만 파라솔 아래 선베드에 누워있다가 덥다 싶으면 물에 들어갔다 나오기 딱 좋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3월에 한 번, 7월에 한 번. 이렇게 총 두 번 다녀와서 느끼는 것은 딱 하나.
역시. 서울 바깥으로 멀리 떠날 힘은 없고, 자연 속에 갇혀 고립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여기가 또 떠오를 것 같다.
🔹객실타입 : TIMBER ROOM
🔹금액 : 40만원대 (공홈 주말기준)
🔹위치 : 우이동, 북한산 국립공원 인근
🔹주차 : 지하 주차장
🔹참고 : 실내/야외수영장+사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