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홍차
부산, 수영구
오후의 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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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는 바다와 땔 수 없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무역으로 유럽 시장에 퍼졌었다. 영국사람들이 자주 즐겼던 많은 이야기가 담긴 이 차는 바다를 끼고 계속 이야기가 전개된다. 오죽하면 미국 독립전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던 ‘보스턴차사건’도 바다에 영국으로부터 들여온 차상자를 바다에 버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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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과 문화, 역사를 만들었던 공간은 바다를 통했지만 ‘홍차’의 소비는 대부분 육지에서 이뤄졌다. 우리가 흔히 아는 ‘더치커피(콜드브류)’와는 반대다. 그런데도 오늘의 공간은 강, 바다 앞에 위치한다. 부산의 수영강은 바다로 이어진다. 어찌 보면 지리적 특성상 정확히 바다는 아니지만, 도보로 조금 걸으면 곧 바다이며, 공간 내부에서는 바다를 맘껏 들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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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좁은 수변도로를 끼고 있기에 건물 바로 앞에서는 건물의 전체적 감상을 느낄 수 없다. 대신 강을 건너거나 바다로 나오면 건물의 본모습을 볼 수 있는데, 기둥과 보, 슬라브가 만드는 비례의 감상을 꼭 한 번 즐겨 보았으면 한다. 해지 드리우는 그 순간 멀리서 바라본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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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체의 감상을 즐기고 공간 내부로 들어가면 옥상층과 그 밑층에서 차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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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들어와 홍차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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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층고와 다양한 게 나뉜 바닥의 높이는 차분한 홍차와는 다르게 버라이어티한 경험을 제공한다. 창가를 통해 강과 바다를 즐길 수 있다. 루프탑에서 마시는 홍차는 바닷바람과 함께 홍차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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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기울어지면서 시야로 보이는 바다의 장면은 ‘오후의 홍차’라는 단어가 좀 더 근사하고 깊은 경험을 내포한 단어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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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람들은 이런 특권을 가진 것을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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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이 바다를 배경 삼아 일상을 꾸려갈 수 있다는 것. 이 도시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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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홍차의 이야기를 담은 공간 부산 수영의 #오후의홍차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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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_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로 243,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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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_ 10:3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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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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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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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본 공간은 정부 코로나 방역지침 1.5단계에 따라 공간을 운영중입니다. 이점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