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K
서울, 강남구 • 카페

"시대 반영"
모든 것이 빠르게 생겨나 빠르게 사라져 가는 지금, 지금의 시대를 반영하는 공간이 있다. 바로 HPIX가 전개하는 카페 'PEEK'와 다양한 시각을 가진 아티스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Prompt Project'다. PEEK는 '무엇인가 재빨리 훔쳐보다'는 뜻을 가지는데, 이 말은 곧 SNS를 통한 많은 정보를 빠르게 훑고 지나가는 우리의 모습을 하나로 요약하는 단어겠다. 여기 PEEK도 찰나의 이미지나 숏폼을 보고 금세 매료되거나 열광하는 트렌디 세대를 반영했다 하는데, 과연 그 공간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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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카페 공간은 어울리지 않는 요소의 조합이 이곳을 가득 채운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배치된 가구와 HPIX가 그간 전시해왔던 가구 떠올려본다면, 공간의 전체적인 틀은 '바우하우스'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공사장에 있어야 할 이동식 비계가 하나의 오브제로 자리 잡고 있어 해체주의 건축을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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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주의 건축은 서로 대비되는 요소가 조합되어 거부감이 아닌, 신선함으로 다가가 공간을 다르게 인지할 수 있게 한다. 원래의 것에 어울리지 않는 가구를 배치했음에도, 이질적이기보다, 공간을 더 부각한다. PEEK가 가진 정체성으로 미뤄 볼 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어떠한 틀에 구속되지 않으려 하는 트렌디 세대를 잘 대변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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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지상 2층과 3층은 갤러리로 넓지 않은 공간이다. 하지만, 건물 뒤편 '포이근린공원'의 무성한 나무와 이를 볼 수 있게 한 쪽 면을 크게 뚫은 창 덕분에 공간이 넓게 느껴진다. 나무와의 거리가 가까운 것도 있지만, 창의 면적이 넓어서 나무의 크기가 가늠되고, 그래서인지 유리가 있음에도 그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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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을 돌아다녀 보면 공간에 관심 없는 사람도 공간이 정말 정갈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자동문 버튼부터 우편함, 심지어 화장실에 있는 부속품까지. 아이폰과 아이맥 등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현대 디자인의 모태가 된 '바우하우스'의 일부를 보는 듯하다. 그 중심엔 이를 거스르는 오브제가 배치되어 있으니, 브랜드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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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신진 작가들을 초대해 각종 전시가 열리기 때문에 주변 공원을 산책하다 들려 한번 경험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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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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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로17길 28
화 - 목 : 10:00 - 19:00 (월요일 휴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