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룡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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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의 건축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유동룡미술관이 지난 11월,
제주도 한림읍에 개관했다.

이타미 준이란 예명으로 더 잘 알려진
건축가 유동룡은 재일 교포로 태어나 40여 년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했다.

그는 자연과 본질에 집중한 건축, 특히 땅의 지형과 ‘바람의 노래’에
귀기울여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건축을 완성했다.
많은 이가 알고 있는 방주교회, 포도호텔, 수풍석 미술관도
그의 작품이다. 그에게 제주도는 제2의 고향이었는데,
제주의 바람과 하늘, 대지, 바다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런 유동룡의 건축 철학을 이어받아 그의 딸인 유미화 건축가가
이번 미술관을 설계했다. 유동룡이 살아생전 바람의 소리에 집중해
건축 세계를 구축한 것처럼 미술관에서는
주변의 오름과 숲을 거쳐온 바람소리, 전시장 내부에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피아노 소리와 함께
유동룡의 서재에서 풍기던 먹향과 오래된 종이 냄새를 표현한
향기까지 맡으며 보다 입체적으로 미술관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는 개관전으로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이 진행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동룡이 자연과 인간의 관계성을 고민하며 완성한 대표작들을 사진, 모형, 드로잉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전시를 다 둘러본 후에는 티 라운지에서 차를 마시거나
라이브러리에서 책을 보며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고요한 공간에서 평온한 제주의 풍경을 보며 갖는 시간은
더없이 좋을 것이다.

✔ add. 제주 제주시 한림읍 용금로 906-10
✔ insta. @itamijun_museum

📸 with @mm_moc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