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ss
일본, 도쿄 • 문화
경계의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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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유기체이다. 도시에서 건물의 규모로, 공간과 사람의 관계로 또 공간의 영역과 자연의 영역을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모습을 바꾼다. 사회와 공간으로 읽어 보아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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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간은 그 경계를 전혀 두지 않고 도시와 건물 그리고 공간과 사람의 관계를 직조한다. 일본 도쿄의 오모테산도에 위치한 이 공간은 오모테산도 뒷길, 구불구불한 인도와 연계되며 도시와 소통한다. 보행자 위주로 된 길은 직진일 때와 굽이칠 때의 경험은 전혀 다르다. 직진일 때는 비교적 길을 살피지 않고 걸을 수 있다. 그리고 시원하게 뚫려 내가 가는 목적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굽이치는 길은 계속해서 길을 확인하고 같은 거리라도 조금 더 멀게 느껴지게 한다. 굽이친 길을 확인하며 걷느라 주변을 많이 살피게 되며 인간이 눈으로 경험하는 장면을 다양하게 만든다. 이것은 도시를 풍부하게 즐기는 방법이 된다. 이 굽이치는 길과 함께오늘의 공간을 만나면 독특하게도 도시의 일부로 인식해 길 중 하나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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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서 인간의 진입을 방해하는 것은 없다. 쉽게 말해 닫힌 공간으로 만드는 출입문이나 창문 같은 것들이 없어 그냥 올라가 보기도 하고 가로질러 갈 수도 있다. 실제로 이 공간이 보여주는 장면인 카페와 갤러리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슬로프에 걸터앉거나 들어와 구경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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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중요한 것은 공간을 지키는 사람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작은 상자 안에 들어선 공간의 주인장은 말을 걸기 전까지 먼저 말을 걸지 않는다. 공간이 도시와 연결되어 일부처럼 느낄 수 있도록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서비스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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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것은 이렇게 완전히 경계가 없이 열린 공간은 내외부의 경계가 없어 자연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더울 때는 더위가, 추울 때는 추위가 온다. 한국과 같이 4계절이 있는 일본에서는 적합한 방식의 공간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표현법 덕분에 오히려 좀 더 건물의 범주로 경험되기보다는 도시의 영역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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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길을 걷는데 추운 건 겨울이기 때문이라는 걸 아는 것처럼 이 공간은 그와 유사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공간을 작동방식을 설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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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장이 없는 날것의 콘크리트 덩어리 또한 이 모든 내용에 설득력을 만들어준다. 화려하게 치장되어 이 건물은 하나의 영역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기보다, 묵직하게 내려앉아 길에 있는 바위 같은 감상을 보여준다. 특별히 공간이 보여주는 비례가 아름다워, 이곳이 그냥 바위가 아니라 도시에서 만난 예술품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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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모습들을 살펴보면 이곳은 종종 모습을 바꾸고 팝업 스토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평상시 공간이 보여주는 장면은 카페와 작은 갤러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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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무경계의 공간 <the m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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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_ 5 Chome-11-1 Jingumae, Shibuya City, Tokyo 150-0001, Japan
⏰영업시간 _ 10-19
🚗주차 불가❌
📝💵커피 _ 아메리카노 400엔, 라떼 500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