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립독산도서관
서울, 금천구 • 문화

“작지만 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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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쉽게 변하지 않는 공간이 있다. 하나는 학교고 다른 하나는 도서관이다. 학교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테리어만 바뀌었을 뿐 공간은 그대로다. 부모님 세대의 교실과 우리 세대의 교실을 비교해보면 나무로 된 마룻바닥을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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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도 학교만큼 엄청 느리게 변하는 건축물 중에 하나다. 공공성을 띠는 건축물은 상당히 보수적인데, 국민의 세금으로 짓는 건물이기에 낭비되는 공간이 없어야 한다. 기존의 것을 탈피하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가 그것이 실패하면 엄청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아주 조금씩 조금씩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작은 변화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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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요즘은 학교나 도서관 모두 기존의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 색다른 공간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미 지어진 건물들은 여전히 십 년, 이십 년 전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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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공간은 태생적으로 위와 같이 보수적인 형태를 지닌 채 태어났지만 센스 넘치는 현대인들의 손을 거쳐 멋진 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바로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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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이 되기 전, 이곳은 다른 도서관과 다를 것 없이 빽빽한 서가와 답답한 층고, 항상 보던 천장, 바닥 마감재로 둘러싸여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입구에서부터 시원시원하게 뚫린 열람실은 너무나 여유롭다. 공간을 답답하게 했던 천장을 뚫어 시각적으로 넓은 공간을 확보하면서 욕심부리지 않고 적당히, 담백하게 공간을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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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창에서 떨어지는 빛이 내부를 밝히고, 계단이자 앉으면 의자가 되는 공간은 바쁘게 공부하던 사람마저 여유롭게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 엿보인다. 중앙의 긴 테이블 뒤로 보이는 마당은 이곳이 도서관이 아닌 집이라는 인상을 주고, 그 옆에 빽빽하게 들어선 서가는 여유로운 다른 공간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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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뒤는 산이 있어 나무가 공간의 배경이 되고 한층 시원하고 차분하게 공간을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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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의 도서관처럼 장서의 양과 질로 도서관의 값어치가 결정되는 곳과 달리, 지역 주민들을 위한 도서관은 이렇게 조금의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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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의 도서관의 모습은 아닐지라도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도서관의 형태는 이렇게 변화해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이번 공간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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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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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금천구 독산로54길 114
매월 첫번째, 세번째 월요일 / 법정공휴일 휴무
매일 09:00 ~ 22:00
화요일: 오전 7:00 ~ 오후 10:00
수요일: 오전 7:00 ~ 오후 10:00
목요일: 오전 7:00 ~ 오후 10:00
금요일: 오전 7:00 ~ 오후 10:00
토요일: 오전 7:00 ~ 오후 10:00
일요일: 오전 7:00 ~ 오후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