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torium Parco della Mus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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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코 델라 뮤지카 오디토리움

1960년 로마 올림픽이 있었고 많은 시설들이 건설되었다. 그리고 올림픽이 끝나고 주경기장이었던 스타디오 올림피코는 AS 로마와 SS 라치오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주변 경기장들 역시 크고 작은 행사와 스포츠 행사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도보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파르코 델라 뮤지카 오디토리움이 자리한다. 음악의 공원이라는 뜻의 이 예술단지는 1960년 로마 올림픽 공원으로 조성되었던 곳을 렌초 피아노가 음악당으로 조성한 공간이다.

음악당은 크게 3개의 공연장이 있고 그 3개의 공연장을 떠받들고 있는 반원형의 스탠드로 구성되어 있다. 3개의 공연장은 원형경기장과 비슷한 형태로 생겼는데 2,800석의 살라 산타 체칠리아, 1,200색의 살라 시노폴리, 750석 규모의 살라 페트라시로 나뉜다.

살라 산타 체칠리아는 음악의 수호성녀이자 로마 국립음악원의 이름을 딴 것으로 가장 큰 규모의 홀인만큼 주요 공연이 이 곳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이탈리아 데뷔 무대도 이 곳이었고 내가 로마에서 유일하게 공연을 관람했던 공연장도 이 곳이다.

베네치아 출신 세계적인 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의 이름을 딴 살라 시노폴리는 공연의 종류에 따라 좌석과 무대를 변화시킬 수 있는 특징이 있는 곳이다. 살라 페트라시는 엔니오 모리코네의 스승이자 20세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이탈리아 작곡가 중 한명이 고프레도 페트라시의 이름을 땄다.

이 세 공연장은 원형경기장에서, 그리고 이 공연장을 받치고 있는 시설물은 그리스 식 원형극장에서 오마주 한 듯한 분위기이다. 음악의 공원이라는 이름처럼, 그리고 올림픽 공원이었던 부지와 가까이 자리한 올림픽 스타디움인 스타디오 올림피코와의 연속성을 잃지 않고 있는 공간인 것이다.

많이 방문해 본 것은 아니지만 렌초 피아노의 건물 앞에 섰을 때 편안함을 느끼고 안정됨을 느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주변과 동화되는, 그리고 역사성과 연속성을 잃지 않는 공간.

아, 음악당의 시설은 매우 훌륭했다. 예민한 귀가 아닌지라 음향에 대한 판단를 내리는 것은 어불성설, 그져 이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던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