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서울, 중구 • 호텔
진짜가 나타났다. 내 여길 왜 이제야 왔을까. 오랜만에 느껴보는 ‘찐’의 기운이다. 역시 한 곳에서 60년 이상 자리를 지킨 공간의 위엄은 대체 불가하다.
오늘 수다 떨 호텔은 장충동에 위치한 ‘앰배서더 풀만’이다.
실패확률 제로에 가까운,
그리고 딱 갖춰진 찐 호텔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은
꼭 끝까지 읽어보시길.
(아래 내용 알고 가면 아는척하기 딱 좋다)
그럼 시작하겠다.
1 - 60년 넘은 이 곳. 그러나…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민영호텔이다. 1955년. 한국전쟁 직후에 지어진 이 곳. 당시 이름은 ‘금수장 호텔’
호텔 안에 호텔 역사 박물관에서 그 흔적들을 볼 수 있다.
그러다 과거 화재를 계기로 호텔의 뼈대만 남기고 싹 갈아 엎는다.
공교롭게도 20년 코로나 시작때 리모델링에 들어가 2년이 지나 코로나가 꺾일 때인 2022년 리뉴얼 오픈을 했다. 타이밍 죽여줬다.
그래서 어떻게 바뀌었나 경험하러 방문하게 되었다.
문이 열리고 딱 아래와 같은 생각이 먼저 들었다.
2 - 변하지만 변하지 않았다.
십년이면 강산이 바뀐다. 그런데 여긴 60년 넘게 자리를 유지했다. 얼마나 많은 변화를 대비해야했을까.
포르쉐가 시대에 맞게 디자인에 변화를 주었지만 여전히 포르쉐다.
이걸보고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호텔이 딱 그렇다. 근본이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막힘없는 응대, 뽐내지 않아도 은은한 아우라를 풍기는 한국적인 디자인, 음식의 맛은 물론 모든 경험이 쾌적하다.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는 변하지 않는다.
+ 여담 : 이그제큐티브’ 객실을 추천한다. 라운지에 가서 체크인하고 거기서 애프터눈티 세트까지 때릴 수 있다. 그 외에 사우나, 수영장, 디너와 조식 등 다 이용가능하니 이 곳을 더 찐하게 이 곳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달라진 것은 뭘까.
3 - 호텔 개념의 확장.
앰배서더호텔 그룹 회장님의 인터뷰가 깊은 공감이 되었다. 잠을 자는 곳에서 나만의 경험을 하는 곳으로 호텔의 개념이 넓어졌다.
코로나 때 호텔이 이미 양극화 되었지만, 해외를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5성급 호텔은 호황이었다. 호텔 안에서 쉬고, 놀고, 먹고, 웰니스를 경험할 수 있기에 어른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풀만은 코로나 기간에 리모델링을 하며 이 흐름에 맞게 리포지셔닝 하였다. 심심할 틈이 없다. 눈이 즐겁다. 그러면서 60년 넘게 운영한 체통을 지킨다.
이걸 읽고 직접 가보면 무슨 말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무튼, 이 호텔은 한 번 더 가야할 거 같다.
요근래 보기 드문 오래토록 기억에 남는 공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