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ce & Gabbana
서울, 도산공원 / 압구정로데오 • 숍

“이 구역 최고가 되는 법” / 돌체 앤 가바나 청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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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압구정로는 명품 거리다. 수인분당역에서 버버리 매장까지 활처럼 휘어진 거리에는 자신을 화려하게 뽐내는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줄지어 서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의 개성을 건물로 표현하는 작업인 만큼, 브랜드의 색이 곧 건물의 디자인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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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재료와 형태, 공간 구성으로 그들만의 색을 담아낸 건축물은 휘황찬란한 자태를 뽐내며 가지런히 거리에 서 있다. 그래서 가끔 압구정로를 걸어 다녀보면, 특히 밤거리의 이 거리는 잘 진열된 주얼리 함을 열어보는 듯하다. 너도나도 할 거 없이 고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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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 공간이 브랜드 명성에 미치지 못하여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곳이 있는가 하면, 브랜드와 합이 잘 맞아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공간도 있다. 그런 공간은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안으로 끌어들이는 힘을 가진다. 오늘 소개할 공간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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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분당역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돌체 앤 가바나 청담’은 네 개의 직사각형 박스 안에 원형 유리 실린더가 고정된 형태를 가진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검은색은 탄화목재와 화강석을 사용해 안과 밖을 장식했으며, 매 시즌 선보이는 독특한 패턴의 원단은 모자이크 타일을 바닥에 깔아 브랜드 개성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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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감추어 명품이 가진 희소성과 특별함을 강조하려는 여느 브랜드와 달리, 이곳은 제품이 진열된 중심부를 시원하게 드러낸다. 그래서 독특한 내부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그들만의 영역을 보여준다. 경사를 타고 회오리처럼 올라가는 내부 공간은 층의 구분이 없다. 쇼핑의 행위가 즐거움이라면, 여기가 몇 층인지 알기 어려운 공간 경험은 즐거움의 연속이다. 어디가 끝인지 모르기에 끝나는 아쉬움을 느낄 틈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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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브랜드의 명성을 해치지 않고 공간 덕에 제품이 살아나 빛나는 모습은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옷 하나로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날로 변신시켜주는 ‘돌체 앤 가바나’ 컬렉션처럼, 이곳은 평범한 거리를 세련되게 바꾸어 이 구역의 최고가 자신임을 몸소 증명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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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 장 누벨 ( @ateliersjeannouvel )
사진, 글 - 신효근 ( @_hyogeun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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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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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414
화요일: 오전 11:00 ~ 오후 8:00
수요일: 오전 11:00 ~ 오후 8:00
목요일: 오전 11:00 ~ 오후 8:00
금요일: 오전 11:00 ~ 오후 8:00
토요일: 오전 11:00 ~ 오후 8:00
일요일: 오전 11:00 ~ 오후 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