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로교회
경상북도, 경산시 • 종교시설

“교회 다운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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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예로부터 그들의 믿음을 건축적인 방법으로 표현하고 공간을 채우며 당대 최고의 건축기술이 사용되었습니다. 덕분에 교회가 당시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경험을 주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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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겉모습만 따라 하고 정작 내부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은 따라 하지 않은 채 일반 건물과 다르지 않는 교회들이 늘어났습니다. 붉게 빛나는 LED 십자가, 장식으로 덧붙여진 벽돌 외관, 일반적인 건물과 차이 없는 내부. 이런 교회들이 많아지면서 우리나라의 진정한 교회는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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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질문에 답을 해준 공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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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교회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교회의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 창고라고 하기엔 세련됐고 건물이라고 하기엔 창문이 없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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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지 않은 담과 야외에 마련된 예배당이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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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소박하고 어떠한 장식도 없지만 건축적 경험은 그렇지 않습니다. 입구에 있는 수공간, 천장 없는 복도가 속세에 벗어나게 해주고 자신을 낮추게 하며 필요 없는 감정을 없애줍니다. 여기에 두터운 철문이 한 번 더 불필요한 감정을 없애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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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소박합니다. 빛은 오로지 천장에서만 쏟아지고 이 빛이 십자가를 비춰 두꺼운 그림자를 만들며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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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으로 가는 계단은 기존 계단보다 단의 높이가 높습니다. 때문에 난간을 잡지 않으면 위험할 정도로 가팔라 잡생각을 떨쳐주며 그들의 믿음에 한층 더 집중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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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담으로 감싸진 옥상에 십자가를 연상케하는 세로로 깊게 파인 벽과 벽돌로 된 의자가 자신을 낮추며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에 마침표를 찍듯 이곳에 앉아 벽과 하늘을 바라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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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일부만을 남겨둔 것은 건물 앞의 작은 광장과 야외 예배당으로 외부 사람들도 쉽게 이곳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종교가 없는 사람도 이곳에서 사색에 잠길 기회를 주기 위한 배려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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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예산이 절실했던 교회에게 불필요한 장식은 없애고 가장 중요한 부분에만 집중하게 해줬습니다. 우리나라 교회가 이제는 어떤 모습으로 건물을 바라봐야 할지를 보여준 이번 공간은 “하양무학로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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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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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시 하양읍 무학로 9-4
화요일: 휴무일
수요일: 오후 7:30~8:30
목요일: 휴무일
금요일: 휴무일
토요일: 휴무일
일요일: 오전 11:00 ~ 오후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