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투비 A to B
서울, 성수 • 카페
도시를 잘 살펴보면 우리는 다음 삶의 형태를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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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카페 좀 다녀 봤다는 요즘 말로 ‘카페 족’들에게는 서울이라는 도시는 여러 조직으로 구분 됩니다. 연남동, 사람 많고 북적이지만, 평균 이상의 규모를 가진 멋진 공간들이 많은 곳. 연희동 카페가 엄청나게 많지 않지만 조용하고 마을 같은 분위기를 담은 공간들이 있는 곳. 신사동, 팬시하고 화려한 카페들이 밀집한 곳. 망원동 골목 골목에 숨어서 자신의 색으로 무장한 곳들이 많은 곳. 을지로, 코리안 힙의 대표주자. 한남동, 고급스럽고 자본이 많이 들어간 것 같은 화려한 공간들이 많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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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카페만 15년도부터 20년도 말까지 6년간 다니며 서울의 도시 조직을 카페라는 카테고리로 분류해 보았을 때 나온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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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지금 커피 시장의 ‘춘추전국’을 달리는 성수, 뚝섬은 아직도 그 도시 조직의 성향을 크게 바꿔가고 있습니다. 원래는 작고 조용한 동네에 소박하게 들어온 카페들이 많던 공간에서 블루보틀 성수점을 시발점으로 이 성수, 뚝섬 일원은 브랜드 구색을 갖춘 공간들이 각자의 강점을 무기로 들고 이 도시로 흘러들어오고 있습니다. 그 도시조직은 작은 공간들이 모여 그 성격을 띠게 된 것은 맞으나, 도시 조직의 성향이 드러나고 나서는 주 방문객들을 표적으로 잡아야 하므로 특출난 아이디어가 없는 한 그 도시조직의 시류를 벗어나기 힘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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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커피를 기본으로 공간들은 ‘어떤 경험을 줄 것인가?’를 생각하며 ‘브랜딩’으로 승부를 보게 됩니다. 특히나 한 블록 건너 하나 맛있는 커피집이 있는 이 성수지구에서는 더욱 이것에 신경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 브랜딩의 답들은 각자 다 다른 답이 되겠지만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 도시조직의 성격들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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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은 두 가지, ‘완전히 뒤집어 버리던가?’ 혹은 ‘도시의 강점을 극대화해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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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하는 공간은 후자인 ‘도시의 강점을 극대화해내던가’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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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며 한때는 폐공장 단지였던 이 성수동에는 아직도 공장이 많이 있으며, 곳곳에 붉은벽돌로 축조된 건물들이 시간을 간직하재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수부터 강변까지 지상역사를 받치기 위해 있는 메가 스트럭쳐[mega structure : 교량, 터널, 고가도로 같은 거대한 크기의 인프라를 받치기 위해 있는 초대형 구조물]가 보여주는 감상도 공장단지였던 이곳 성수지구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켜줍니다. 오늘 이야기하는 공간은 이 성수동의 조각들을 한껏 받아들여 공간에서 보여주는 장면과 브랜딩으로 성수 지구의 매력을 극대화한 공간입니다. 거대한 구조물의 감상을 살려주기 위해 장평으로긴 공간의 창을 전면 창으로, 그리고 그 스트럭쳐 형태와 같은 옛날 건물의 기둥과 보로 그 외부의 장면을 그대로 받아 줍니다. 기둥에는 밖의 구조물과 같이 천장으로 쏘아주는 조명을 달아 그 장면을 내부로 들였다는 은유로 설명해줍니다. 건물 밖 건널목을 두고 흰 페인트가 칠해진 낡은 벽면에 ‘브랜드 로고’를 넣어 이 동네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보여주는 그 바랜 로고만 보아도 이곳이 성수동의 맥락을 짚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맛있는 커피와 방문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고려된 메뉴, 패키지, 잔 위에 올라가는 슬로건 그리고 유리 벽, 설비컨트롤 박스 위까지 남김없이 살려내는 디렉터의 손길이 잘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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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잘 살펴보면 우리는 다음 삶의 형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지역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상업지구에서 꺼리는 2~3층의 높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도시의 알려지지 않은 장면을 바라보게 된 것도 다음 삶의 형태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내세우는 슬로건도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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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o B, 현재 A라는 주체로 B라는 대상에게 새로운 삶의 형태를 보여주고자 시작한 브랜드. 이 공간은 그들이 보여줄 새로움이 창조되는 본부가 될 것을 기대하며 이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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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도시조직을 해석해 ‘다음의 새로움’을 담아둔 공간 #에이투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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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_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27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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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카페 영업시간 _ 12-16
바 영업시간 _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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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_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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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첨부합니다. [바 메뉴는 다음에 올려보겠습니다!]
화요일: 오후 12:00~11:00
수요일: 오후 12:00~11:00
목요일: 오후 12:00~11:00
금요일: 오후 12:00 ~ 오전 12:00
토요일: 오후 12:00 ~ 오전 12:00
일요일: 오후 12:00~1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