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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도 깊은 공간 추천, 데이트립앱에서 더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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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루 놀이터

서울, 종로구 •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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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안답니다. 좋고 나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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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꽤 인상 깊던 공간이 지금도 머릿속에 남아있다. ‘지금은 저게 왜?’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때의 나에겐 신선했다. 나는 공립초등학교에 속해있는 유치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자체가 넓고 커서, 자칭 한국판 호그와트라 부르고 다녔고, 실제로 규모 면에서 이곳을 이길 곳은 울산에선 전무했다. 방과 후가 되면 친구들과 술래잡기 장소로 최적이었고, 작은 몸집에 그렇게 넓은 곳을 다 둘러볼 수도 없었으니, 매일 가는 곳이 새로워 더 좋게 느껴졌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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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부지에 유치원은 지하에 있어, 정문에서 유치원에 가려면 경사로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 구조였다. 다행히 경사로와 교실 사이의 거리가 넓어, 그 사이에는 놀이터가 있고 빛도 충분히 들어와, 지하지만 지하 같지 않은 모호한 공간이 만들어졌다. 그 모호한 공간이 나에겐 아지트였으며, 그곳에 서서 위를 바라보면 하늘만 보이는 꽤 낭만적인 공간이기도 했다. 그때도 지금처럼 전깃줄과 요란한 간판, 높은 아파트가 하늘을 가리고 있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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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로를 타고 내려가면 도착하는 유치원의 출입구 앞은 지상층 인도가 머리 위로 지나가고 있어, 그곳은 낮에도 어두운 공간이었다. 햇빛이 들어와 밝게 빛나는 놀이터와 내가 서 있는 이곳은 항상 흑과 백의 대비로 조화를 이루었고, 그때의 인상 깊고 좋았던 경험이 지금까지도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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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까지 한국판 호그와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다 옆 동네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갔다. 그 학교는 어딜가나 볼 수 있는 일자형 건물인, 전형적인 성냥갑 형태였다. 그래서 그곳에서의 좋은 기억은 별로 없다. 어릴 적 나도 좋고 나쁨을 구분할 줄 알았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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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좋았던 수많은 기억은 성인이 되고 난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물론 나빴던 기억도 트라우마로 남아 나를 괴롭히곤 하지만, 실제로 뇌는 나쁜 기억을 빨리 잊어버린다는 글을 어디서 본 적이 있으니, 내 생각이 신빙성 없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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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요즘 오며 가며 보이는 ‘어린이용’ 공간에 관심이 많다. 서문에서 말한 공간처럼, 어릴 적 우리가 좋은 공간을 많이 경험했더라면, 우리가 당연시하는 천편일률적인 공간이 우리 주변을 똑같이 채우고 있을까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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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산마루 놀이터’는 가파른 언덕 위에 자리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한편, 그 당시 경험했던 순간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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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 같기도 하고 화산 같기도 한 놀이터 안에는 9m가 넘는 정글짐이 자리한다. 아이들이 탐험가의 기질을 뽐내기에 충분하고 정글짐을 휘감고 올라가는 경사로의 끝은 전망대가 되어,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밖으로 난 창 하나 없이 건물 꼭대기만 열려 있기 때문에, 무대 조명처럼 정글짐만 환하게 빛난다. 경사로는 자연스레 암흑 공간이 되고 그 깊이도 깊어 흑과 백의 대비는 더욱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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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다니다 넘어져 다치기도 하고 놀이터에서 흙을 만지며 냄새와 감촉을 느끼기도 하며, 정글짐에 들어가 미로를 탐험하는 탐험가가 되는 모든 순간 속에 이 공간은 추억의 뒷배경으로 남는다. 내가 어릴 적 겪은 좋은 순간이 두고두고 기억되어 성인이 된 지금까지 좋은 공간을 갈망하듯이 이곳을 경험한 아이들도 훗날 좋은 공간을 갈망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 주변엔 이런 공간이 더 많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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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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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창신6가길 39
매일 09:00 - 19:00 (월요일 휴무)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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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신동 23-350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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