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벨 경복궁
서울, 종로구 • 숍

“이질적인 것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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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 앤 매치(Mix & Match)‘는 Mix의 ‘섞다’와 Match의 ‘어울리다’가 합쳐진 패션 용어다. 이질적인 색상이나 디자인의 옷을 섞어서 어울리게 입는 방식을 말하며, 요즘엔 복식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한 믹스 앤 매치는 ‘앤더슨벨’의 대표 이미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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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벨은 한국과 대조적인 스칸디나비아 문화에서 영감을 얻는 브랜드로, 서울에서 시작되었다. ‘앤더슨’은 스웨덴의 흔한 성 중 하나이며, ‘벨’은 한국 전통 사원을 상징한다. 두 가지 문화적 특성을 하나로 융합한 앤더슨벨은 한국과 대비되는 다양한 문화와 접목하여 그들만의 세계관을 써내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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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서부터 어울리지 않을법한 요소가 뭉쳐져 있어서인지, 그들이 전개하는 옷도 이질적인 소재와 색상을 믹스 앤 매치하여 그들만의 스타일로 풀어낸다. 서로 다른 요소가 만나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작업은 우리가 생각하는 틀을 깨기도 하는데, 옷을 뒤집어 봉제선을 그대로 노출시키는가 하면, 기존의 신발을 해체하고 다른 방식으로 결합하여 기존에 없던 실루엣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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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만큼 자신들의 영역을 개척해나가는 앤더슨벨이 새롭게 오픈한 ‘앤더슨벨 경복궁’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여럿 붙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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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 성수, 홍대가 아닌 안국동에 매장을 연 이곳은 주변의 고즈넉한 거리와 전통 건축에 대응하는 제스처를 보여준다. 날카롭고 화사하며 세련되고 차갑게 보이는 건물이 이질적으로 동네와 어울릴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두 개의 박공지붕이 서로 어긋나게 배치된 모습이며, 백색으로 칠해진 건물이 주변을 비춰 환하게 하니, 묘하게 동네와 어우러진다. 이는 브랜드의 이미지와도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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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를 대표하는 공간인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의 개성이 곧 건물의 디자인을 결정하기에, 공간이 자리한 장소와 건물이 표현해내는 현대미는 이질적이지만 아름답다. 내부는 딱딱한 벽돌벽과 그렇지 않은 탄성 있는 소재로 마감된 천장, 그 속에 LED 조명이 각기 다른 색으로 공간을 비춰, 강렬하고 디테일 많은 옷을 부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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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황을 풍자하는 룩북과 룩북 영상에서 볼 수 있는 앤더슨벨의 위트를 공간에서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벽면이 아닌 천장에 설치된 거울과 어긋난 조명 배치, 건물로 진입하기 전 비어있는 일부 계단이나 지붕 한쪽에만 붙은 철제 플레이트는 이질적인 것들과 생각지 못한 발상들로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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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 Creative Studio Unravel ( @official_studiounravel )
사진, 글 : 신효근 ( @_hyogeun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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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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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42 앤더슨벨 경복궁스토어
매일 12:00 - 20:00 (매주 월요일 휴무)
화요일: 오후 12:00~8:00
수요일: 오후 12:00~8:00
목요일: 오후 12:00~8:00
금요일: 오후 12:00~8:00
토요일: 오후 12:00~8:00
일요일: 오후 12:00~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