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부영호텔&리조트
제주도, 서귀포시 • 호텔
사설 : 제주시 멕시코동 태양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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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가운 기능적 편리함의 건축보다 따듯한 감성의 건축을 믿는다. 현대 건축은 기술적 문제에 천착해 메시지와 감성을 잃고 있다. ‘벽’의 원래 역할은 공간의 기능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보호하는 것이었음을 돌아봐야 한다.” 건축의 노벨상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과거 건축 거장 ‘루이스 바라간’이 인터뷰에 했던 말이다. 일전에 #디스케이프 공간을 소개하며, 그의 건축세계의 부분 전했었다. 맞는 말이다. 기능에 눈이 멀어 인간의 경험과 영혼을 울리는 공간이 나오지 않는다면 점차 공간에서 인간의 삶은 팍팍해질 것이 분명하다. ‘경험자’가 ‘물리적 공간’에 ‘존재’하며 ‘경험’하는 ‘공간의 감상’은 작자가 주장하건대 붕어빵의 팥과 같은 존재이다. 그리고 오늘의 공간은 그의 주장과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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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레고레타(1931-2011) 그는 멕시코 태생의 건축가이다. 그의 스승 ‘호세 비라그란’은 1901년 태생으로 #루이스바라간 1902년 태생과 1년 차이의 동시대 사람이다. 둘 다 멕시코의 지역적 특색의 공간과 따듯한 감성의 건축을 주장했었다. 어김없이 ‘비라그란’의 제자 ‘리카르도’는 분명하게도 그의 생각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근대건축의 거장 ‘루이스 칸’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전해지나 ‘리카르도’가 ‘바라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 다음에 나오는 인터뷰 일부를 보면 알 수 있다. “감성이 없는 건축은 건축이 아니다. 공간은 물론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겠으나 만일 그것이 인간의 정신세계에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한다면 이미 그것은 건축이라고 할 수 없다” 당시의 멕시코에서 있던 시류 중 하나라고는 하나 분명한 것은 ‘바라간’이 그려나간 자신의 건축세계는 단연 독창적이고 독보적이다. 그런 맥락에서 작자는 여러 가지 글들이 보여주는 시대적 상황과 맥락을 통해 추론해 보건대, 아마도 시대적 영향과 인물적 영향이 둘 다 들어있지 않을까? 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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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에 위치한 호텔, 리조트이다. 호텔과 리조트 두 가지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휴가 및 여가 생활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휴가에서 어떠한 경험을 원하는 걸까? ‘휴식’이라는 두루뭉술한 단어 말고 풀어서 일상의 문장으로 말하자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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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가 추구하는 휴가는 그런 것이다. ‘오전 중에 근방의 근사한 커피를 하며 글을 쓰고 이동 중에는 책을 읽는다. 근사한 호텔에 도착해서는 로비부터 구석구석 공간의 쏘다니며 설계자의 의도와 건축물로서 기능적인 부분이 어떻게 구성된 지를 살피고 기록하며 떠들어대는 것이다. 그리고 호텔의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멋진 전망을 보며 먹는 식사도 빠질 수 없다. 식사가 끝나면 객실의 테라스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책을 읽고 싶다. 읽고 싶었던 책들을 찬찬히 음미하다가 고개가 뻐근할 때쯤 지는 태양이 바다와 만나고 있다. 마지막 인사라며 건내는 황금빛 태양이 건물의 정면에 맞아 공간이 웃는 순간을 만들어 낸다. 그 해 질 녘에 황홀함을 잠깐 만끽하고 호텔 욕조에 물을 받고 몸을 녹인다. 노곤해진 몸을 이끌고 오후에 둘러봤던 공간의 부분중 마음에 드는 곳을 향해 시원한 산책을 한다. 황금빛의 태양은 저물었지만, 공간의 색감과 감성은 어둑한 달빛에 맞아 또 다른 모습으로 영혼을 울린다. 그런 순간에 영감을 받아 몽롱한 정신 속에 흐릿한 글감을 들고 객실로 돌아가 다시 글을 쓰는 것이다.’ 작자가 바라는 휴가의 ‘시퀀스(장면의 연속)’이다. 이런 경험은 어디서나 경험 할 수 있는 공간의 전형적인 경험보다 오늘의 공간처럼 복잡한 동선 그리고 매부분 동선이 의도한 장면과 색감 그리고 공간감에 빠지는 환상적인 공간에서 그 경험은 극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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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간은 저 시퀀스를 그대로 받아준다. 해안가 근처의 거대한 공간, 따뜻한 적벽색의 매스와 뜨거운 노랑, 그리고 신비로운 연보라가 만나 만드는 이국적 감상과 다양하고 복잡한 이동 동선이 만들어내는 장면의 스펙터클, 끝으로 단순한 기하학적 언어들이 만나 직조해내는 공간감들은 그야말로 환상에 가깝다. 그리고 그가 바라본 제주도의 지역적 특색들이 공간 조경부를 속속히 채우고 있다. 그가 말한 건축의 보편성과 지역적 특색을 자신만의 언어로 잘 풀어낸 것이다. 태양의 멕시코가 떠오른다. 찌르는 듯 강렬한 태양의 색과 제주도의 환경은 그야말로 찰떡 조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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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간은 제주도 중문에 위치한 부영호텔엔 리조트이다. 이 리조트의 분양 건물인 설계자의 유작 ‘카사 드 아구아’는 비록 허물었지만, 그의 설계가 아직 이 공간에 서려 있다. 물론 2013년 시공 당시 설계자의 의견과 설계안과는 다르게 일부 매스의 마감재와 색상이 변경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려졌지만 그가 그린 평면과 단면의 이야기는 여전히 경험자의 영혼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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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에게 휴가는 없다. 출장을 휴가라 칭하는 것은 사실상 출장을 즐겁게 하기 위한 정신승리에 가깝지만 틈틈이 시간을 쪼개 경험하는 모든 공간의 경험이 질적으로 승화를 하려거든 좋은 공간이 많아야 한다. 제주도는 그런 경험을 틈틈이 즐길 만한 공간이 많다. 그러나 아직도 설계자의 의도를 기만하고 공간 경험자들에게 속임수를 쓰는 그런 일들이 만연하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 한 명의 지식인이자 공가가로서 사회고발을 통해 다수가 같은 시간 속에 더 좋은 경험을 즐기길 바라며 공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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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제주시 멕시코동 태양마을 #부영호텔 & 리조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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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_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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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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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 15시 체크아웃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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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객실 비용 15~20만 근처[수영장 이용 비용 포함, 조식 비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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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실리티 _ 리조트 옥외 수영장 2, 실내 수영장 및 헬스장, 키즈카페, 레스토랑, 한식당, 컨퍼런스홀, 리조트, 호텔, cu편의점,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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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본 공간은 제주 특별 자치시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공간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설계 _ 리카르도 레고레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