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뷔에스뮤지엄
서울, 성북구 • 카페
나는 유리블록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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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축 재료는 ‘벽돌’이다. 묵직하고 단단한 느낌의 벽돌이 시간이 지나면서 중후해지는 그 감상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은 ‘유리블록’이다. 반투명 혹은 불투명으로 정사각형으로 생긴 이 재료는 어린 시절 수영장이나 오래된 학교에서 종종 본 적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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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본 이 유리블록은 대부분 공간의 부분에만 이용된다. 광화문 근처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온통 유리블록으로 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좀 더 큰 규모에서 이용된 쉽게 보기 힘들다. 가까운 나라 일본 도쿄 긴자에 에르메스 건물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흐트 건축 예술 대학 건물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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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 내가 이 유리블록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어린 시절 여름이면 수영을 배우러 다녔었다. 그곳의 창문은 전부 유리블록으로 되어 있었다. 자유형으로 레일을 몇 번 왔다 갔다 하면 금세 숨이 차올라 수영장 가두리에 팔만 올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곤 했다. 매번 유리 창가 쪽으로 머리는 놓이고는 그 창으로 약하게 들어오는 햇살에 따뜻함을 느꼈던 순간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밖과 안에서 시각적으로 완전히 차단 되지는 않지만, 특별히 눈으로 보고 식별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도 한몫했다. 어쩌면 빛은 들이고 프라이버시는 보장할 수 있는 오묘한 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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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 유리블록이 많이 쓰인 건물을 보면 꼭 찾아가 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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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본 도쿄 콘텐츠에서도 그와 같은 이유로 긴자 에르메스 공간을 찾아가기도 했다. 오늘의 공간은 전체가 유리블록으로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그 유리블록의 맛이 있는 공간이라 한걸음에 달려갔다. 예스러운 타일이 붙은 외관, 그사이 둥글려진 부분에 둥근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실을 유리블록이 감싸 올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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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바라봤을 때 내부의 따뜻한 빛이 투영되며 주황으로 반짝이는 그 유리블록 모습이 참 좋았다. 그리고 내부에는 과거 유행했던 코지한 감상의 인테리어 소품들이 함께 한다. 그 감상이 유리블록과 만나 어울리는 것이 썩 나쁘지 않다. 다양한 디저트까지 준비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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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나의 개인적 기호에 따라 찾은 공간인 만큼 혹시 나와 같이 유리블록을 좋아하는 이가 있을까 공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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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성신여대의 #vvsmuseum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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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_ 성북구 동소문로 26길 9
영업 시간 _ [월~금] 09:00~21:30, [토~일] 11:00~21:30
주차 불가 [ 인근 공용 주차장 이용 ]
메뉴 마지막 사진에 첨부
외부 공간 애견 동반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