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목서
돌아갈 길은 생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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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살다 보면 어떤 게 될지 모르겠으나, 뛰어드는 일들이 있습니다. 사소한 것일 수도 거대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작자가 요즈음에 뛰어든 일이라고 하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여긴 참 00[국가] 같아’라고 말하는 사람들 봤습니다. 그래서 도시에서 어떤 요소들이 다른 나라로 읽히게 하는지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도로 폭과 건물의 비례 높이 등이 그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떠나 다른 요인들이 있는 거 같아 그렇습니다. 조금 더 사소해 보이는 것은 ‘포켓몬 고’ 입니다. 아주 열중하고 있습니다. 매일 걷던 길에 숨은 의미들을 휴대폰으로 연동하여 찾아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00동이라는 곳이 조선 때부터 있던 마을 이었다든지, 혹은 무심코 지나치면 안내판이 마을에서 아주 중요한 정보를 보여주는 곳이라든지 열심히 찾아보려 해도 쉽게 찾지 못하는 도시의 정보들을 보는 것과 그 비석 옆에 처음 보는 포켓몬이 놓이는 상황 등 여러모로 흥미로운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을 한 커풀 더 경험하는 도구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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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렇게 뛰어드는 일이 있습니다. 저의 이야기와 같이하고자 하던 일과 아주 연관된 일이기도 오히려 정말 연관 없이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둘 다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단순하게 ‘하고 싶어’였고, 사족은 없이 순수한 감정의 이끌림으로 시작하는 일들. 이걸 취미라고 한답니다. 그렇게 부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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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취미’라는 ‘단어’마저 계급을 나누고 등급을 매기는 현실이 참 무섭습니다. 있어 보이는 사람들은 책을 읽고 골프를 치더라 그러나 그들도 다른 무언가를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별것 아닌 거 같지만, 나에겐 조금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행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분명 존중 받아야 하는 것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어쩌면 그것 하나가 그 사람을 대변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예시를 들어서 이것이 당연히 지당하다는 의견을 펴야 한다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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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최근 만나던 사람이 ‘저는 게임을 취미로 합니다.’라는 말을 했을 때 지금 이 시대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생각해 봐야 합니다. 누군가는 그저 단순하게 할 말이 없어 그렇게 말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스트리머 인가? 혹은 프로 게이머인가? 혹은 정말 게임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이 분야에서 음악을 만들든 스토리를 짜든 무엇인가 하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게임이라는 분야는 불과 ‘15년 전만 해도 그냥 생산적이지 못한 일이며 최상위의 한두 명만 인정받고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취급받았었던걸 생각하면 이 이야기는 분명 아주 의미 있는 이야기입니다. 별것 아닌 것으로 보였지만 그것을 오래도록 애정을 가지고 잘해온 이들은 분명 이것을 위한 길을 택했을 겁니다. ‘직업’이라는 단어로 국한하지 않는 이유는 인터넷상에서 각 분야에 대단한 애정을 가지고 꾸준한 이들이 보여주는 행보는 이 시대에 주목받는 일이 되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취미는 곧 직업이, 직업과 취미의 경계는 더 이상 무의미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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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변하지 않는 사실은 있습니다. ‘사랑하는 일을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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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얼마나 사랑했느냐? 그리고 ‘얼마큼 진심이었느냐’는 참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환경’이라는 것이 힘들게 할 때가 많습니다. 그 환경에는 사회, 대중이 문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이들이 원하는 일을 환경이 주는 제약 없이 시작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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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무것도 의미 없어 보이던 일을 사랑하던 이를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말하건대, 사실 그것을 사랑하는 사람은 본인이 사랑하는 일을 예술의 경지로 올려 둘 수 있습니다. 올림픽을 예시로 들어 볼까요? 요즘 참 하루하루 즐겁게 해주는 올림픽 말입니다. 별것 아닌 작자의 경험에 빗대어 보건대, 그들은 학교 다닐 때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던 혹은 수업을 빠지고 운동을 하러 가던 친구 중 한 명일 것입니다. 분명 그 중 성실하게 학교 수업 시간을 이수한 이들도 있을 것이지만 제가 경험한 학창 시절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실 명확하게 말하면 ‘성실하지 않았다’가 아니라 무척 ‘성실했다’였습니다. 그들은 제가 학문에 집중하던 그 시간에 그들의 사랑하는 일에 집중했으니까요. 그리고 그들 중 극소수 정상에 선 누군가 들은 지금 도쿄 올림픽에서 목에 묵직한 땀을 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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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포켓몬고를 하며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포켓몬 교환이라는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교환자 둘이 특정 거리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것’과 ‘그것이 좋은 포켓몬을 들고 베틀에 임할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포켓 스톱은 도시적 맥락을 가진 특정 시설물들이 이용자들 및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쳐 등록된다는 것’ 끝으로 ‘이것을 잘 이용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대단위 집단이 카카오톡이라는 매체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이용해 ‘포켓몬 고’라는 놀이 문화를 좀 더 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도시적 맥락에서 제안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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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실현된다면 어떨까요? 재미있을 겁니다. 그리고 사회가 말하는 대단한 일을 한 건축가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과 저의 작은 목표를 나열해 보아도 이것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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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일을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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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에는 뒤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쉽게 선택할 수 없습니다. 무책임하게 이 사랑하는 일에 모두 뛰어드세요! 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정말 사랑하는 일이고 이걸 하다 죽어도 좋아! 라는 마음이었다면 이미 하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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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간은 그러합니다. 사랑하는 일을 하는 공간입니다. 사진 작가님이신 ‘수연 선생님’ 부부의 공간입니다. 건축책방 이기도 카페 이기도 장인어른께 배운 목공소 이기도 합니다. 이것들의 조합은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조합입니다. 사실상 현대 사회의 평준화된 장면의 조합들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곳은 그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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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사람으로서 말하건대, 공간의 지속성과 직결되는 ‘사업성’은 그리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반면에 이 공간의 가치와 가능성 그리고 또 다른 지속성은 보입니다. 사랑하는 작업이었기에 그것들을 잘 담을 공간을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을 잘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말하건대,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이 세상에 없었고 유일하며 심지어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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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들은 뒷길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잘 보이는 길을 선택하더라도 잃는 순간은 오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주장하건대, 사랑하는 일을 하십시오. 그게 잃더라도 더 나아갈 점이 많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오늘의 공간이 아름다워 보여 뒤는 생각하지 않고 다녀갔던 작자가 경험을 비추어 말합니다. 이곳을 가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돌아가는 버스와 택시가 전혀 오지 않아 한참을 고생하다 겨우 ‘곤지암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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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에 오늘의 글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일에는 돌아갈 길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나아갈 길’은 분명히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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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통해 사랑하는 일을 생각하는 시간 가지길 바라며 공간을 소개합니다. 이곳은 경기도 여주의 #수연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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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_ 경기 여주시 산북면 주어로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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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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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_ 수-금 11-19, 토, 일 11-21 [월, 화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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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첨부합니다. (디저트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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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본 공간은 수도권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공간을 운영중입니다.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인덱스숍
조용히 책 읽다가기 좋은 공간
청동북카페
나무 냄새 그윽하게 퍼지는 서가,
청동북카페
청동출판사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자사 출판사 책 외에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구비하고 있다.
사방이 나무로 꾸며진 공간에서
책을 읽으니 꼭 숲에서 독서하는 듯한 기분.
호캉스보다 가성비 좋은 북캉스로
마음을 풍요로이 할 수 있는 기회다.
*책은 구입 후 독서 가능
제이스생텀커피
가을 편백, 글램핑
이곳은 북카페이면서 글램핑장을 인접해 운영하고 있다. 편백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까딱거리는 모닥불이면, 가을의 향기가 더욱더 짙어지지 않을까? 공간 내외부로 보이는 풍경들도 분명 여름의 그것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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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숲 - 여름 공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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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숲에 둘러싸인 공간. 덕분에 공간에서는 편백 뷰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높은 천장과 나무를 이용한 편안한 분위기의 인테리어. 들리는 음악은 공간에 맞춰 아름다운 선율의 피아노곡들만 들린다. 글램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 그런지 이 공간은 자연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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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 부산을 오갈 때는 보통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가던 공간만 들리던 나이다. 오늘은 일 때문에 안 가본 동네까지 왔다. 그 김에 근처에 멋진 공간을 발견하고 들렀다. 그만큼 어색할 만도 한데, 녹색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보이는 첫 장면이 무척이나 편안해 어색함은 어느새 반가움으로 바뀌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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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산촌에 살았던 나는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을 좋아했었다. 사실대로 말하면 숲의 소리를 듣고 향을 맡는 걸 좋아한다. 단지 겉보기에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일 뿐 나는 자연과 하나가 되려 속으로 큰 노력을 하는 중이다. 여름 방학이면 깊은 계곡의 숲에서 매일 매일 하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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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린 시절의 경험은 내 기억 속에서 강하게 남아있다. 그것도 행복한 기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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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행복한 기억과 공간에서 본 첫 장면이 겹쳐 보였다. 그 장면의 교차가 어색함을 편안함으로 바꾸었다. 익숙함도 어딘가 느껴진다. 어느새 마음은 편해지고 늘 왔던 공간처럼 나무가 잘 보이는 자리에 앉는다. 공간은 벽과 천장으로 둘러 쌓여있는데 어째서인지 숲에 앉아 있는 것 같다. 숲은 리듬과 감상을 공간에 온전히 들여둔 것처럼 어느새 머릿속으로는 이 공간엔 벽과 천장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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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꺼내고 늘 그랬듯 글을 끄적인다. 어릴 적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어느새 꽤 어른이 되어버린 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래도 싫지는 않다. 좋아하는 일을 썩 마음에 드는 공간에서 할 수 있다는 것. 공간의 장면은 어린 시절 그 기억과 겹쳤지만, 오늘의 나는 어릴 적 나와 행동이 다르다. 그래도 어린 시절 그때의 나보다 더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줄 안다. 그것에 위안으로 삼으며 다시 나의 전쟁터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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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는 또 다른 숲에서 다시 행복한 기억을 새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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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편백 숲속 카페 부산 기장의 #생텀커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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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_ 부산 기장군 일광면 이천8길 1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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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_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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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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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_ 글램핑장, 펜션, 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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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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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본 공간의 (구) 제이스커피 이며, 부산광역시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이월서가
서울에서 두 시간 남짓을 달려 도착한 충북 진천.
조금은 생소한 이 지역으로 향한 이유는
자연의 너른 품과 건축미가 어우러진
북카페 이월서가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잘 가꾸어진 공원에 들어선 듯 광활하게 펼쳐지는 정원과
그곳에 자리한 구조적인 건축의 카페,
창 너머 보이는 계절을 만끽하며
조용히 독서를 할 수 있는 쉼의 공간이
마치 자연 안에서 머무는 느낌을 주었다.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듯
아이부터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까지
하나같이 책에 빠져들어 나름의 피서를 즐기는 모습은 또
얼마나 평화로워 보이던지.
✔️ add. 충북 진천군 이월면 진안로 583-6
✔️ insta. @ewolseoga
팔월 구월에도 가야해유
카페꼼마 합정점
책과 카페를 좋아한다면 이곳이 곧 파라다이스 🏝
지난주에 오픈한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운영하는
6층 규모의 북카페 카페꼼마 합정점.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천장이 트여있어
시원한 개방감과 웅장함이 전해진다.
루프톱 공간은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까지 갖췄다.
무엇보다 음료를 주문하면 매장에 비치된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그야말로 하루종일 북캉스하기에 제격인 곳.
여행가게
손때묻은 여행 이야기가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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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살이 시작 후
머무는 숙소에 향을 피워
나중에 다시 제주에서 올라올 때
그 향으로 여행을 추억하고
싶은 마음에 인센스를 찾다 보니
방문하게된 여행가게
세계 각국의 tea,
인센스 & 찻잔,
여행책이 가득한 이곳
벽면에 가득한 여행 관련
책들 읽으면서
여행지에서 또 다른 여행을
꿈꾸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내가 가지고 있지만
안 읽는 책을 반납하고
일부 책들과 교환이 가능해서
구매하지 않아도
새로운 책을 읽을 수 있는 점도 좋다
서울 가기 전에 시간 나면 책 읽으러
또 놀러 가야지 :)
채그로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채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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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른들 말씀에 이런 말이 있다. ‘아이 공부방에 책상은 창문 앞에 두면 안 돼!’. 작자가 알기로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는 것으로 아는데, 몇 가지 간단하게 나열을 해보자면 ‘풍수지리’, ‘심리적 요인’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자인 풍수지리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책상이 창가에 있으면 좋지 않다. 아이가 공부를 못하게 된다. 후자인 심리적 요인은 단순하게 ‘밖을 보면 나가서 놀고 싶지 않겠나? 눈앞에 움직이는 것들이 있으면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전자는 잘 모르겠지만, 후자의 경우는 작자도 어느 정도 공감을 하는 유년 시절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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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사실은 여기까지는 ‘공부’, ‘학습’에 대한 내용이다. 이른 시간 안에 지식을 습득하고 익히는 행위를 말한다. 이런 경우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사회적 제도에 맞춰 6년이란 시간 안에 수학능력평가 시험에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효율적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 그 위에 여타 시험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독서실과 고시텔은 책상이 벽에 두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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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공부’와 ‘학습’이 아닌 ‘지혜’를 얻는 경험을 하고자 한다면? 책을 읽고 생각을 해보고 나름대로 결론도 내어보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의 관점도 듣고 이해해 보고, 이것은 효율적인 일이 아니다. ‘효용’에 초점을 둔 일종의 지혜 생산 방법이다. 그렇다면 이때는 공간에서 느끼는 공간적인 경험도 그 효용에 포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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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생각해보자 해가 아름답게 떨어지는 한강을 바라보며 책을 읽고 생각해보고 글로 정리하는 시간, 그리고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독서 플랫폼이 있다면 어떨까? 훌륭하지 않은가? ‘데이트’에서도 ‘일상’에서도 ‘독서 크루’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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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로 오늘의 공간은 그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하기 위해 멋있는 전경으로 요즘 말로 ‘어그로’를 끌고 있다. 근데 이것은 작자가 실제로 이 공간을 경험해본 바로는 나쁜 ‘어그로’가 아니다. 많은 사람에게 더 좋은 경험을 주고자 매력적인 장치를 두고 그들이 제공하는 경험을 들여다보게 한다. 일종의 전략이다. 그렇다고 터무니없이 비싸거나 궁색한 무언가를 준비해둔 것도 아니니 이 정도면 책으로 어그로 끌어서 성공한 것 아닌가? 이 전략이 재밌고 귀엽기도 해 작자도 글 제목으로 한 번 따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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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효용을 담아낸 공간 마포의 독서플랫폼 #채그로 다.
윈드스톤
가끔 쉼이 필요할때 ‘윈드스톤’
카페가 이름과는 다르게
조용한 분위기더라구요ㅎㅎ
조용히 쉬고 싶을때 가고싶은 카페!
시골마을에 있을지 알았는데
제주시에 있어서 신기했네요🤣
오늘 날씨가 너무너무 좋아서
1시간 40분 운전해서 서쪽까지 왔다는..
이제 출근해야하는데 가기싫네요😭
황금연휴 행복하게 보내세요!
<제주 제주시 애월읍 광성로 272>
카페꼼마&얀 쿠브레 송도점
“음식사진? 그게 뭐야?”
연남동의 빵꼼마, 합정의 카페꼼마,
종로의 비스트로라꼼마.
어디선가 한 번 쯤은 봤을 법한
‘꼼마(comma)’ 시리즈는
하나하나 거대한 규모로
행인들의 눈을 사로잡는데요.
인천 송도에 자리한 카페꼼마는
거대한 도서관과 같은 모습으로,
주민들과 여행객에게 쉼터 같은 공간을 제공합니다.
들어가자마자 광활한 스케일에 와아…
베이커리, 커피, 이런 거 눈에 안 들어와요.
맛이 없다는 건 아니구요,
공간이 너무 멋져서 음식사진이 없습니다. (단호)
손목서가
부산 영도 흰여울길을 따라
걸어가면 나오는 청량한 바다뷰를
볼 수 있는 카페, 손목서가
1층은 서점, 2층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는 곳.
창가자리에 가만히 앉아 청량한 바다 보면서
마시는 커피 한잔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책발전소 위례
커피와 잘 어울리는 단짝이 있다면 책을 빼놓을 수 없다.
위례 '책 발전소' 는 서점과 카페가 어우러진 북카페로,
시대의 트렌드와 분야별 분류로 나뉜 다양한 책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이벤트나 북토크를 통해 독자인 고객과 친밀하고도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며, 책들 위에 적힌 짤막한
한줄평을 읽어보는 것 또한 소소한 재미다.
인왕산 숲속쉼터
인왕산 자락길의 북카페,
초소책방 #더숲
원래 이 곳은 지난 50년간
인왕산 부분 통제로 인해
경찰초소로 이용됐으나
2018년 인왕산 전면 개방에 따라
서울시와 인왕산이 리모델링한 건물.
기존 건물의 철근 콘크리트를 살려 증축해
건물 내 어디서든 도심을 전망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2020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을 수상하기도.
인왕산을 배경으로 한 책장에 가득한 책,
더숲 노원에서 매일 아침 구워오는 베이커리,
비건을 위한 아몬드우유 음료와
비트,쑥, 우엉 등 티팟 음료까지 다양하고,
어디에 앉아도 전면이 유리로 되어있어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한다.
하늘이 맑은 날에는
2층 야외 루프탑 좌석에서
남산타워까지 조망할수 있다.
옥인동 산3-1
매일 08:00-22:00
주차가능 (때로 협소)
카페진정성 논현점
조용한 대형카페, 공간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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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만인가? 조용하고 큰 햇빛 잘 드는 카페. 그런 감상을 바라고 찾아온 공간은 아니지만 역시 경험하는 순간 간절했다는 걸 알게 된다. 대형카페들이 많이 생기는 요즘이다. 그 규모만큼 들어오는 손님의 수도 많기에 소음을 잡기는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공간에서 소음을 잡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벽, 바닥, 천장 중 전면의 재료를 통해 잡을 수 있다. 이처럼 물리적인 재료의 성질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 반면에 공간의 성격을 규정하며 소음의 원천을 미연에 줄여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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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돌이켜 보면 공간에는 보이지 않는 약속이 있는 곳이 있다. 예시를 들어 본다면, 도서관이 적합하겠다. ‘도서관은 책을 읽는 곳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조용히 하는 것에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공간에 갈 때에는 나도 모르게 조용 조용하게 말을 하게 된다. 이것은 공간의 성격을 사회, 문화적으로 약속함으로 생기는 현상이다. 또 다른 예로 장례식장, 병원, 고급레스토랑 등이 각자의 고유한 약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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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법이면 대형 공간도 조용히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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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인 방법 보다 어쩌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이 공간은 이미 유명한 브랜드의 새로운 지점이다. 논현동에 위치한다. 이 공간은 재미난 점들이 있는데 한 번 나열해 보겠다. ‘1. 회사 건물의 일 층에 위치한다는 점’, ‘2. 그리고 동시에 책을 읽고 회사원들이 노트북을 들고 내려와 미팅하거나 작업을 한다는 점’, ‘3. 그리고 회사 안내 데스크를 지난다는 점’, ‘마지막으로 유명하고 규모가 좀 있는 카페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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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미난 점들을 종합해서 우리가 경험하게 될 ‘시퀀스’를 한 번 이야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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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우리는 회사 건물을 들어가야 한다. 데스크에서 어떻게 왔냐고 물어보면 우리는 ‘카페’에 왔다고 하며, 가벼운 인사를 하고 입장한다. 일단, 기존의 카페들과는 입장의 무게가 다르다. 못 들어오게 하는 것도 아니고 못 들어가는 곳도 아닌 로비지만 어딘가 한 단계 거처 들어가는 느낌은 떨칠 수 없다. 그 덕분에 입장과 동시에 괜스레 행동을 바르게 하게 된다. 조금 더 들어가 보자 이곳 카페는 입구에서 가장 먼 곳에 스테이션을 두었다. 마치 대형마트가 우유를 맨 안쪽에 두어 고객들이 공간의 전체적으로 경험 할 수 있게 하는 원리와 비슷하다. 중간쯤 왔을 땐 창가 쪽의 의자 뒤편에는 책들을 꼽아둔 것을 알 수 있다. 판매하는 것 같기도 하나. 저 책이 존재하고 책을 읽기 딱 좋게 생긴 이 공간은 시각적으로도 나의 목소리를 한 번 더 낮추게 된다. 끝자락에 닿을 무렵 회사원들이 카드키를 찍고 나와 자연스럽게 카페 테이블에 앉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런 장면들을 보고 나면 드디어 스테이션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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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련의 장면들[시퀀스]은 공간의 약속을 은근하게 들어낸다. 그렇다고 이것이 답은 아니지만, 작자가 경험으로 느낀 약속은 ‘좀 조용히 하는 게 맞겠다’ 싶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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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맛있는 커피와 조용히 햇빛을 받으며 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기준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카페 앞에 넓고 휑한 부지가 덩그러니 놓여 있지만, 이는 논현의 복잡한 도로에서 한 칸 이격을 시킴과 동시에 단순한 장면으로 공간 내부로 들어오는 햇빛에 집중 시켜 준다. 잠깐의 조용한 휴식이 충분히 가능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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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도 모르게 글을 쓰고 책을 읽은 시간이 길어졌다. 공간의 퀄리티는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더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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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공간의 시퀀스를 통해 약속을 만든 공간 #진정성논현점 이다.
어쩌다 산책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의 거리로 꼽히는 대학로에 어쩌다 이 공간이 생겼을까?
공연장이 몰려 있는 대학로 골목 사이 몰래 숨어서 몸과 마음의 산책을 위한 서점이 있다. 매달 하나의 주제로 책을, 카페에서는 시그니처 메뉴를 팝업 공간에서는 브랜드를 소개하는 이 공간은 큐레이션 서점 겸 카페, 프로젝트룸이다.
방문객들이 산책 중에 떠오른 생각들을 잡아두기 위해 메모를 하거나, 공상의 시간을 보내듯 이 곳에서의 시간은 목적 없이 무용하며 아름답기를 바라는 주인장의 바램이 묻어나 있다.
당인리책발전소
진작 올 걸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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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벽면을 보면 문구가 적혀있다
카페 대표님의 책 제목인
진작 할 걸 그랬어 변형 버전(?)
들어갈 때부터 피식하며 들어갔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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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당인리 책 발전소 BEST10 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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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수기로 적혀진 글씨들
어떤 사람이 읽으면 좋을지 분류돼있는
포스터지를 보니 참 정겨운 곳이라
생각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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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겉표지에 한 줄 평이 담긴
띠지가 둘러저 있는데
보고 싶은 책 원하는 책을 쉽게 고를 수
있는 꿀팁까지 재밌는 문구들이 있어
책을 고르면서도 웃음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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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서점과는 다르게
정겨움이 가득한 이런 곳에 더 자주
들리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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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커피가 함께하는 공간
1층은 책과 창가 쪽으로 작게 굿즈를
판매하는 공간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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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은 커피를 마시며 공부도 하고
책도 읽을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조용하게 책 읽으러 다녀오기 좋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