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시소 서촌
서울, 서촌 / 인왕산 • 문화
[그라운드 시소, 브릭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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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우물
무심코 올려다보는 습관
길을 걷다 보면 늘 반복되는 풍경에 지겨움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이럴 때 나는 카메라를 꺼내서 렌즈로 일상을 바라보거나, 위를 올려다보며 하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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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작사 미디어앤아트에 전시와 문화공간 비즈니스를 위한 복합문화공간
이곳, 서촌 그라운드시소는 ‘브릭웰’ 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건물주가 처음 건축가에게 요청한 것은 딱 두 가지였다. “벽돌과 백송터 자취를 호응하는 것.”
브릭웰이 자리한 곳은 경복궁 서쪽 가장 끝에 있는 담장에서부터 50m도 안 되는 곳에 자리해있다. 통의동 35번지 일대는 창의궁터였던 것으로 추정한다. 시간이 지나 약 30개의 필지로 나뉘는 과정에서 골목들이 형성되고, 그 안쪽으로 들어가면 차들이 빠르게 지나다니는 도심에 복잡함 속에서 온전히 숨을 수 있는 주택가가 형성되었다.
백송터란 1991년 나무가 죽기 전까지 우리나라에 있던 백송 중 가장 크고 아름다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던 백송이 머물러 있던 자리이다. 브릭웰이 자리 잡은 이곳은 이전에 백송이라는 나무가 오랜 시간 동안 장소성을 만들고 역사를 살았다. 그 역사성과 장소성을 이어서 자리를 잡으려했던 브릭웰은 백송터를 연결해 골목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정원을 건물 중앙에 위치해 중정을 만들어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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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이곳에 가장 아름다웠던 곳은 골목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중정이었다. 백송터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한 정원에는 서울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개나리, 철쭉, 진달래 등 서울에서 보기 힘든 나무와 식물로 구성되어있으며, 그 장소성을 존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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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웰은 돌우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주변에 특수하게 제작되어 디자인된 벽돌을 사용하여 중정을 강조한 디자인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난 빛우물이라 부르고 싶다.
비워져있다는 것, 이곳은 물리적으로 공간을 비움으로써 그 이상의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 곳을 상징하는 장소성, 창의궁터에서부터 번잡한 도시에 쉼터가 되는 골목이 되기까지에 역사와 백송이라는 나무에 대한 마음, 이 모든 것들이 이 곳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하늘에 위에서 떨어져 내리는 빛은 이 중정에 담겨 소중한 것들을 빛내고 존중하고자 마음을 비춘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난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는 습관이 있다. 브릭웰에 방문하여 무심코 하늘을 바라보았을 땐 쏟아져 한 곳에 모이는 빛에 닿아있는 모든 것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모여있는 빛들은 곳을 빛내기 충분했으며 이 건물이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너무나도 밝게 비춰주고 있었다. 내가 무심코 올려다보는 것을 처음으로 감사하게 여기게 해준 “빛을 담는 우물, 브릭웰”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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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8-8 그라운드시소경복궁역 3번 출구 22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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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레드룸 : 러브 이즈 인 디 에어
전시기간 : 2022.04.28 - 2022.11.06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 (입장마감 : 오후 6시) 매월 첫째 주 월요일 휴관 / 공휴일 정상개관
화요일: 오전 10:00 ~ 오후 7:00
수요일: 오전 10:00 ~ 오후 7:00
목요일: 오전 10:00 ~ 오후 7:00
금요일: 오전 10:00 ~ 오후 7:00
토요일: 오전 10:00 ~ 오후 7:00
일요일: 오전 10:00 ~ 오후 7: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