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이
제주도, 서귀포시 • 카페
자연을 담아낸 건축적 풍경화
검정 도화지를 배경 삼아 그려낸 제주 자연이 실제 공간으로 옮겨졌다. 심오함과 추상성을 담는 검정색 벽면 앞으로 작은 섬과 같은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공간을 통해 한 폭의 건축적 풍경화를 그려내는 카페 무로이의 감각이다.
동광마을에 위치한 무로이는 짙은 안개가 오래 끼는 날이 많은 마을의 환경적 특성을 공간의 이름에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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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동으로 나뉜 검은색 건물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어두운 배경 위 식물들은 하나의 피사체가 되어 싱그러운 여름의 기운을 뽐낸다. 햇빛을 받아 빛나는 존재감은 마치 무대 위의 주인공 같기도 하다. 유리창을 통해 안과 밖의 풍경을 공유하니 자연과 맞닿은 개방감이 느껴진다.
높은 키를 자랑하는 검은색 건물 안으로 들어온다. 현대 작품을 다루는 미술관에 온 듯하지만 바닥에 놓인 것들은 돌과 나무 그리고 항아리다. 제주에서 볼 수 있는 토속적인 기물들과 창의적 감각을 조화시켜 공간의 정체성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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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으로 향하는 메인 통로는 시각적 몰입을 유도한다. 모든 감각을 중앙의 소실점으로 집중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공간을 회색과 갈색으로 칠한 이유는 자연의 색감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공간은 곧 하나의 배경이니 말이다.
무로이가 전하는 경험의 핵심은 정원에 있다. 숲을 뜻하는 '곶'과 어수선한 수풀을 의미하는 '자왈'을 합성한 단어인 곶자왈에서 영감을 받아 조성했다. 제주 북쪽과 남쪽의 생태군이 공존하는 식생의 터전을 하나의 공간 표현으로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곳곳에서 새소리가 들려오고, 돌과 이끼에서 정제되지 않은 자연의 형태를 마주한다. 부드러운 초여름의 바람은 오늘의 시간에 편안함과 여유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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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주목하기 위해 치장을 덜어낸 뺄셈의 미학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검은색이 갖는 예술적 추상을 배경으로 그려낸 창의적인 풍경을 감상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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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본동로 21
시간: 10:00 - 20:00 (19시 L.O.)
연락처: 0507-1412-0008
화요일: 오전 10:00 ~ 오후 8:00
수요일: 오전 10:00 ~ 오후 8:00
목요일: 오전 10:00 ~ 오후 8:00
금요일: 오전 10:00 ~ 오후 8:00
토요일: 오전 10:00 ~ 오후 8:00
일요일: 오전 10:00 ~ 오후 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