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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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세계로 안내하는 암석” - 메타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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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서용선은 도시 속 인간 군상을 그려내거나 역사 속 사건을 시각화하여 비판적 견해를 제시한다. 어린 시절 겪은 한국 전쟁 이후 폐허가 된 서울의 재건과 팽창으로 변화하는 8, 90년대 서울을 담은 <숙대 입구 07:00-09:00>가 그러하고, 한국전쟁, 일제강점기, 계유정난 등 비인간적인 정치와 역사 속 사건을 거부하는 <백성들의 생각-계유년과 단종>, <정치인>이 그러하다.

작품 모두 3차원 공간을 2차원 평면으로 그려낸다. 바닥 또는 벽에 새겨진 그리드, 버스 손잡이 등 배경이 되는 요소는 정돈되어 정갈하다. 반면에 인물은 붉은 선으로 윤곽을 잡거나 거친 붓질로 음영을 넣어 강조한다. 입체감 있게 대상을 그려낸 작품 속 인간은 때론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를 보여주고 인간의 숨겨진 섬뜩한 악마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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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선 작품 속 인물이 주변과 대비되는 것과 익히 봐오던 화풍에서 벗어난 스타일로 보는 이로 하여금 낯섦을 느끼게 하듯이, 그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인 ‘메타박스’도 도시 속 이미지를 풍요롭게 하여 삶의 자극제가 되어준다. 북한강로를 따라가다보면 마을 입구 도로변에 위치하여 접근하는 이의 시선을 받는 납작한 사각형은 붉다. 면으로 인식되는 그것은 서용선의 작품과 닮아있다. 가상성을 지닌 ‘메타버스’의 ‘메타’가 가상과 현실을 이어주는 매개체이듯, ‘메타박스’ 또한 서용선의 작품 세계로 끌어들이는 장치다. 건물 뒤로는 산이 배경으로 깔리고 그 앞은 북한강이 흐른다. 우리나라 자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붉은색은 자연의 색과 대비되어 낯설다.

정면에서는 거대한 면이었다가 가까이서는 하늘을 가를듯한 육중한 암석으로 바뀌며, 멀리서는 거석으로 기념비적 면모를 드러낸다. 큰 암석이 다형성을 띠며 사람들을 예술 세계로 끌어들이는 모습은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져 많은 예술인이 모이는 양평의 정체성을 단번에 보여주는 표식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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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 에이앤디 건축사사무소 ( @yeob_jeong_and )
사진, 글 : 신효근 ( @_hyogeun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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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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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9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