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루
서울, 영등포구 • 카페
단단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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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준비하다 보면 생각 이상으로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누누이 말하지만, 인간이 살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비싼 것은 공간이다. 공간을 실제로 소유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런 만큼 공간을 준비하는 순간에는 매 순간 선택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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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를 포기하고 어딘가를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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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하면 추상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나와 공간을 함께 준비한 이들의 케이스만 보아도 명백한 예시들이 수천에 가깝다. 공간의 목적과 브랜드의 결에 따라 반드시 돈이 들더라고 사수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특히나 주거의 경우 가장 합의를 많이 보게 되는 곳이 창호(창문)와 외장재(외관 재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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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창 같은 경우에는 유리를 가지고 단열재가 들어간 콘크리트 벽면과 유사한 수준으로 외기와 내기의 열 교환을 막아야 하며 시원하고 깔끔하게 경관을 제공해야 하므로 생각보다 엄청난 기술력이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창호의 스펙을 낮추는 작업은 주거를 하게 되면 많이 일어난다. 땅 공사 골조(구조) 다음으로 비싼 게 창호이다. 땅과 골조는 생명과 직결(안전)되기 때문에 합의를 볼 수 없지만 창의 경우는 감안하고 살겠다는 용기 덕분에 합의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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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처럼 상업 공간에서도 그런 합의들이 자주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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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간은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이다. 맛있는 커피 그리고 푸른색을 포인트 컬러로 가져가는 브랜드이기에 푸른색 도장과 출력물에 있어서는 합의를 보지 않았다. 거기에 커피 맛에 관련된 것도 로스팅기와 머신을 보니 큰 합의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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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간의 경우 많은 합의가 일어난 흔적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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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공간의 특징은 눈에 띄어야 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 외관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아야 한다. ‘이곳에서 마시는 커피는 나를 어떤 감상의 사람으로 보이게 해줄 거야!’라는 환상의 첫 단계 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보이는 쪽 외관에는 합의를 보지 않고 꽤 좋은 재료들로 말끔하게 구성해 뒀다. 특히나 본디 창고나 작업실이었던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지은 곳인 만큼 처음부터 하나씩 합의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반면에 사람의 눈이 잘 띄지 않는 쪽 옆 건물과 맞붙은 벽면의 경우 앞쪽 건물의 얼굴과는 다르게 비교적 저렴한 재료로 구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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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의 경우도 틈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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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면적인 바닥의 경우 콘크리트 물갈이(콘크리트를 물로쏴서 가는 방식)으로 저렴한 공사 방식은 아니다. 그러나 층을 구성하는 위층 바닥의 경우 비교적 저렴한 재료로 구성되어 있다. 대신 그 바닥 밑면 일 층 부의 천장은 또 다른 재료로 감싸며 공간의 시각적 퀄리티나 감상을 잘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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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작업을 하며 느끼는 것이지만 합리적인 선택을 잘한 공간은 단단한 감상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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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간이 그에 가깝다. 잘 준비된 브랜드, 목적에 충실한 맛있는 커피, 그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적정선에서 합의를 보며 한 단계씩 성심껏 준비한 공간은 그 완성도가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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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커피의 불모지 같은 곳이지만 이렇게 한곳 한곳 단단하게 들어오며 또 다른 커피 시장의 전쟁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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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준비된 공간 즐겨보시라 공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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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합의 공간 이곳은 영등포의 ‘에크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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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_ 서울 영등포구 선유동1로 31-1
✔️영업 시간 _ 월~금 [08:00~ 20:00] 토 [12:00~20:00] 일 휴무
✔️주차 불가
✔️메뉴 첨부
✔️👨👩👧👦유아 동반 가능
✔️🦮반려동물 일층부 상황에 따라 허용(가시기 전에 문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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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화요일: 오전 8:00 ~ 오후 8:00
수요일: 오전 8:00 ~ 오후 8:00
목요일: 오전 8:00 ~ 오후 8:00
금요일: 오전 8:00 ~ 오후 8:00
토요일: 오전 12:00 ~ 오후 8:00
일요일: 휴무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