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미 이나리 신사
일본, 교토부 • 오락

붉은 도리이로 가득한 신사.
-
「게이샤의 추억」.
영국 소설 「Memoirs of a Geisha」를 영화로 만든 미국 영화다. 중국인이 영어로 말하면서 일본인의 삶을 연기한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면이 있지만 이는 차치하고 이야기를 해보자.
가난한 어촌마을 두 자매가 병든 엄마의 치료비 때문에 교토 하나마치 오키야로 팔려오는데, 동생인 치요를 중심으로 서사가 진행된다. 극 중 게이샤(芸者)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치요가 붉은 도리이 사이를 뛰어다니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곳이 후시미 이나리 신사다.
-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전국에 있는 약 3만여개의 이나리 신사의 총본산이다. 이 곳은 쌀, 농업, 술, 재물, 성공을 기원하는 신사로 이나리 신을 섬기고 있다. 이나리 신의 사자가 여우인지라 여우 신사라고도 불린다.
-
신사 입구에 도착하면 거대한 붉은 도리이를 볼 수 있다. 도리이는 신사 입구에 세운 기둥 문으로, 일본 신사 건축을 대표하는 구조물이다. 도리이를 기준으로 속세와 신성한 공간의 구분이 일어나는데, 도리이의 안은 경내로 매우 신성한 공간이며 밖은 속세로 인식된다.
붉은색은 재앙과 악귀를 물리치는 의미도 갖고 있기에 일본의 신사, 불전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단청에 오방색을 활용함으로써 악귀를 쫓을 수 있다고 믿었듯 말이다.
-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상징은 도리이가 길게 늘어선 센본도리이이다. 1000개의 도리이라는 뜻으로 실제로는 만 개가 넘는다는 이야기도 있고 몇 천개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매년 새롭게 지어지고 뽑히는 만큼 정확한 갯수는 추정 불가능하다고 한다.
-
도리이는 원래 각 신사가 기증받은 돈이나 나무로 세운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찰에서 기와에 글씨를 써서 건물을 올릴 때 돈을 내듯 여기는 봉헌을 하며 돈을 내는 사람들의 이름을 도리이에 새겨 길을 만들고 있었다. 정상으로 걸어 올라갈 때는 보이지 않지만 뒤돌아보면 도리이 뒤편에 글씨가 적혀 있는데, 이는 도리이를 봉납한 회사나 개인 사업자들의 이름이다.
-
후시미 이나리의 에마(絵馬 : 신사에 소원을 담아 봉납하는 목판)는 다른 신사와 다르게 흰여우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걸려있는 것을 자세히 보면 참배객들이 각자 목판에 그린 여우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소원 성취를 기원하며 봉납하는 작은 도리이도 산을 올라가다 보면 볼 수 있는데, 이나리 신사의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도 있고 많은 관광객이 찾는 신사라 그런지 그 수가 엄청났다.
-
사진, 글 : 정세영( @se_0.0 )
-
#후시미이나리신사 에 대한 추가 정보
📍위치 : 68 Fukakusa Yabunouchicho, Fushimi Ward, Kyoto, 612-0882 일본
📍입장시간 : 24시간
📍휴무일 : 연중무휴
📍입장료 : 무료
📍해발 233m의 이나리 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순례길은 왕복 2시간이 소요되는데, 시간이 없거나 힘들면 중간에 4개의 터널이 교차하는 요츠츠지(四つ辻)까지만 올라가도 교토 풍경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화요일: 24시간 영업
수요일: 24시간 영업
목요일: 24시간 영업
금요일: 24시간 영업
토요일: 24시간 영업
일요일: 24시간 영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