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서가
부산, 영도구 • 숍
#손목서가 라는 공간은 카페보단 #서점 , #낭독 회장에 좀 더 가깝습니다. #커피 볶는 냄새가 폴폴 바닷바람을 타고 날아와 먼저 반길 때도 있지만, 역시 공간에 발을 디디면 #책 냄새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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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회와 북토크는 주기적으로 열어 개최를 합니다. 그 사이 비는 시간과 책들이 주는 긴긴 사색 시간을 풍요롭게 채워주기 위해 커피와 몸이 따뜻해지는 술 한 잔 그리고 섬 바다의 해 질 녘을 들여다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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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서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라는 말은 함부로 쓰기 힘들지만 이곳만큼 적절히 쓰이는 곳도 드물다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무려 5-6번을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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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동 영도대교 초입에서 509번 버스를 타고 해가 질 무렵 영도 섬 어귀를 오르다 보면 건물 건물 사이로 짙은 해 질 녘의 바다가 내려다보입니다. 그리고는 #고양이 들이 사부작 거리는 소리와 통돌이로 돌돌거리며 커피를 볶은 소리 또 커피 향기가 먼저 바닷바람을 타고 와 반겨줍니다. 한 번은 읽어볼까? 말까? 하며 고민했던 책들도 이곳에선 서슴없이 다가가게 됩니다. 바닷바람이 부는 테라스에 앉아 놓았던 팬도 묵혀둔 공책도 꺼내어 보고 싶은 이에게 짧은 편지라도 또 시간을 담은 짧은 글도 괜히 끄적이게 됩니다. 손목시계가 아닌 전자파 장치의 숫자가 아닌 떨어지는 해가 오늘 하루가 끝나고 있다며 알려줍니다. 훌쩍이며 한 모금 씩 한 #글뤼바인 의 밑잔을 깔끔하게 털어 두고는 후끈해진 귀, 그리고 가슴에 뿌듯해진 하루를 품에 안고 후미진 해안 산책로를 따라 집으로 향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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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도 그곳에서의 시간도 다녀온 후에 기억도 모두 고막을 밀고 들어오는 파도 소리처럼 마음에 머리에 파고들고는 이네 다시 빠져갑니다. 마치 기분 좋은 꿈을 꾼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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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앞으로 손목서가의 일정은 인스타 계정이 아닌 틔위터 계정으로 공지를 하신다고 합니다. 트위터 계정 @_sonmokseoga 참고하여 공간을 이용하는 불편함이 없도록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