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진정성 종점
제주도, 제주공항 • 카페
다시 찾는 공간의 *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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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공간에 들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비교적 잔잔한 바다의 경우 바다 위에 건물을 올려 밑을 내려다보게 하거나, 바다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특별한 뷰를 넣는 방법. 어려운 기술이 들어가지만, 바다 안에 건물을 지어 물속의 뷰를 들이는 방법. 그리고 부산의 ‘엘시티’처럼 바닷가 바로 앞에 초고층[skyscraper] 건물을 지어 엄청나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를 들이는 방법. 마지막으로 바다 수평선에 눈높이를 맞춰 정면으로 공간에 들이는 방법이다. 바다 앞의 공간은 언급한 기본 4가지 유형의 단일 혹은 혼합 유형으로 읽어 볼 수 있다. 물론, 각각이 가지는 경험과 감상은 유형에 따라 다르고 바다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공간은 주관에 의해 해석되는 것이니 남는 기억도 다를 것이다. 결국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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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지막 유형인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배 위에서 느끼는 감상도 좋지만, 특별히 오늘의 공간처럼 정적이고 수평적인 공간에서 고요한 바다의 모습을 모는 것을 좋아한다. 파도는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잔잔한 수평선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어질고 혼란스러운 가슴이 정리되는 것 같아서이다. 그런 감상을 잘 전달하고 싶었는지 이 공간은 다양한 건축적,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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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이 건축으로서 환경을 ‘가지냐?’ ‘못 가지냐?’는 브랜드와 마케팅 입장에서 봤을 때는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공간인가?’를 결정할 수 있고, 공간적으로는 공간의 지속성과 직결된다. 평균적으로 공간을 기획할 때 대부분의 ‘공간가’들은 공간 환경을 위한 노력을 한다. 자연광을 어디로 얼마큼 어떻게 들이느냐를 생각하는 ‘빛 환경’, 공간 내외부의 공기 순환을 위해 창의 위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한 ‘환기 계획’, 공간의 놓이는 위치에 따라 얼마만큼은 단열 성능을 잡아 공간 내부의 온도를 잘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설비를 통해 조절하는 온도를 얼마나 버티게 할 것인가? 와 같은 ‘공간 온도를 다루는 계획’, 공간의 목적에 따라 어떤 바닥을 할 것인가? 공간의 소음은 어느 정도 일 것이냐? 에 따라 마감과 건축적 환경을 고려하는 ‘음 환경’ 등 많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료를 선정하고 공간을 계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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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 카페와 같은 상업 공간의 경우 환경은 주거보다 공간환경을 덜 신경 쓰게 되지만 오늘의 공간은 그러하지 아니하다. 완벽에 가깝게 구성했으며, 디자인적으로도 뛰어난 수작임이 틀림없다. 이런 환경이 기본적으로 잡혀 있을 때 공간에서 공간가의 의도는 불편함 없이 온전히 드러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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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만큼 이 공간은 바다를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대공간에 밀집되는 인파가 만드는 소음을 잡기 위한 기둥 마감 그리고 흡음의 역할을 하는 천장 나무 마감. 공간 정면으로 놓이는 바다를 최대한 넓고 많이 들이기 위해 창틀이 얇은 고급제품을 이용해 단열과 뷰를 동시에 잡아가는 방법. 끝으로 들어오는 장면에만 집중시키기 위해 정면 이외에 들어오는 자연광은 좁은 천장으로만 들이고 있다. 정면부 출입구에서 옥외공간 바닥 라인 끝까지 뻗은 천장은 빛이 직사로 들어오지 않고 자연스러운 반사광이 들어오도록 한다. 대공간인 만큼 많은 설비시설이 들어가야 하지만 천장 면 안쪽으로 숨겨두어 건물의 정면에서 봤을 때 천장에 걸리는 것 하나 없이 바다를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다. 공간가는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 있었고, 그 장면을 위해 디자인적이고 공학적인 해결책을 훌륭히 설계한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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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에는 분명 엄청난 자본이 들어가는 것은 틀림없다. 스스로 현실을 돌이켜 보건대, 건축주가 돈을 아끼지 않고 최고의 환경을 만드는데 큰 결정을 한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이것이 수반되어야만 준비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브랜드의 경험은 프리미엄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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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야기로 예를 들어 보건대, 분명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거기 갔더니 너무 시끄러워서 두 번은 못 가겠더라.’,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계속 찬 바람이 불어서 너무 춥더라’, ‘빛이 눈으로 떨어지고 너무 강하게 들어오는 날이라 그런지 에어컨은 춥고 몸은 뜨겁고 머리가 아프더라’ 등등 수많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공간에서 환경을 잡지 못해 생겨나는 현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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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험을 한번 많게는 두 번 이상 경험하고 나면 그 공간의 재방문 의사는 없어진다. 그 공간에서 찍은 사진이 아무리 좋은 결과를 가져와도 ‘다시 가자’라는 말은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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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브랜드 충성도에 직결되며, 현실적으로도 상업공간에서의 매출과도 직결되는 이야기이다. 그런 와중에 이렇게 훌륭한 공간이 있다는 것은 한 명의 공간가로서 반가운 소식이다. 좋은 선례가 시간이 지나 결국 더 좋은 결과를 만들 때 공간을 준비하는 이들이 공간을 대하는 태도는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이곳을 경험한 이들이 가지는 공간의 기준점은 분명 높아져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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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작자처럼 공간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 공간의 환경을 면밀히 따져보는 것은 어렵다. 하나의 좋은 방법을 팁처럼 알려 주자면 ‘공간에서 불편한 기억 없이 그날의 기억이 아름답게 기억됐다’라면 충분히 환경을 고려한 공간임을 말해주고 싶다. 건축 환경은 인간의 생물학적 본능을 건드리는 부분들이다. 그러니 딱히 불편함이 없었다면, 나름 환경을 잘 잡아 둔 것임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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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오늘의 공간은 다시 가서 바다를 보고 싶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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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진정성이 담긴 공간 제주도 #진정성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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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_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해안로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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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_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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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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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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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본 공간은 제주 특별자치시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공간을 운영중입니다.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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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 : 좌표계에서 0을 뜻하는 원점. 양과 음의 출발점으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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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_ THE – FIRST PENGUIN
창호 _ 위드지스
화요일: 오전 10:00 ~ 오후 9:00
수요일: 오전 10:00 ~ 오후 9:00
목요일: 오전 10:00 ~ 오후 9:00
금요일: 오전 10:00 ~ 오후 9:00
토요일: 오전 10:00 ~ 오후 9:00
일요일: 오전 10:00 ~ 오후 9: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