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제주도, 서귀포시 • 오락

사진의 집으로 재탄생한 농촌지역의 폐교.
김영갑갤러리두모악, 2002, 김영갑
오늘 소개할 건물의 전신인 삼달국민학교는 1967년에 개교했다. 1990년 교육자치가 실시되면서 도 예산이 열악한 제주도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추진되었는데, 이에 따라 학교는 1998년 폐교되었고 2001년에 김영갑 작가에게 임대되었다.
그리고 2002년 여름에 '김영갑갤러리두모악'으로 문을 열었다. ‘두모악’은 한라산의 옛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 공간에는 20여 년간 제주도만을 사진에 담아온 김영갑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작가가 직접 폐교를 개조하여 만들었기에 제주도에 있는 옛 초등학교 건물들과 같이 단층의 철근콘크리트조 건물이다.
또한 운동장은 동자석이 놓인 정원으로 바뀌었고, 복도와 교실이 있던 곳은 전시실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케이스들을 보면 일반적으로 학교가 대공간으로 설계되기에 기둥 사이 간격이 넓어 미술관과 작업실 리모델링으로 적합한 것 같다.
그가 살아생전 남겼던 작품들과 함께 유품전시실도 마련되어 있어 김영갑 선생이 평소에 보던 책들, 카메라 등과 함께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던 젊은 시절과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던 당시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김영갑갤러리에서는 다른 미술관과 다르게 단순한 입장권이 아니라 작가가 생전에 찍은 제주도 사진이 담긴 엽서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색다른 점이었다.
실내공간은 낮은 층고와 은은한 조명 덕분에 사진 작품을 조용하게 관람하기 좋았다.
벽과 벽 사이에 작가의 사진을 하나씩만 놓은 공간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작품을 강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작가의 사진이 가로로 긴 프레임의 사진 크기라 가능했을 것 같기도 하다.
갤러리 뒷문으로 나가면 무인찻집과 산책길이 있어서 조용하게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문화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농촌에서의 폐교를 활용한 미술관이라는 점에서 옛 건물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어줬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로 137
•운영시간 : 9:30-18:00 (17:30 입장 마감)
•휴관일 : 매주 수요일 (신정, 설날, 추석 당일에도 휴무)
•입장료 :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주차공간 : 갤러리 앞에 주차 공간이 있습니다.
•계절마다 운영시간이 상이하니 홈페이지 참고 바랍니다.
화요일: 오전 9:30 ~ 오후 5:00
수요일: 휴무일
목요일: 오전 9:30 ~ 오후 5:00
금요일: 오전 9:30 ~ 오후 5:00
토요일: 오전 9:30 ~ 오후 5:00
일요일: 오전 9:30 ~ 오후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