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재, 애월로 유명한 제주 서부는 비양도 노을이 그렇게 아름답다죠, 인파가 많은 지역이다보니 매력적인 공간들도 유독 많이 있었는데요. 현지인만큼이나 믿을 만하다는 게스트하우스 스탭 친구들에게 추천받아 다녀온 곳들을 소개할게요.
고토커피바
“첫 카페가 여기여서 다행이야”
서울에서도 흔치 않은 스테인드글라스의 멋진 활용 사례.
스테인드글라스를 정남향 통유리에 붙여
오래도록 쨍하게 들어오는 색감이 인상적이다.
가오픈 중인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 강렬한 창에 매료되어 오겠지만,
실은 창 만큼이나 커피도 아주 매력적.
제주여행 첫 일정이 여기여서 참 다행이다.
모립
“좋아하는 것들의 양립”
들어오자마자 느껴지는
커피향과 인센스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양립.
그래서 더욱이 몰입되던 곳.
카페 테
“좋아하는 티가 나”
단순한 오브제,
알록달록 줄지은 티만으로도
사진에서 좋아하는 티가 나🍵
이런 곳은 커피가 없어도 오케이!
하시야
“해물뚝배기 대신 텐동”
도민 만큼은 아니겠지만,
제주도에 여덟아홉 번 정도 가보니
해물뚝배기도, 보말칼국수도 어느새 식상하게 느껴진다.
그보단 흔한 메뉴라도 요즘엔
지역 재료를 쓰거나 평이 좋은 곳을 찾게 되는데,
제주 하면 떠오르는 전복과 한치를 텐동에 올리고
게하알바 출신의 평도 좋아서 코스에 바로 넣어둔 곳.
국밥을 좋아하지 않는 내겐
텐동이 해물뚝배기의 대안과도 같았는데,
단짠한 소스와 신선한 튀김속은
알게 모르게 젓가락을 계속 향하게 했다.
애월 텐동집 하시야는 과거에도 인기가 많았지만,
가게를 닫고 최근 재오픈해 아직은 인파가 적은 듯하다.
네, 다시 붐비기 전에 지금 가란 말입니다.
강식당
“줏대는 확신으로”
고집과 신념이 세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정작 관심 밖의 것들에 대해선 줏대가 없다.
아이러니하게 식사할 때 그런 경향이 가장 두드러지는데,
정말 가고싶은 곳이 아니면 남들이 가자는 곳을 가는 한편,
맛도 일행의 편에 휩쓸리는 편.
이 식당도 저번에 ‘그 게하알바 출신’이 추천해서 온 곳이다.
르꼬르동 블루 출신의 셰프가 제주산 재료로 만든 요리를 내어주는데,
르꼬르동 출신이라 하면 거창한 양식류를 기대케 되지만
여기서 내어주는 것은 모두가 친숙한 함박스테이크와 고기국수다.
그래도 제주도라고, 매운 고기국수를 무심히 주문했는데
속이 보이지 않는 진한 국물과 통으로 올라간 돼지고기는
보기부터 아주 인상적이다.
어찌보면 감자탕 같기도, 또 보면 짬뽕 같기도 해
정체성이 모호한 게 마치 내 줏대 같기도 하지만,
갈비를 뜯고 젓가락질을 거듭할 수록
모호한 줏대는 점점 확신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숙소로 가는 길에 스토리에 올린 한 마디.
‘여기 심각하게 맛있네…’
새빌
“새별오름을 마주한 초대형 카페”
새별오름을 고려한다면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새빌.
버려진 리조트 호텔을 인수해
근방에서는 보기 힘든 대형 규모를 자랑한다.
전신인 그린리조트호텔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서커스와 마상쇼 공연장, 승마장까지 갖추어진
일명 ‘잘나가는 호텔’이었는데,
매장 안팎에 남아있는 과거의 흔적들은
초행임에도 괜히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새별오름이 보이는 통유리창과 매일 굽는 베이커리는
세대를 불문하고 이곳에 오래 머물게 하는 요인들.
카페유주
“여기 까눌레, 먹자마자 드러눌래”
🙆♂️ 글에서는 올바른 말인 ‘카늘레’를 씁니다.
카늘레는 겉바속촉이라더니,
보통 맛있다고 하는 카늘레집도
대부분은 겉이 바삭하다 못해
치아가 바사삭할 거 같은 곳이 많았다.
그래도 속이 촉촉하면
아 이게 겉바속촉이구나~ 해왔는데,
“넌 잘못 알고 있었어 인마!”라고 일침하듯
정말 맛있는 카늘레를 찾았다.
오픈런이어서 그런가,
딱딱하지 않고 적당히 바삭한 겉과
폭신하게 눌리는 속이
먹으면서도 기분이 좋았던 카늘레.
여기 카늘레, 계속 먹고 싶어서 드러눌래…
제레미
“여기도 스테인드글래스..?”
알록달록했던 고토커피바와 달리, 단조로운 무늬로
같은 스테인드글래스임에도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곳.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테이크아웃밖에 되지 않지만
어차피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마시자마자 ‘이얏호!’ 하며 뛰쳐나갔을 것 같다.
물론 INTJ는 마음 속으로.
오누큐브
“오누 잘 왔누?”
바로 근처에 지나친 프리미엄이 붙은,
이름과 로고가 비슷한 모 가게가 있어
거기서 파생된 곳이 아닐까 걱정했다.
그 여부는 아직도 모르겠다만
웨이팅도 없고 가격도 합리적이며,
맛도 괜찮은 큐브식빵을 파는 곳.
매장내 먹는 공간은 없으나,
바로 앞에 협재해변이 있어 가볍게 거닐며 먹기 좋다.
구움몽
“꿈을 꾸었네”
맛있는 구움과자 먹는 꿈을😴
협재해변과 비양도가 보이는 프레임이 포인트인 곳.
들어서면 눈을 창에 둬야할 지,
구움과자에 둬야할 지 모르겠다.
컴컴 제주
“컴컴? 오케이!”
저멀리 비양도와 바다가 보이는 오션뷰 카페✨
이런 곳이면 가게 이름처럼 언제든 가고 싶다.
분명 저번 주까지만 해도 제주에서 come come~ 했는데
지금은 서울에서 눈아피 컴컴..🥲
아, 둘 다 컴컴이긴 하네.
이익새양과점
“먹으면 이익인 파운드케이크”
3년 전인가, 이 계정 초반에 방문해서
“이렇게 맛있는 파운드는 처음이야!”
극찬했던 파운드케이크 가게.
그 때나 지금이나 배부를 때 간 건 똑같은데,
어쩜 맛있는 것까지 똑같을 줄이야…
제주 서부에서 이익새는 꼭 먹어야 이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