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라디오 도두봉
제주도, 제주공항 • 호텔
작년 이맘때쯤이었을까. 체크인 활동을 하며 '나는 어떤 사람이고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고 싶었다. 아마 당시 멘탈이 흔들리고 있었을 때라 더 그런 생각을 했나보다.
그래서 계획 없이 훌쩍 떠난 제주. 최소 4박을 때리다보니 숙박비도 만만치 않다. 가격대도 부담없으면서 재미난 곳이 없을까 고민하던 도중 발견한 베드라디오.
그 때 우연히 대표님을 알게 되었고 한땀 한땀 만들어나간 썰을 들으며 '후 나도 언젠간 호텔 세울때 이래야 할텐데' 란 생각이 들곤 했다.
그리고 약 1년 뒤. 베드라디오 2호점이 오픈했다.
이건 못 참지.. 에어비엔비로 예약 때리고 바로 가보았다.
놀랍게도 당시 내가 첫 손님이었다고 한다.
자, 그럼 뭘 느꼈는지 하나씩 떠들어 보겠다.
🔹로비부터 느껴지는 젊은(?!)에너지
그래 이거지. 화려함과 럭셔리함도 좋지만 뭔가 자유롭게 사람들과 부대껴도 괜찮을 분위기. 직원과 투숙객이 딱딱하게 대립하는 프론트가 아닌 라디오부스로 꾸며놨다. 왠지 재미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명상 공간/요가 공간을 활용해볼 것
반했다. 파크로쉬와 플캠제주 이후 호텔 내에서 명상 때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니! 심지어 어두컴컴한 공간에 은은란 간접등. 그리고 짱짱한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사운드. 벌써부터 생각 정리가 되는 기분. 그리고 명상 공간 옆엔 요가 공간까지.
다음에 또 이 곳에 온다면 명상시간을 가질 것이다.
🔹격식은 없다. 나답게 사는게 격식이다.
객실에 있다가 노트북 하나 떨렁들고 1층 로비겸 라운지에서 일하기 좋다. 그리고 1층엔 카페 겸 저녁엔 바(bar)로 운영이 될 것이라 한다. 베드라디오 1호점처럼 투숙객들끼리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놀 수 있는 장이 될 예정이다.
가만 생각해보니 이런 그림이 펼쳐질 것 같다.
누군가는 혼자와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명상/요가를 즐기고 낮엔 잠시 일도 하고 근처 바다로 산책 갔다가 저녁엔 사람들과 어울려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그런 시간.
워케이션으로 이 곳을 활용해도 좋겠단 생각마저 들었다.
🔸곳곳에 묻어있는 옛 건물의 흔적
신축이 아닌 기존의 호텔건물을 한땀한땀 바꾸다보니 아직 옛 디자인들이 남아있기도 하다. 객실 화장실의 경우가 그렇다.
가만 생각해보니 객실이 1-2개면 모를까 2-30개 되어버리면 비용이 아찔해진다. 호텔 세울 입장으로 바라보니 슬퍼진다... 아무튼 하나씩 업그레이드 해나가는 것은 이제 이 곳의 미션인듯 하다.
✍️ 정리 : 2박 이상 머문다면 더 좋지 않을까
1박에 10만원 언더. 제주도에 1주 혹은 장기 여행을 가는 상황이라면 우리 모두는 고민에 빠진다.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이동하며 머물지 말이다.
그 때마다 앞으로 베드라디오가 생각날 것 같다.
완벽하게 모든 것을 갖춘 호텔을 기대했다면 아마 결이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재미난 것을 좋아하고, 레어한 그 느낌 그리고 노마드라이프를 즐기는 분이라면
이 곳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담엔 좀 더 오래 머물다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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