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Trip Logo

감도 깊은 공간 추천, 데이트립앱에서 더 빠르게

성수기 제주도, 마스터 가이드 20곳

Image of 해비치
Profile image of architechu

2달 남짓 남은 성수기의 제주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호텔과 스테이부터 카페 그리고 문화 공간까지 제주도에서 놓치면 안 될 아름다운 공간들만 추렸다. 성수기의 치열한 예약 전쟁에서 승전보를 거머쥐길 바라며, 엄선한 공간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빠르게 진화하는 호텔

관광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관광자원 중 자연경관을 제외하고 다음을 꼽으라 한다면 숙박시설이다. 사람들이 어떤 곳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며 그 자연을 즐길지를 이야기하는 곳. 그런 만큼 관광명소의 숙박업소는 빠르게 시대의 흐름을 읽는다. 이 해비치 호텔도 그런 흐름을 읽은 곳 중 하나. 조식이 빼어나게 맛있는 것은 덤이다.

해비치

음식점
Image of 해비치Image of 해비치Image of 해비치Image of 해비치Image of 해비치Image of 해비치Image of 해비치Image of 해비치Image of 해비치Image of 해비치Image of 해비치
Profile image of architechu

로비의 변신
-
호텔 공간의 로비는 입장과 동시에 경험하는 공간의 첫인상이 된다. 이곳에서 호텔의 위용을 보여주기 때문에 과거에 지어진 좋은 관광호텔일수록 로비 공간의 임팩트는 확실하다. 그러나 이후 로비는 점점 작아지고 공용 공간의 면적이 넓어지는 양상이 관찰되기도 한다. 이곳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5성급 호텔로 그 변화의 양상을 잘 드러내는 공간이다.
-
드랍오프[drop off : 차를 잠시 세워 짐을 들고 내리는 곳]에서 만나는 호텔직원의 안내는 여전하다. 전통적인 호텔 공간 이용의 전형적인 서비스. 짐을 로비까지 옮겨준다. 이 호텔은 이곳에서부터 전통적인 호텔 공간의 경험과는 달라진다. 작은 입구. 그곳에는 제네시스를 시승해볼 수 있도록 G90가 전시되어있다. 그리고 낮은 복도를 조금 걸어 들어가면 로비가 나온다. 5성급 호텔의 로비라고 하기엔 조금 작아 보이지만 체크인을 하는 곳과 간단한 도움들을 얻을 수 있는 컨시어지가 놓여있긴 하다. 낮은 천장 적게 들어오는 빛 아주 좋은 호텔의 전형을 버린 공간 구성이다. 그러나 서비스는 여전히 이어진다. 체크인 대기를 어디서 편하게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동공간 앞으로 짐을 맡아둔다는 이야기까지 공간의 구성과는 달리 서비스는 동일하게 이어진다. 그리고 체크인을 하고 나면 이제 객실로 이동한다.
-
엘리베이터가 전면 유리로 되어있다. 호텔이 무언가 보여주려 함을 이때 알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엘리베이터 뒤편으로 ‘중앙 아뜨리움’ 아주 거대하게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은 로비가 아니라 객실과 ‘그랜드 스페이스’가 함께한다. 덕분에 객실은 편복도[복도를 끼고 객실이 한쪽에만 붙어있는 경우. 과거 흔한 아파트 유형인 판상형 아파트를 생각하면 쉽다.] 중심공간을 빙 돌 수 있게 되어있다. 중심 공간에는 멋진 조경과 레스토랑, 카페, 펍 등 다양한 F&B 공간들이 테두리를 따라 1층에 모여있다. 그리고 가운데는 횅하니 비어있다.
-
이곳은 하늘이 뚫린 중정형이 아니라 유리 천장이 쓰인 ‘아뜨리움’이다.
-
이름에 걸맞게 해가 바닥까지 비추며 각 층의 객실로 들어갈 때까지 그 빛을 나눠 즐길 수 있게 되어있다. 더군다나 복도를 지나다니며 중심공간을 바라보는 재미도 더해진다. 전통적인 호텔의 공간은 객실과 복도는 대부분 빛이 들지 않도록 좁고 낮게 설계되는 것과 비교해 이곳은 로비 공간의 위용을 공용공간으로 함께하며 객실에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의 경험과 연계하고 있다. 동시에 일 층의 중심 공간에서 객실로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들을 쓱쓱 마주하다 보면 어쩐지 이웃 주민과 같은 시각적 교류가 생기기도 한다. 물론 엄청나게 넓어서 그들이 나를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으며 나 또한 그들이 나를 본 것인지 쉽게 인지할 수 없다. 다만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만, 눈에 보이는 장면이 어딘가 아파트 공화국에 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이라 친밀감이 생기기도 한다.
-
도착한 숙소의 방문을 열고 들어간다. 여전히 좋다. 호텔의 특성상 아파트와 달리 공용공간과 개인 공간을 완전하게 단절 시켜 두는데 이곳은 입장까지 공용공간의 감상을 함께 가져가며 독특한 감상을 보인다. 말 그대로 방문 하나가 ‘프라이빗’과 ‘퍼블릭’을 나누는 문인 샘이다. 문은 특별하게도 아주 두껍다. 객실에서 복도로 소리가 새어 나올까 아주 두꺼운 문을 달아뒀다. 그만큼 문을 닫는 순간 온전히 나를 위한 실임을 잘 느낄 수 있다. ‘탁’하고 닫히는 문이 아니라 ‘쿠왕’하고 닫힌 문은 그 무게로 소리로 시각으로 프라이빗함을 알리는 종소리 같기도 하다.
-
객실은 상당한 하이엔드이다. 하루 묶는 숙박료가 어마어마한 만큼 이 공간 전체를 하이엔드로 구성되어있지만 역시나 객실이 그것을 가장 잘 드러낸다. 드레스룸과 화장실, 세면대, 욕조까지 규모가 없는 호텔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널찍함과 고급재료들을 이용한 인테리어. 더군다나 침대의 크기도 벽의 장식 및 디테일한 수납 부분들이 섬세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것도 고급스럽게 말이다. 끝으로 호텔 숙박료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뷰’는 4면 중 3면이 바다 전망이다. 측면 뷰는 짧은 복도를 낀 객실이 정면뷰는 긴 복도를 낀 객실이 가져간다. 클래식한 호텔의 상업 논리 그러나 이 공간은 공용공간의 임팩트 때문에 작자가 조심스럽게 조악한 공간구성으로 객실을 더 뽑아본 결과 많은 객실을 잃은 공간이다.
-
더군다나 직원 동선[BOH:BACK OF HOUSE]도 길어진다. 덕분에 새로운 경험과 웅장한 감상 훌륭한 서비스가 완성되었겠지만 호텔의 오너 입장에서는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호텔은 시대의 변화를 읽고 단순히 숙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새로운 경험과 감상을 줄 것인지 그 가치에 눈을 두고 공간을 준비한 것이 잘 보인다.
-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오락실, 당구대 등 그 이외의 이용 가능한 공간들도 제법 근사하게 준비되어 있다. 제주 바다를 바로 코앞에 두고 수영을 할 수 있는 옥외 수영장이 특히 눈에 띈다.
-
이곳은 로비의 변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경험 제주 서귀포의 #해비치호텔엔리조트 이다.
-
위치 _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민속해안로 537
-
주차장 완비
-
객실 홈페이지 참조
-
1층 섬모라 조식 뷔페가 아주 훌륭합니다. 객실 예약 시 참고하십시오.
-
PS. 본 공간은 코로나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공간을 운영중입니다.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옛 호텔=베테랑 서비스

옛 호텔이라고 낡고 허름한 것이 아니다. 이 건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작품이다. [비록 공사 과정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건축가가 의도한 내부 공간에서 이야기는 비교적 충실하게 지켜짐] 더군다나 이런 오래된 호텔의 장점은 요즘 것들과 다르게 아주 널찍한 면적의 방이 있다는 것과 더욱 중요한 것은 베테랑들의 훌륭한 서비스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서비스 그리고 여름에 빠질 수 없는 호텔 수영장은 훌륭하다.

제주 부영호텔&리조트

호텔
Image of 제주 부영호텔&리조트Image of 제주 부영호텔&리조트Image of 제주 부영호텔&리조트Image of 제주 부영호텔&리조트Image of 제주 부영호텔&리조트Image of 제주 부영호텔&리조트Image of 제주 부영호텔&리조트Image of 제주 부영호텔&리조트Image of 제주 부영호텔&리조트Image of 제주 부영호텔&리조트
Profile image of architechu

사설 : 제주시 멕시코동 태양마을
-
“나는 차가운 기능적 편리함의 건축보다 따듯한 감성의 건축을 믿는다. 현대 건축은 기술적 문제에 천착해 메시지와 감성을 잃고 있다. ‘벽’의 원래 역할은 공간의 기능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보호하는 것이었음을 돌아봐야 한다.” 건축의 노벨상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과거 건축 거장 ‘루이스 바라간’이 인터뷰에 했던 말이다. 일전에 #디스케이프 공간을 소개하며, 그의 건축세계의 부분 전했었다. 맞는 말이다. 기능에 눈이 멀어 인간의 경험과 영혼을 울리는 공간이 나오지 않는다면 점차 공간에서 인간의 삶은 팍팍해질 것이 분명하다. ‘경험자’가 ‘물리적 공간’에 ‘존재’하며 ‘경험’하는 ‘공간의 감상’은 작자가 주장하건대 붕어빵의 팥과 같은 존재이다. 그리고 오늘의 공간은 그의 주장과 연관이 있다.
-
리카르도 레고레타(1931-2011) 그는 멕시코 태생의 건축가이다. 그의 스승 ‘호세 비라그란’은 1901년 태생으로 #루이스바라간 1902년 태생과 1년 차이의 동시대 사람이다. 둘 다 멕시코의 지역적 특색의 공간과 따듯한 감성의 건축을 주장했었다. 어김없이 ‘비라그란’의 제자 ‘리카르도’는 분명하게도 그의 생각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근대건축의 거장 ‘루이스 칸’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전해지나 ‘리카르도’가 ‘바라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 다음에 나오는 인터뷰 일부를 보면 알 수 있다. “감성이 없는 건축은 건축이 아니다. 공간은 물론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겠으나 만일 그것이 인간의 정신세계에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한다면 이미 그것은 건축이라고 할 수 없다” 당시의 멕시코에서 있던 시류 중 하나라고는 하나 분명한 것은 ‘바라간’이 그려나간 자신의 건축세계는 단연 독창적이고 독보적이다. 그런 맥락에서 작자는 여러 가지 글들이 보여주는 시대적 상황과 맥락을 통해 추론해 보건대, 아마도 시대적 영향과 인물적 영향이 둘 다 들어있지 않을까? 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
이곳은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에 위치한 호텔, 리조트이다. 호텔과 리조트 두 가지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휴가 및 여가 생활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휴가에서 어떠한 경험을 원하는 걸까? ‘휴식’이라는 두루뭉술한 단어 말고 풀어서 일상의 문장으로 말하자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작자가 추구하는 휴가는 그런 것이다. ‘오전 중에 근방의 근사한 커피를 하며 글을 쓰고 이동 중에는 책을 읽는다. 근사한 호텔에 도착해서는 로비부터 구석구석 공간의 쏘다니며 설계자의 의도와 건축물로서 기능적인 부분이 어떻게 구성된 지를 살피고 기록하며 떠들어대는 것이다. 그리고 호텔의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멋진 전망을 보며 먹는 식사도 빠질 수 없다. 식사가 끝나면 객실의 테라스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책을 읽고 싶다. 읽고 싶었던 책들을 찬찬히 음미하다가 고개가 뻐근할 때쯤 지는 태양이 바다와 만나고 있다. 마지막 인사라며 건내는 황금빛 태양이 건물의 정면에 맞아 공간이 웃는 순간을 만들어 낸다. 그 해 질 녘에 황홀함을 잠깐 만끽하고 호텔 욕조에 물을 받고 몸을 녹인다. 노곤해진 몸을 이끌고 오후에 둘러봤던 공간의 부분중 마음에 드는 곳을 향해 시원한 산책을 한다. 황금빛의 태양은 저물었지만, 공간의 색감과 감성은 어둑한 달빛에 맞아 또 다른 모습으로 영혼을 울린다. 그런 순간에 영감을 받아 몽롱한 정신 속에 흐릿한 글감을 들고 객실로 돌아가 다시 글을 쓰는 것이다.’ 작자가 바라는 휴가의 ‘시퀀스(장면의 연속)’이다. 이런 경험은 어디서나 경험 할 수 있는 공간의 전형적인 경험보다 오늘의 공간처럼 복잡한 동선 그리고 매부분 동선이 의도한 장면과 색감 그리고 공간감에 빠지는 환상적인 공간에서 그 경험은 극대화된다.
-
오늘의 공간은 저 시퀀스를 그대로 받아준다. 해안가 근처의 거대한 공간, 따뜻한 적벽색의 매스와 뜨거운 노랑, 그리고 신비로운 연보라가 만나 만드는 이국적 감상과 다양하고 복잡한 이동 동선이 만들어내는 장면의 스펙터클, 끝으로 단순한 기하학적 언어들이 만나 직조해내는 공간감들은 그야말로 환상에 가깝다. 그리고 그가 바라본 제주도의 지역적 특색들이 공간 조경부를 속속히 채우고 있다. 그가 말한 건축의 보편성과 지역적 특색을 자신만의 언어로 잘 풀어낸 것이다. 태양의 멕시코가 떠오른다. 찌르는 듯 강렬한 태양의 색과 제주도의 환경은 그야말로 찰떡 조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
오늘의 공간은 제주도 중문에 위치한 부영호텔엔 리조트이다. 이 리조트의 분양 건물인 설계자의 유작 ‘카사 드 아구아’는 비록 허물었지만, 그의 설계가 아직 이 공간에 서려 있다. 물론 2013년 시공 당시 설계자의 의견과 설계안과는 다르게 일부 매스의 마감재와 색상이 변경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려졌지만 그가 그린 평면과 단면의 이야기는 여전히 경험자의 영혼을 울리고 있다.
-
작자에게 휴가는 없다. 출장을 휴가라 칭하는 것은 사실상 출장을 즐겁게 하기 위한 정신승리에 가깝지만 틈틈이 시간을 쪼개 경험하는 모든 공간의 경험이 질적으로 승화를 하려거든 좋은 공간이 많아야 한다. 제주도는 그런 경험을 틈틈이 즐길 만한 공간이 많다. 그러나 아직도 설계자의 의도를 기만하고 공간 경험자들에게 속임수를 쓰는 그런 일들이 만연하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 한 명의 지식인이자 공가가로서 사회고발을 통해 다수가 같은 시간 속에 더 좋은 경험을 즐기길 바라며 공간을 소개한다.
-
이곳은 제주시 멕시코동 태양마을 #부영호텔 & 리조트 이다.
-
위치 _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222
-
주차장 완비
-
체크인 15시 체크아웃 12시
-
호텔 객실 비용 15~20만 근처[수영장 이용 비용 포함, 조식 비포함]
-
퍼실리티 _ 리조트 옥외 수영장 2, 실내 수영장 및 헬스장, 키즈카페, 레스토랑, 한식당, 컨퍼런스홀, 리조트, 호텔, cu편의점, 산책로
-
PS. 본 공간은 제주 특별 자치시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공간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설계 _ 리카르도 레고레타

달빛 총총 맞으며 스테이

이곳은 제주 서귀포의 조용한 마을, 서호. 100년 가까이 된 공간 그것을 스테이로 바꾸었다. 실내로 들어가면 주인장이 준비한 공간 안내 쪽지가 곳곳에 붙어 있다. 그 정성스러운 쪽지들에 담긴 공간의 역사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곳을 잘 아는 공간의 주인이 된다. 애착이라는 공간에서 하루를 보낸다는 것. 짧지만 밤중의 달빛이 내리는 이 공간을 보고 나면 영원토록 남을 기억이 될 것이다.

서호달빛

호텔
Image of 서호달빛Image of 서호달빛Image of 서호달빛Image of 서호달빛Image of 서호달빛Image of 서호달빛Image of 서호달빛Image of 서호달빛Image of 서호달빛Image of 서호달빛
Profile image of architechu

달빛을 반기다, 서귀포 서호달빛
-
1920년에 최고의 목수 오 씨를 불러다 최고로 좋은 집을 지었다고 한다. 제주도의 서호마을. 정말 마을이다. 주변엔 편리한 것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작은 편의점 하나만 있을 뿐 주변엔 마을 사람들의 집들뿐이다. 덕분에 한적한 마을 분위기를 담고 있다. 백 년 가까이 남아있던 이 집을 가능한 그 오랜 맛을 유지한 채로 리모델링을 했다. 현대의 주거 기능에 맞춰 섬세하고 아름답게 만들었다.
-
하루 여행자가 집 같은 짐을 끌고 와 이곳에 도착했을 땐 집주인 어르신은 정원을 가꾸고 계셨다. 문을 여는 방법과 야외 스파에 따뜻한 물을 담는 방법만 알려주시고는 홀연히 자리를 뜨셨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옛날 한옥의 구조가 보인다. 한 단 낮은 툇마루 그 위에는 투숙객을 반기는 시가 씌어있다. 빛 잘 드는 조용한 툇마루 공간. 그리고 공간을 한 바퀴 쓱 둘러본다. 프라이빗 옥외 스파를 살펴본다. 날 좋은 그 날 ‘해가 천천히 떨어지는 그 순간에 욕조에 물을 받고 하늘색이 변하는 것을 보리라’ 그리 생각했다. 그리고 침실과 황토찜질방을 둘러본다. 제주 여행 중 가장 기대한 공간이다. 찜질방을 너무 좋아하는 내가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동안 단 한 번도 가지 못해 날과 상관없이 찜질방에 대한 욕구가 솟구쳤기에 이 방이 마음에 무척 들었다. 비록 지금은 전기장판이 구비되어 있지만 언젠간 다시 오는 날엔 쓸 수 있지 않을까? 아궁이가 있는 거로 보아 그럴지도. 하여튼 툇마루에서 한단 올라 거실과 찜질방을 보고 침실들을 살핀다. 6인 기준으로 받을 생각에 이곳엔 침실이 많다. 그만큼 넓고 쓸 수 있는 것들은 다 준비되어있다.
-
그리고 오래된 나무로 된 바닥과 기둥들이 주는 감상은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현대의 호텔과는 많이 다른 감상을 준다. 오래전 우리 할머니 댁은 기와집이었다. 그곳에서도 이런 기둥들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곳은 있다. 비슷한 그 오랜 향을 머금고 있으면서 또 다른 경험을 준다. 재미난다. 그리고 오래되어 보이는 라디오에는 준비된 음악이 틀어져 나온다. 이 넓은 집에 라디오 하나 켜두니 어딘가 정겹고 다정한 분위기가 살아난다.
-
그리고 지친 몸을 안방 침대에 뉘어 본다.
-
깜빡 잠이 들었다. 벌써 해가 저버렸다.
-
서둘러 방을 즐기려 했지만 느긋하게 한 방을 즐겨버렸다. ‘뭐 이것도 좋지! 여행은 이 맛 아니던가?’ 그리고 해가 떨어진 이 집 정원으로 나가 바깥 공기를 느껴본다. 목련이 활짝피고 유채꽃이 산들바람에 흔들린다. 좋다. 나도 언젠간 이런 정원 있는 집을 짓고 살아야지. 써본 적이 없기에 이유 없는 선망을 품고 있던 정원이 이제는 작은 목표가 되었다.
-
슬슬 해가 진다. 어서 먹을 것을 구해와야겠다. 근처에 시장이 있다는 정보를 얻고는 서둘러 그곳을 떠난다. 제주 감귤을 통한 굿즈들에 정신 팔리는 동안 시장의 끝자락까지 와버렸다. 시장 끝에 위치한 횟집. 오늘은 돔이 맛있다는 사장님의 추천에 망설임 없이 포장을 부탁한다. 한 손엔 회 한 접시와 한 손엔 천혜향 한 봉지. 만족스러운 저녁이 될 것 같다. 숙소 근처에서 한라산 한 병을 가져 나와 서호마을로 발걸음을 옮긴다.
-
해가 다 졌다. 도착하니 이 집의 진풍경이 보인다. 제주의 맑은 밤하늘에는 별과 달이 선명하다. 그 달빛 아래 작은 집 한 채 정원과 함께 싱글벙글 웃는 그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 깊다.
-
오늘은 한라산이 달달 하겠어!
-
이곳은 서호마을의 달빛을 반기는 공간 제주 서귀포의 독채 펜션 #서호달빛 이다.

한적한 휴가를 원해?

그럼 이곳을 추천한다. 호텔 뒤편의 드넓은 정원과 산책코스는 그 어느 곳 보다 훌륭하다. 더군다나 단단한 서비스 네트워크와 알맞고 편안한 객실이면 휴식에는 안성맞춤이다. 산책로가 유명한 카페와 김중업 선생님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북카페가 함께한다. 천천히 하루 시간을 보내다 산책하고 책도 읽고 방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목욕하는 경험. 생각만 해도 현실의 삶과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 더군다나 성수기에는 수영장까지 오픈하니 꼭 확인해보길 바란다.

서귀포 칼호텔

호텔
Image of 서귀포 칼호텔Image of 서귀포 칼호텔Image of 서귀포 칼호텔Image of 서귀포 칼호텔Image of 서귀포 칼호텔Image of 서귀포 칼호텔Image of 서귀포 칼호텔Image of 서귀포 칼호텔Image of 서귀포 칼호텔Image of 서귀포 칼호텔Image of 서귀포 칼호텔Image of 서귀포 칼호텔Image of 서귀포 칼호텔Image of 서귀포 칼호텔
Profile image of architechu

서귀포시 하와이[유사] : 휴양지
-
하와이, 작자도 가본 적 없다. 쭉쭉 뻗어 머리만 풍성한 나무들이 즐비한 곳이며, 신혼여행의 정석인 섬이라는 것만 보고 들어서 알뿐이다. 언제나 가보지 않은 곳은 지식을 통해 상상으로 그곳을 그리곤 한다. 동시에 요즘은 구글을 통해 전 세계를 대략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보이는 이미지만큼은 정말 비슷하다. 푸르른 잔디와 야자수 나무 그리고 시원한 바다가 맞닿아 있다는 점이 그러하다. 이 호텔은 지어진 지 제법 된 곳이지만 여느 호텔과 비교해 보아도 아쉬울 점은 없다. 오히려 오래전 지어진 호텔답게 객실의 규모나 편의 그리고 튼튼함은 요즘 것들보다 좋은 점도 있다. 끝으로 오래된 호텔의 강점은 서비스의 흐름이 아주 매끄럽다는 것이다. 베테랑들이 그것을 책임지고 있으니 믿고 갈 수 있다. 그러나 요즘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주 우아한 산책코스가 있다는 것이다. 대체로 호텔과 접한 공간 혹은 내부에서 경험을 풍부하게 하려는 요즘의 것들과는 다르다. 확실하게 자연적 요소를 전통적인 방법으로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풀어낸 공간이다.
-
이곳의 산책로는 호텔 건물 뒤에 붙어서 드넓은 잔디와 풍성한 야자수 나무로 가득하다. 물론, 한국적인 팔각정 정원 그리고 수정원이 함께하며 하와이의 감상과는 조금 멀어지기도 하지만 어쩐지 어색하진 않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이 산책로는 제주 올레길과도 연결되어 산책이라는 경험을 더욱 확장해 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작자도 밤, 아침으로 그 한적한 감상을 두 번이나 즐길 만큼 정말 괜찮은 산책코스라 전하고 싶다. 밤중에는 휴대폰 손전등을 켜고 험난한 코스를 즐기기도 했지만, 덕분에 파도 소리에 집중한 산책길 그리고 호수 정원에 달이 비추는 몽환적인 경험도 했었다. 또 아침에는 조식을 먹고 조용히 내려와 뒷짐을 지고 생각 없이 걷기도 했다. 밤중엔 험해 보여서 가지 못했던 정원 곳곳을 들쑤시며, 어두워 보이지 않던 꽃나무들과 새로운 길들을 즐겼었다. 테니스장과 수목원도 그 아침에 발견했다.
-
끝으로 이 공간은 로비의 거대한 공간은 라운지로 제공하고 있다. 창밖으로 바로 걸쳐 보이는 바다 언덕진 지형을 잘 활용한 공간 배치이다. 그 밑으로 원형 계단을 내려가면 조식을 먹는 레스토랑이 나온다. 역시나 다양한 먹거리가 제공된다. 한식과 서양식에 부족함 없는 메뉴들과 잘 정리된 테이블 창가 자리에서는 수영장과 야자수 그리고 제주도의 바다가 잘 보이는 곳이다.
-
객실, 포인트이다. 이곳은 방파제 형태의 바닥 모양을 그대로 쌓아 올린다. 피자가 눌어붙지 않도록 고정하는 ‘피자 세이버’를 생각하면 전체 형태를 이해하기 쉽다. 그런 만큼 한쪽 다리가 바다를 향하면 나머지 부분들의 다수가 함께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바다 뷰를 좀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방에서 보이는 바다는 유리 난간이 아니라 하얀색의 벽을 넘어다 보이는 바다. 오히려 요즘 것 같지 않아 그 감상이 반갑고 즐거웠다. 특별히 괜찮은 빌라에 사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은근하게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넓은 면적, 높은 층고, 들이치는 햇살, 선선하게 불어 들어오는 바닷바람까지 느긋하게 호텔에서의 하루를 보내기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밖으로 이국적인 풍경까지 내려다보이니, 이 공간은 뒤에 있는 넓은 정원은 백분 활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
이곳은 제주 서귀포의 칼호텔 이다.
-
위치 _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칠십리로 242
-
체크인 ~ 아웃 : 14시 ~ 12시
-
객실 가격대 _ 실마다 다르나 대체로 인터넷 부킹 사이트를 살펴보니 13~35만원 사이입니다.
-
수영장 이용 _ 시즌에만 연다고 하니 여름 시즌이 맞는지 확인하고 예약하시면 좋겠습니다.
-
주차장 완비
-
PS. 이전 게시글인 ‘소라의 성’과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본 공간은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공간을 운영 중입니다.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한적한 휴가를 원해? 2

칼호텔과 함께 연계하길 바라는 공간이다. 공간이 소라를 닮은 이유는 공간을 가보면 알 것이다. 바다를 내려다 보여 소중히 쥐고 온 책 한 권을 파도 소리 배경으로 읽는다. 돈을 낼 필요도 없으며, 그 누구도 나의 독서를 방해하지 않는 곳.

소라의 성

문화
Image of 소라의 성Image of 소라의 성Image of 소라의 성Image of 소라의 성Image of 소라의 성Image of 소라의 성Image of 소라의 성Image of 소라의 성Image of 소라의 성Image of 소라의 성Image of 소라의 성
Profile image of architechu

소라의 성
-
어린 시절 부모님과 바다에서 한 번은 해봤을 경험이다. 소라 껍데기를 귀에다 대면 파도 소리가 들린다. 어린 시절 순수한 마음에 나는 그 소라가 바다와 연결된 문인 줄로만 알았다. 고사리손에 꼭 쥐고 집에 오는 내도록 들어도 파도 소리가 나는게 그렇게 신기했었다.
-
제주 해안절벽에 있는 공간은 그 소라 껍데기를 똑 닮았다.
-
동글동글 생긴 형태로 그러하고 외관상 바라본 벽면에 울퉁불퉁한 돌들이 박혀있는 것을 보아도 꼭 소라와 같은 형상이다. 더욱 재미난 것은 이 공간을 즐기기 위해 돌아 올라가는 방식도 소라의 형태와 닮아있다. 올레길 6코스였던가? 짧은 산책길 중간쯤에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주차장에서 시작해 천천히 산책로를 걷다 보면 야자수와 함께 이국적인 모습을 한 공간이 보인다. 제주여서 그런지 건물 주변에 심겨있는 식재들의 모습도 위 지방의 것들과는 다르다.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무성하게 펼쳐진 그 가운데 성 같기도 또 소라같이도 한 공간은 단번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
이 공간의 출입구는 사진 속 보이는 정면의 왼편에 있다. 살짝 둥글게 돌아 올라가는 입구. 그리고 들어서면 외부에서 보였던 원통이 그대로 보인다. 이곳은 제주도민들을 위한 ‘북카페’이다. 공공에서 운영하는 만큼 역시 무료이다. 그러나 일 층에서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지 않는다. 찾을 수 없어 관리자에게 물어봤다. 뒤 정원으로 나가서 돌아 올라가야 한다고 알려준다. 보통 건물의 1층과 2층의 대체로 내부에서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나 이 공간은 그렇지 않다. 뒤 정원의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 나서야 2층에 올라갈 수 있다. 계단도 독특하다. 건물 형태를 따라 돌아 올라가는 계단. 이쯤 되니 정말 돌돌 말려 올라가며 작아지는 소라 껍데기의 형태 같다.
-
장식으로 군데군데 소라껍데기가 건물에 붙어있는 것도 그 감상을 한층 더 올려준다. 공간이 나타내고자 한 개념을 시각적인 장식으로도 드러낸다. 재미난다. 그 지역적 특색을 공간으로 풀어 건물로 그리고 장식으로 또 공간의 동선으로 경험하게 해준다.
-
돌아 올라간 이 층은 정면의 전면 창이 온전히 바다를 담고 있는 것이 보인다. 바다 쪽을 기준으로 좌우에는 책들이 꽂혀있다. 그러나 나는 손에 책을 쥐고 왔기에 어서 저 멋진 바다를 가까이서 보려 다가간다.
-
한 발 두 발 바다와 가까워지니 놀랍게도 파도 소리가 들린다. 창 밑 해안 절벽에 부딪히는 파도의 소리다. ‘촤~하’하고 시원하게 들리는 그 파도 소리에 나도 모르게 의자를 꺼내 덜컥 안고는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후련해지는 이 기분.
-
어서 책을 꺼내 그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소설의 장면으로 빨려들어 가본다.
-
공간은 소라 그 자체이다. 형태, 동선, 장식, 소리까지 소라의 성질을 그대로 빼다 박았다. 그제야 입구 입간판에 ‘소라의 성’이라고 씌어있던 것에 고개를 끄덕인다.
-
이곳은 소라를 표방한 공간 서귀포시의 #소라의성
-
위치 _ 제주 서귀포시 칠십리로214번길 17-17
-
운영 시간 _ 09-18[월 휴무]
-
주차장 완비[주차장에서 조금 걸으셔야 합니다.]
-
입장료 _ 무료
-
PS. 토요일에 올라가는 공간과 길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연계해서 경험해보기 좋은 공간이니 참고해 주세요. 끝으로 공간은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공간을 운영중입니다.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
설계 _ 미상 [학계에서는 ‘김중업’ 선생님의 작품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공간과 함께 자연을

자연이 아름다운 제주. 그곳의 특징들은 한 공간에서 단편 소설처럼 만나는 곳이 있다. 내가 주인공 내 발걸음이 한 파트로 입장하는 두드림이 될 것이다.

오른

카페
Image of 오른Image of 오른Image of 오른Image of 오른Image of 오른Image of 오른Image of 오른Image of 오른Image of 오른Image of 오른
Profile image of architechu

제주를 즐기는 법 : 오르고 올라
-
앞쪽엔 바다, 뒤쪽엔 유채꽃밭 : 그사이 작은 오름
-
제주도의 자연환경은 반복해서 작자의 이야기에 나오지만 요약하면 ‘아름답다’라는 것이다. 아름다운 것을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의 능력 부족으로 ‘아름답다’에서 그쳐야 할 정도이다. ‘수사’, 그러니까 ‘튜닝’의 끝판은 역시 ‘순정’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와닿는 섬이다.
-
그런 자연을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 자연 그대로를 즐기는 방법, 이동 수단에서 보이는 멀리 있는 자연을 눈으로 즐기는 방법, 그리고 공간과 함께 유기적으로 자연을 즐기는 방법 등이 있다. 이 공간은 3번째 방법에 해당한다.
-
서귀포의 해안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보이는 순수한 콘크리트 덩어리, 자연에서 보이는 작은 바위산 같기도, 제주에서 보이는 오름의 축소판 같기도 하다. 외관으로 보아도 이 공간은 스스로 눈에 띄려 하기보다 자연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깔끔하고 장식 없는 정직한 콘크리트 덩어리. 그리고 내부의 감상을 조금 스포일링하는 장면이 있다면 서 측면 계단 형상의 입면[elevation : 건물의 정면에서 바라본 도면, 보통은 사각형의 건물이라 4면을 그리게 된다.]이다.
-
공간의 북쪽, 그러니 전면 도로 쪽으로는 제주의 푸른 바다가 일렁인다. 남 측면으로는 햇살을 가득 머금은 유채꽃들이 고개를 활짝 들어 살랑인다. 봄의 제주가 가지는 자연적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사이에 낀 바윗덩어리는 그저 그 자연을 어떻게 즐기게 할 건지 내부로 들어온 이들에게 천천히 하나씩 제안한다. 오르고 오르다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
북 측면 정 출입구부터 슬로프를 통해 천천히 올라간다. 그렇게 들어간 첫 번째 공간은 이 건물이 가지는 장점을 한 번에 보여준다. 좌측의 시원한 바다, 우측에 아름다운 꽃밭. 올라서 들어온 공간은 어떤 자연을 즐길 것인지 물어보는 것 같다. 가운데 스테이션에서 주문하고 나면 경험자는 선택을 해야 한다. 그 이전에 이 공간은 계속해서 올라가는 동선을 통해 이 공간 주변의 자연을 또 다르게 즐길 수 있다고 계속해서 말해준다. 또 반 층을 오르면 이면엔 벽돌 타일로 둘러싸인 공간이 나온다. 우측면에는 바다 좌측면에는 유채꽃이 살짝 보인다. 반 층을 올라 들어온 작은 공간은 베이커리 룸이 보인다. 동선이 재미난다. 한 층을 정직하게 쓰는 게 아니라 마치 산을 오르다 중간중간의 높이에서 다른 길로 향하는 오르는 높이가 중간중간 끊겨 오름의 조형물을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이층에 도착하면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공간에서 가장 높은 곳인 만큼 이번에는 하늘을 즐기는 방법도 제안한다. 동그랗게 뚫린 천창[sky light : 천장에 낸 창문을 뜻한다.]
-
공간은 이렇게 여러 방법으로 앞, 뒤, 위의 자연을 어떻게 즐기고 싶은지 물어본다.
-
계속 공간을 오르다 보면 그것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오름을 올라 제주의 자연을 감상하려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를 반영한 공간인 것 같기도 하다. 이 공간은 그렇게 오르는 행위를 통해 그리고 공간의 자세를 통해 제주를 어떻게 즐기는지 찬찬히 알려준다.
-
이곳은 오르다 만나는 제주의 자연 서귀포의 #카페오른 이다.
-
위치 _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해맞이해안로 2714
-
영업시간 _ 10-19[18:30 LO, 하절기 영업시간 1시간 연장]
-
주차장 완비
-
메뉴 첨부합니다.
-
PS. 본 공간은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공간을 운영 중입니다.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가장 제주다운 변신

가진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그것은 삶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논점이다. 공간도 마찬가지 제주라는 강력한 맥락을 아주 잘 살려낸 공간. 거기에 보증된 커피와 베이커리까지 함께하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커피냅로스터스 제주

카페
Image of 커피냅로스터스 제주Image of 커피냅로스터스 제주Image of 커피냅로스터스 제주Image of 커피냅로스터스 제주Image of 커피냅로스터스 제주Image of 커피냅로스터스 제주Image of 커피냅로스터스 제주Image of 커피냅로스터스 제주Image of 커피냅로스터스 제주Image of 커피냅로스터스 제주Image of 커피냅로스터스 제주
Profile image of architechu

제주만이 가진 것 : 나만이 가진 것
-
한국의 그 어떤 도시보다 관광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섬 자체로 브랜드가 되는 아름다운 섬, 제주도. 이곳은 이곳만이 가진 특별한 장면들이 있다. 온천지에 널린 유채꽃, 감귤 농원, 푸르고 넓은 제주색 가득한 바다, 끝으로 오름이나 산지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식생 군이 그 자연 특색 중 대표자들이다. 사실은 이것뿐만 아니라 도시적 공간적 특징도 가지고 있는 곳이다.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화산섬, 제주는 물이 빠지는 토지이기 때문에 마을 한 가운데 우물을 퍼 올리는 곳을 공유하며 마을을 형성한 역사가 있다. 그것에 바람이 4계절 내도록 많이 부는 섬의 특성상 건물의 높이는 풍하중에 유리하도록 낮고 평평하다. 거기에 돌담은 내륙 지방에서 보이는 막힌 돌담이 아닌 구멍이 숭숭 뚫린 돌담이다. 이것 또한 바람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 고안한 방식이다. 끝으로 사회적 약속을 통한 공간적 특성은 입구이다. 봉 3개를 걸어두고 그것을 거는 방식을 통해 이웃 간에 이 공간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기도 하다. 모두 제주도만이 가진 특색이다.
-
오늘의 공간은 그런 여러 제주의 특성들을 잘 간직한 공간이다.
-
제주 공항에서 달리길 10여분 한적한 마을의 입구가 보인다. 낮은 주택들이 가득한 시골 마을. 그곳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 오래된 제주의 공간이 보인다. 전형적인 제주의 담벼락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유채꽃은 옆으로 흐르는 개울가에 만개하고 공간의 앞뒤로도 온천지에 노랑으로 물들여두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공간의 입구에서 뒤를 돌면 바로 앞에 시원한 바다가 보인다. 거기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닷바람에 등을 떠밀려 입구로 들어가면 이 공간의 경험이 시작된다.
-
공간의 내부는 오래된 옛집의 형태와 구조를 가능한 살린 것을 볼 수 있다. 요즘 카페라는 구색에 걸맞게 기능적으로 필요한 부분만 보강을 하고 스테이션을 철로 둘러 뒀다. 과거에 이 공간이 생기던 시절에는 쉽게 쓰지 못했을 재료 철이라는 것은 과거와 지금의 구분을 명확히 하기 위함으로 이해했다. 오래된 목구조와 철이 함께 어우러져 보여주는 장면은 꽤 세련됐다.
-
커피는 서울 연남동의 유명한 커피숍인 ‘커피냅 로스터스’이다. 언제나 그랬듯 맛있는 커피를 준비해두는 브랜드. 믿음과 함께 커피를 시키고 이제 중정[court yard : 공간이 빙 둘러싼 중앙에 있는 정원, 안마당으로 생각하면 된다.]으로 향한다. 스테이션 건물 뒤로 한 건물이 마주하고 있다. 꽤 넓은 마당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본다. 넓은 사이 마당은 하늘을 담는 거울과 테이블을 들여뒀다. 안마당의 끝에서 바다 쪽을 바라보니 하늘을 담을 만한 빈 사이임을 쉽게 알 수 있다.
-
뒤 공간은 한쪽 벽면에 현무암으로 되어있다. 역시나 오래된 목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테이블을 중구난방으로 띄엄띄엄 두어 한적한 제주 마을의 감상을 그대로 이어간다. 담을 타고 넘어오는 바닷바람은 한 켜 약해져 살랑살랑 불어온다. 안마당에서 즐기는 바람은 햇볕과 함께 딱 기분 좋은 공기를 만들어낸다.
-
그 마당의 한쪽에는 거대한 나무가 보인다. 무슨 나무인지 작자가 공간을 들렀을 때는 아직 잎이 보이지 않아 알 수 없었지만 꽃나무였으면 하는 기대가 들 정도로 좋은 자리에 오래도록 뿌린 내린 것을 알 수 있었다.
-
‘바다, 바람, 구멍 뚫린 담, 현무암벽, 유채꽃’이 오래된 옛집과 함께 잘 어우러진다. 현대적인 감상은 최대한 기존의 것들을 방해하지 않고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잘 보인다. 이미 가진 것을 잘 활용해 지역적 특색을 담고 공간의 세련됨을 잡아가는 방식은 종종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 현명한 방식이다.
-
우리네 삶도 그렇지 않던가? 단점을 보완하는 것도 좋지만 역시 내가 타고나고 잘하고 재능이 있는 부분을 확실하게 살려놓는 게 나다운 모습을 가꿔나가는 방식이 아닐까?
-
오늘의 공간이 제주만의 것을 이해하고 가꾸어 아름다움을 만들었던 것처럼 우리도 각자가 가진 자신만의 것을 갈고 닦아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
이곳은 제주만이 가진 것을 사랑한 공간 커피냅로스터스제주 이다.
-
위치 _ 제주 제주시 애월읍 하귀2길 45, 1층
-
영업시간 _ 10-18
-
주차장 완비 [카페 공간 앞에 큰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차로 들어오시면 갓길에 대지 않으셔도 됩니다]
-
메뉴 첨부합니다.
-
PS. 본 공간은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공간과 자연은 따로?

우리는 자연을 즐기기 위해 자연을 파괴한다.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면 아마 이곳이 가장 가깝지 않을까? 국내 유명 조경가가 그린 자연에 가까운 자연주의 정원. 이 카페만 즐길 것이 아니라 공간을 둘러 있는 공원도 함께 즐기길 바란다. 쌓아 올린 돌무더기의 뜻을 알아가는 것도 재미난 경험이 될 것이다.

베케

카페
Image of 베케Image of 베케Image of 베케Image of 베케Image of 베케Image of 베케Image of 베케Image of 베케
Profile image of architechu

자연의 집 : 베케
-
인간을 위한 집을 지으라 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그 사는 사람의 취향을 반영하려 들 것이다. 내가 늘 주장하는 바는 공간은 ‘쓰는 이[생명]를 위한다.’라는 이야기가 오늘의 주제이다. 종종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동물원은 ‘동물을 위해 지은 것 아니냐?’ 그러기도 하던데, 잘 생각해보면 동물원은 ‘인간이 동물을 보는 것을 즐기기 위해’ 설계된 것이지 동물들이 살기 좋도록 설계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동물원을 쓰는 사람은 ‘인간’이다. ‘아쿠아리움’도 마찬가지이다. 점차 세상도 그를 인지하고 움직이는 시대적 흐름은 있지만 어떻게 종착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언제나 우리는 좀 더 함께하는 세상, 생명과 공생할 수 있는 공간적 대안은 필요하다.
-
그중 하나가 아마 오늘의 공간일 것이다. ‘자연주의 정원’ 생태 정원의 진화된 버전이며, 식물들을 인위적으로 건드리는 것은 맞지만 식물의 환경을 먼저 고려해 정원을 꾸리는 것에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곳은 식물들의 취향가득한 집인 셈이다.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는 식생과 환경을 구성하고 그 뒤에 사람의 길을 넣는다. 그러다 보니 스프링클러에 물이 나오는 시간은 사람 길에서 그냥 맞게 되어있다. 물이 나오는 시간을 조심하라는 것 보니 우리보다 식물이 먼저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
그런 식물의 집이 본이고 그 이후가 이 돌무더기 같은 작은 공간이다.
-
검정 콘크리트 안에 작은 돌무더기들이 골재로 들어가 있다. 콘크리트 갈라진 틈으로 그 돌멩이들이 틈틈이 보여 멀리서 보면 그저 돌덩이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돌을 쌓아 올린 것 같기도 하다. 더군다나 제주도에서 많이 나는 현무암의 컬러를 콘크리트에 반영했다. 짙은 검정의 콘크리트는 카페 외관에서 볼 때는 그냥 벽처럼 보인다[3번 사진].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그리고는 그 벽 사이를 통과하면 인제야 본 공간이 나오는데, 이 공간은 인간을 위한 공간이다. 그 식물들의 해가 가지 않도록 지켜만 볼 수 있는 인간의 공간이다. 그리고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반 정도 낮은 바닥에 앉으면 커피를 놓는 책상과 정원의 바닥이 동일 선상에 놓인다. 마치 그들을 올려다보는 감상 혹은 동일한 입장이 되어 자연을 바라보는 감상은 독특하다. 이 공간의 대부분은 이 카페를 훨씬 넘어서는 규모의 정원이 주이다. 그리고 카페 공간은 정말 최소한의 영역만을 지키고 있다. 아름답게 잘 꾸며진 자연의 집은 어디 가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다. 말 그대로 그림 같은 장면을 선물 받은 것 같다.
-
사람이 손을 전혀 되지 않았다고 할 순 없다. 그러니 가끔 자연이 만드는 걸작에 가까운 아름다움까지 다가섰다. ‘마치 쟁기로 농사를 짓던 시절 밭을 일구나 나온 돌들을 쌓아둔 돌무더기처럼 인위적인 결은 있지만, 여전히 자연에 가까운 그 감상’[베커(제주어)를 뜻하는 문장]. 은 공간의 표현과 형태로 그리고 그 목적으로 이름의 이야기를 잘 따르고 있다.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모습이 모두 기대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
이곳은 자연의 집 서귀포시의 베케이다.
-
위치 _ 제주 서귀포시 효돈로 54
-
영업시간 _ 10-18[화 휴무]
-
주차장 완비
-
메뉴 첨부합니다.
-
PS. 어제 방문[04.06] 당일 꽃이 활짝 다 피웠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올립니다. 본 공간은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공간을 운영중입니다.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자연을 보여주는 방식

이곳은 다른 공간들과 달리 자연을 보여주는 방식을 아주 복잡하게 만들어 두었다. 그런 만큼 보상처럼 얻어가는 정원의 뷰가 아주 낭만적이다. 어두운 공간을 빙빙 돌고 돌아 정원을 빛을 만날 때의 그 경험은 아직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다.

무로이

카페
Image of 무로이Image of 무로이Image of 무로이Image of 무로이Image of 무로이Image of 무로이Image of 무로이Image of 무로이Image of 무로이Image of 무로이
Profile image of architechu

벚꽃을 담은 검은 상자
-
공간은 시간에 따라 얼굴을 바꾼다. 짧게는 하루 사이 햇빛의 방향에 따라 또 날씨에 따라 길게는 계절에 따라 그 모습을 다양하게 바꾼다. 바뀌는 영역도 그러하다. 작게는 작은 건물 하나부터 크게는 전국에 걸쳐 공간은 얼굴을 바꾼다. 그 대대적으로 얼굴을 바꾸고 아름다움을 뽐내는 시즌 중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시간이 있다면 봄과 가을이다. 여름과 겨울보다 비교적 짧기 때문에 그 시간을 즐기기 위해 공간으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
그러나 만천하에 보이는 이 벚꽃은 길에서 즐기기도 좋지만, 특정 장소에 가서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 가장 아름다운 벚꽃을 보겠다는 사람의 욕심이기도 그리고 함께하는 이와 인상적인 시간을 남기겠다는 노력이기도 하다. 제주도의 택시 안에서 들렸던 라디오에 벚꽃을 구경하러 간 남녀 커플의 썰이 들려왔다. ‘만천하에 벚꽃이 널렸는데, 왜 꼭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 와서 보는 거야?!’ 정말 요즘은 보기 드문 남자의 대사였다. 이런 이야기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흘러나오는 거 보니 벚꽃을 많이 즐기는 때인 것을 청각으로도 알 수 있었다.
-
각설, 오늘의 공간은 그 짧은 공간의 모습을 담기 위해 묵묵히 그 장면을 보물처럼 숨기고 있는 곳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면 사람 키와 비슷한 높이 담벼락 머리 위로 벚꽃이 조금 조금씩 보인다. 그러니 그것을 온전히 보러 갈 순간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리고 입구에서부터는 더 그 꽃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검은색 건물. 퉁명스럽고 혹은 묵직하게 무언갈 지키는 성벽처럼 곧게 솟아 위협적으로 서 있다. 사람이 작게 보일 만큼 큰 입구. 그리고 들어가면 사방이 검정 벽으로 둘러싸 낮고 검은 입구만이 있다. 유리를 투명으로 할 수도 있었겠지만 계속해서 그 연속되는 장면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검정으로 코팅된 유리문이다. 안쪽에는 마치 유원지에 입장하기 전에 만나는 매표소처럼 표를 파는 곳이 있다. ‘표’는 빵과 커피다.
-
주문하고 공간을 다시 미로처럼 돌아 들어간다. 계속해서 무언갈 지키려는 심산이 분명한 제스처이다. 마주한 최종의 복도에서도 머리 위로 넘어오는 빛만 보일 뿐 콘크리트 벽면이 다수의 장면을 꼭꼭 숨기고 있다. 이쯤 되니 이제 궁금해 미칠 것 같아 얼른 뛰어가 보았다.
-
벽을 돌아 마주한 장면, 아름다운 정원이 숨겨져 있다. 좌석은 모두 그 정원을 즐기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정원을 날씨와 상관없이 즐기는 내부 좌석은 모두 정원을 향하고 있고, 정원을 온전히 즐기는 외부 좌석은 나무들 곳곳에 놓여있다.
-
검정 상자가 보여주려던 마지막 장면은 이 봄을 위해 준비한다. 물론 다른 계절에도 이 정원은 각 계절의 모습을 담겠지만, 이미 심긴 나무가 벚나무이니 봄이 제일이지 않겠는가? 주차장 밖에서 잠깐 훔쳐본 그 감상은 복잡한 동선을 통해 고조된 상태로 다가온다. 감동적인 장면과 봄날의 따스함. 수평적인 공간감을 계속 유지하며 정적으로 눌려버리는 공간감은 봄을 잔잔히 즐기게 만든다.
-
끝으로 검정 상자는 벚꽃을 담기도 그리고 돋보이게 만드는 배경의 역할도 한다.
-
이곳은 벚꽃을 담은 검은 상자 제주도 서귀포의 무로이 이다.
-
위치 _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본동로 21 카페 무로이
-
영업시간 _ 10- 20
-
주차장 완비
-
메뉴 첨부합니다.
-
*스케일감을 표현하기 위해 부득이 사람을 그려 넣었습다. 제 생각은 아니고, 건축 표현 기법에서 많이 쓰이는 방식입니다. 그 방식을 빌려 씁니다.
-
PS. 본 공간은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공간을 운영중입니다.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차가 없으면 접근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시 찾는 공간의 이유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공간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함. 이 문장은 불멸의 문장이다. 공간에서 사람이 위험에 빠지거나 환경으로부터 불편함을 느껴선 안 된다. 그걸 만족하기 위해선 많은 것들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곳은 그것을 철저하게 지키며 심미적 감상까지 가져가는 곳. 한 번은 들러봐야 할 곳이다.

카페진정성 종점

카페
Image of 카페진정성 종점Image of 카페진정성 종점Image of 카페진정성 종점Image of 카페진정성 종점Image of 카페진정성 종점Image of 카페진정성 종점Image of 카페진정성 종점Image of 카페진정성 종점Image of 카페진정성 종점Image of 카페진정성 종점
Profile image of architechu

다시 찾는 공간의 *원점
-
바다를 공간에 들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비교적 잔잔한 바다의 경우 바다 위에 건물을 올려 밑을 내려다보게 하거나, 바다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특별한 뷰를 넣는 방법. 어려운 기술이 들어가지만, 바다 안에 건물을 지어 물속의 뷰를 들이는 방법. 그리고 부산의 ‘엘시티’처럼 바닷가 바로 앞에 초고층[skyscraper] 건물을 지어 엄청나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를 들이는 방법. 마지막으로 바다 수평선에 눈높이를 맞춰 정면으로 공간에 들이는 방법이다. 바다 앞의 공간은 언급한 기본 4가지 유형의 단일 혹은 혼합 유형으로 읽어 볼 수 있다. 물론, 각각이 가지는 경험과 감상은 유형에 따라 다르고 바다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공간은 주관에 의해 해석되는 것이니 남는 기억도 다를 것이다. 결국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
나는 마지막 유형인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배 위에서 느끼는 감상도 좋지만, 특별히 오늘의 공간처럼 정적이고 수평적인 공간에서 고요한 바다의 모습을 모는 것을 좋아한다. 파도는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잔잔한 수평선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어질고 혼란스러운 가슴이 정리되는 것 같아서이다. 그런 감상을 잘 전달하고 싶었는지 이 공간은 다양한 건축적,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고 있다.
-
이 공간이 건축으로서 환경을 ‘가지냐?’ ‘못 가지냐?’는 브랜드와 마케팅 입장에서 봤을 때는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공간인가?’를 결정할 수 있고, 공간적으로는 공간의 지속성과 직결된다. 평균적으로 공간을 기획할 때 대부분의 ‘공간가’들은 공간 환경을 위한 노력을 한다. 자연광을 어디로 얼마큼 어떻게 들이느냐를 생각하는 ‘빛 환경’, 공간 내외부의 공기 순환을 위해 창의 위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한 ‘환기 계획’, 공간의 놓이는 위치에 따라 얼마만큼은 단열 성능을 잡아 공간 내부의 온도를 잘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설비를 통해 조절하는 온도를 얼마나 버티게 할 것인가? 와 같은 ‘공간 온도를 다루는 계획’, 공간의 목적에 따라 어떤 바닥을 할 것인가? 공간의 소음은 어느 정도 일 것이냐? 에 따라 마감과 건축적 환경을 고려하는 ‘음 환경’ 등 많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료를 선정하고 공간을 계획한다.
-
그중에서 카페와 같은 상업 공간의 경우 환경은 주거보다 공간환경을 덜 신경 쓰게 되지만 오늘의 공간은 그러하지 아니하다. 완벽에 가깝게 구성했으며, 디자인적으로도 뛰어난 수작임이 틀림없다. 이런 환경이 기본적으로 잡혀 있을 때 공간에서 공간가의 의도는 불편함 없이 온전히 드러날 수 있다.
-
그런 만큼 이 공간은 바다를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대공간에 밀집되는 인파가 만드는 소음을 잡기 위한 기둥 마감 그리고 흡음의 역할을 하는 천장 나무 마감. 공간 정면으로 놓이는 바다를 최대한 넓고 많이 들이기 위해 창틀이 얇은 고급제품을 이용해 단열과 뷰를 동시에 잡아가는 방법. 끝으로 들어오는 장면에만 집중시키기 위해 정면 이외에 들어오는 자연광은 좁은 천장으로만 들이고 있다. 정면부 출입구에서 옥외공간 바닥 라인 끝까지 뻗은 천장은 빛이 직사로 들어오지 않고 자연스러운 반사광이 들어오도록 한다. 대공간인 만큼 많은 설비시설이 들어가야 하지만 천장 면 안쪽으로 숨겨두어 건물의 정면에서 봤을 때 천장에 걸리는 것 하나 없이 바다를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다. 공간가는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 있었고, 그 장면을 위해 디자인적이고 공학적인 해결책을 훌륭히 설계한 사례이다.
-
이것에는 분명 엄청난 자본이 들어가는 것은 틀림없다. 스스로 현실을 돌이켜 보건대, 건축주가 돈을 아끼지 않고 최고의 환경을 만드는데 큰 결정을 한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이것이 수반되어야만 준비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브랜드의 경험은 프리미엄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
일상의 이야기로 예를 들어 보건대, 분명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거기 갔더니 너무 시끄러워서 두 번은 못 가겠더라.’,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계속 찬 바람이 불어서 너무 춥더라’, ‘빛이 눈으로 떨어지고 너무 강하게 들어오는 날이라 그런지 에어컨은 춥고 몸은 뜨겁고 머리가 아프더라’ 등등 수많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공간에서 환경을 잡지 못해 생겨나는 현상들이다.
-
이러한 경험을 한번 많게는 두 번 이상 경험하고 나면 그 공간의 재방문 의사는 없어진다. 그 공간에서 찍은 사진이 아무리 좋은 결과를 가져와도 ‘다시 가자’라는 말은 할 수 없다.
-
이것은 브랜드 충성도에 직결되며, 현실적으로도 상업공간에서의 매출과도 직결되는 이야기이다. 그런 와중에 이렇게 훌륭한 공간이 있다는 것은 한 명의 공간가로서 반가운 소식이다. 좋은 선례가 시간이 지나 결국 더 좋은 결과를 만들 때 공간을 준비하는 이들이 공간을 대하는 태도는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이곳을 경험한 이들이 가지는 공간의 기준점은 분명 높아져 있으리라 생각한다.
-
그러나 작자처럼 공간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 공간의 환경을 면밀히 따져보는 것은 어렵다. 하나의 좋은 방법을 팁처럼 알려 주자면 ‘공간에서 불편한 기억 없이 그날의 기억이 아름답게 기억됐다’라면 충분히 환경을 고려한 공간임을 말해주고 싶다. 건축 환경은 인간의 생물학적 본능을 건드리는 부분들이다. 그러니 딱히 불편함이 없었다면, 나름 환경을 잘 잡아 둔 것임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오늘의 공간은 다시 가서 바다를 보고 싶은 공간이다.
-
이곳은 진정성이 담긴 공간 제주도 #진정성종점
-
위치 _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해안로 124
-
영업시간 _ 09~21
-
주차장 완비
-
메뉴 첨부합니다.
-
PS. 본 공간은 제주 특별자치시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공간을 운영중입니다.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
*원점 : 좌표계에서 0을 뜻하는 원점. 양과 음의 출발점으로 해석
-
설계 _ THE – FIRST PENGUIN
창호 _ 위드지스

작은 공간은 햇빛으로 가득

공간 뒤편으로 난 창에는 귤나무가 가득하다. 빛이 가득 들어오는 공간. 작은 공간이지만 아기자기하게 제주다운 감상으로 꼼꼼히 구성되어있다. 이곳의 특산품으로 만든 간단한 브런치는 어느 화려한 레스토랑의 브런치랑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아니, 오히려 특별히 아름답다.

썬샤인워크

카페
Image of 썬샤인워크Image of 썬샤인워크Image of 썬샤인워크Image of 썬샤인워크Image of 썬샤인워크Image of 썬샤인워크Image of 썬샤인워크Image of 썬샤인워크Image of 썬샤인워크Image of 썬샤인워크
Profile image of architechu

햇빛처럼 부단히
-
누가 봐도 오래된 집. 그러나 멀끔한 풍채를 보인다. 잘 정리되어있다. 창을 통해 보이는 내부의 모습은 아기자기하고 화사하다. 그리고 동시에 날것이 주는 맛도 있다. 대기 줄이 있어 웨이팅을 한참이나 해야 했지만, 공간에 들어서기 전부터 주인장의 감각과 취향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그래도 기다리는 그 시간이 지루하지는 않다. 떨어지는 동백 담벼락에 앉아 무거운 짐들은 잠시 내려두고 아무것도 아닌 시간을 가져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동백 그늘막에 기대앉아 주변의 식생을 생각 없이 바라본다. 햇빛은 따사롭고 못 보던 나무들에 둘러싸여 그냥 그 순간을 즐겼다.
-
‘찌이잉-‘
-
문자가 하나 온다. 이제 드디어 들어가도 되나 보다. 무거운 짐들을 낑낑거리며 들어서니 친절하게 짐이 무거워 보이니 한편에 놓아둬도 된다고 하신다. 감사한 배려와 함께 자리도 안내해 주신다. 겉옷을 걸고 한숨을 돌린 뒤 메뉴를 본다.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그 여러 가지는 모두 제주답고 식물로 된 것을 몇 자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양파잼? 토마토잼?’ 처음 보는 잼의 이름이다. 도대체 무엇일까? 궁금증에 그것이 나오는 토스트 플레이트를 주문한다. 제주도에 도착해 귤로 된 식음료를 안 먹었던 터라 여행의 기분도 낼 겸 ‘감귤 우유’도 시켰다.
-
이제야 공간을 살펴본다. 좌석마다 창을 끼고 있다. 탁월한 선택이다. 그리고 그 창 너머에는 누가 봐도 제주도구나 싶을 정도로 제주도의 상징을 창에 잘 걸어 뒀다. 건물 뒤편의 감귤 묘목 들과 출입구 창에는 제주도의 돌담이 걸려있다. 하얀 페인트칠을 한 나무로 된 공간. 살짝살짝 칠이 벗겨지며 콘크리트와 만나 그 적당한 감상이 극을 이룬다. 인간이 영역이 아닌 에이징[aging]. 그 맛을 잘 살려 깔끔하게 공간을 정돈하는 것은 주인장의 부단한 노력일 것이다. 허름해 보이지만 잘 살펴보면 모든 곳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허름하다기보단 감각적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옳다고 생각했다.
-
5발 걸음으로 안 공간을 다 살펴볼 수 있다. 그렇지만 걸음 수에 비해 구경하는 시간이 터무니없이 길었다. 그만큼 그곳의 감상이 좋아 천천히 살피고 싶었다 전하고 싶다.
-
이윽고 나온 메뉴. 궁금한 양파잼을 한 번 발라 한입 베어 문다. ‘오, 달짝지근 그리고 감칠맛 나’ 입 밖으로 튀어나온 말이었다. 그리고 토마토 잼 조금 더 양파잼보단 강한 풍미가 느껴진다. 그리고는 역시 감귤잼도 발라 한입 베어 문다. 궁금했던 감귤 우유로 입가심을 한다. ‘부드럽고 달곰하다’ 다들 처음 맛보는 맛이다. 기성품에 비해 삼삼하고 적당한 건 그리고 부담스럽지 않은 달곰함이 따 내 취향이다. 메뉴판을 천천히 읽어보면 이곳의 요리는 공간만큼이나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 걸 알 수 있다.
-
제주다움을 담고 있다. 그리고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농도가 아니다. 잘 준비된 공간. 기다림은 아름답게 남았지만, 그 기억에 지루함은 없다. 시간이 되면 어디서나 들이치는 햇빛처럼 주인장들은 부단히 가꿔왔을 것이다.
-
이곳은 제주도의 #썬샤인워크
-
위치 _ 제주 서귀포시 소보리당로 40-4
-
영업시간 _ 12-17
-
주차 _ 상예1동 마을회관 주변
-
메뉴 첨부합니다.
-
PS. 위 공간은 제주 특별자치시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운영되오니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공간은 주관에 의해 해석된다

시를 읽는 것. 짧은 그 몇 문장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세상의 크기이다. 그런 만큼 각자가 느끼는 감상은 다르다. 공간도 마찬가지 이 공간이 보여주는 모든 장면의 연속은 각자가 다르게 가져갈 것이다. 인상적인 부분도 모두 다를 것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와 공간을 찾아 각자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듯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공백

카페
Image of 공백Image of 공백Image of 공백Image of 공백Image of 공백Image of 공백Image of 공백Image of 공백Image of 공백Image of 공백
Profile image of architechu

시가 되겠소,
-
제주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품은 섬이다. 제주가 아닌 한국 땅에서 보기 힘든 자연경관들이기에 국내 사람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섬이다. 국외는 말할 것도 없다. 내가 이곳에 오는 이유를 꼽으라 하면 이곳에서의 경험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 글감을 얻어갈 수 있다. 오늘의 공간이 이번 제주 연작 이야기의 영감 중 하나가 되었다.
-
제주도 동북쪽 해변 도로에 위치한 공간. 숙소에서 30분을 달렸던가, 그 평안함을 싣고 달리던 택시에서 내리니 폐건물이 보인다. 그 건물의 머리 모양과는 다르게 주변은 아름다운 조경들로 잘 꾸며져 있다. 이곳에 오기 전에 이 공간의 흥미를 끌었던 것은 오늘의 첫 사진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랬기에 나는 이 공간이 여러 동으로 연계되며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을 몰랐다. 그리고 그 무지는 이곳에 도착해 어디 건물로 들어가야 할지 몰라 잠깐 헤맨 이유이다.
-
다행히도 유심히 살펴보면 자갈밭 위의 콘크리트가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알려준다. 그 길을 따라 들어가니 무사히 카페 스테이션에 올 수 있었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빵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잘 챙겨 먹지 못하고 먼 거리를 이동했던 터라 배가 고팠다. 여기도 제주의 특산물들을 곁들이 메뉴가 보인다. 우도 땅콩이 들어간 크로아상과 몇 가지 빵을 담고 커피를 시켰다.
-
그리고 지하로 내려간다. 모든 공간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있으나 이 계단만 유독 잘 보이게 나무로 마감이 되어있다. 그 계단을 내려가니, 위에서는 상상도 못 했던 바다가 전면 유리창에 담겨있다. 바다 갯바위 위의 땅들도 잘 다듬어 제주다운 조경을 준비 해뒀다. 그 바다를 향해 사람들이 몸을 돌리고 앉아 있는 것으로 보아 그들도 나와 같은 마음임을 알 수 있었다. 우리도 조용한 한 편에 짐을 내리고 빵과 커피를 기다린다. 배가 고팠다. 진동벨이 울림과 동시에 빠르게 올라갔다. 그리고 허겁지겁 빵을 먹는다. 금강산도 식후경. 공감한다. 어느 정도 배가 차고나니 이곳에 꾸며둔 바다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밖을 돌아보자며 나오니 유리 너머로 전해오지 않던 생의 향기가 바닷바람을 타고 넘어온다. 신선하고 상쾌한 바다의 향기.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위에서 본 폐공장의 입구에 도착했다. 이곳은 갤러리다.
-
다시 그 버려진 것 같은 그 공간의 입구로 돌아 올라간다. 그 입구는 이곳이 잘 준비되어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입구는 새 철로 만든 양방향 미닫이문이다. 웅장하게 열리는 그 모습에 내 귀에는 ‘취이이익’하는 효과음이 들렸다. 그 문이 열림과 동시에 집중된 소실점이 내 시야를 뺏어간다. 그리고 저 멀리 있는 하얀 빛을 바라본다. 나는 그 빛을 천장과 같은 조명으로 생각했다. ‘무한한 세상을 표현하려 했을까?’ 짧은 생각이 지나간다. 준비된 길을 따라 걸으며 보이는 폐건물 오른편 밖의 바다가 보인다. 그리고 공간 안에 기계 팔들이 만드는 군무를 본다. 사람들의 알 수 없는 용도의 공간에 스스로 적응해 이곳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놓여있는 막다른 계단 끝을 알 수 없지만 어쩐지 무엇이 보일 것 같아 한 번 올라가 본다. 놀라운 장면이 보인다. 중간쯤 오르니 이것이 천장과 같은 빛이 아니라 그냥 큰 창문인 것을 알았다. 내가 생각한 추상적 무한의 세상이 아니라 시각적으로 끝을 알 수 없는 바다가 담겨 있었다.
-
뜻밖에 반전에 감동하여 계단에 앉아 이 공간을 나도 스스로 적응해 즐겨본다.
-
이제는 이 내부공간과 다르게 조금은 터프해 보이는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건물의 하부는 더 거칠다. 황폐한 다른 행성의 모습처럼 이질적이다. 그러나 역시 재료의 안내에 따라 굽은 길을 걸어 내려간다. 이번에도 다른 버려진 건물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천장에 안개가 깔려있다. 그리고 중앙에 우주선이 내려앉은 것처럼 번쩍번쩍 빛을 내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뿜는 무언가 공간 가운데 내려앉아 있다. 몇 걸음 걸어본다. 이제 그 수상한 물체 가까이 왔다. 안이 뿌옇게 보인다. 화려하게 변하는 빛도 보인다. 그리고 돌아가니 그 수상한 물체의 이면이 드러난다.
-
‘후’ 전시를 다 보고 나온 첫 숨. 긴장감을 담고 있다.
-
이상하게 알기 쉽지 않은 최소한의 장치로 경험의 감상은 나에게 맡긴다. 마치 이 공간은 시와 같다. 최소한은 글로 생각의 틀을 주되 결론은 독자에게 맡긴다. 흰 종이 가운데 놓인 글 몇 자, 그리고 여백은 이 공간을 닮았다.
-
그렇게 이 공간은 나에게 시가 되었다.
-
주차 가능
-
메뉴 첨부합니다.
-
PS. 본 공간은 제주 특별자치시의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운영되오니 이점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
설계 _ 건축사사무소 SF LAB

귀여운 것 못 참아

아주 귀엽다. 공간의 운영방식도 귀엽다. 그 작은 푸딩을 위해 사람들을 공간 앞에 줄을 서 있다. 그리고 들어가기 전과 나온 후의 표정 변화야말로 만화 같은 장면이다. 원하던 소중한 푸딩들을 한 박스나 사 들고 나오는 이들의 표정은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이다. 여행지에서 이런 수고스러운 경험도 가끔은 추억이 되곤 한다. 그리고 귀엽게 남을 것이다.

우무푸딩 공항 2호점

카페
Image of 우무푸딩 공항 2호점Image of 우무푸딩 공항 2호점Image of 우무푸딩 공항 2호점Image of 우무푸딩 공항 2호점Image of 우무푸딩 공항 2호점Image of 우무푸딩 공항 2호점Image of 우무푸딩 공항 2호점Image of 우무푸딩 공항 2호점Image of 우무푸딩 공항 2호점Image of 우무푸딩 공항 2호점
Profile image of architechu

귀엽고 맛있어,
-
제주도 묘하게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것들이 유독 많은 섬이다. 시장을 가도 감귤을 소재로 만든 귀여운 모자와 굿즈들이 눈에 띈다. 이곳저곳 작고 소박하게 하지만 주인장의 취향을 한껏 담은 공간들에는 그 주인장 취향대로 작고 귀여운 것들이 가득하다. 마치 해변에서 맘에 드는 조개를 주어온 것처럼 슬쩍 보는 것만으로도 맘이 뭉클하다.
-
여행 중 그 귀여운 것 중, 하나. 너무 궁금했던 것이 있다면 이곳의 보잘것없지만 아주 귀엽게 생긴 캐릭터를 담은 푸딩 가게이다. 이름은 ‘우무’. 결론부터 말하면 참 귀엽게 생겨서 심각하게 맛있는 푸딩 집이었다.
-
제주에서 마지막 날이었다. 즐길 바다는 다 즐겼던 터라 조금은 시내를 둘러보고 싶었다. 천천히 공항 근처의 숙소에서 걸어 이동한다. 유독 귀엽게 생긴 연노랑 색의 건물이 기억이나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3~4층 정도 규모의 건물. 사실 알아본 것은 없었지만, 그냥 너무 귀여워서 가고 싶었다. 그리고 그 공간이 궁금하기도 했다. 걸어서 ‘광해군 유배지’를 지나 1분이 정도 지났더니 금방 공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거리 차도에 한편에 있는 귀엽게 생긴 건물. 3층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자처럼 그 귀여움에 매료된 사람들은 문 앞으로 줄을 서 있다. 쪼르륵, 어쩐지 다 큰 어른들이 그러고 있으니 더 귀여운 것 같다.
-
알고 보니 테이크 아웃만 한다고 해서 줄을 선 뒤 원하는 푸딩을 데려 나오는 구조였다. 나 역시 어쩔 수 없이 줄을 서고 천천히 기다린다.
-
참 재밌다. 너나 할 것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함박웃음을 지으며 나와서 문 옆에 작은 셔터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다들 그러고 있다. ‘왜 그런 걸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계속해서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
‘드디어 내 차례다’
-
기다리던 순간이다. 줄은 선만큼 모든 종류를 다 맛보고 싶어서 인사와 함께 ‘다 주세요’라고 말해 버렸다. 그리고 공간과 어울리게 차분하고 귀여운 복장을 한 직원분은 대답은 ‘상온에 나온 지 30분 만에 다 드셔야 하는데 괜찮으세요?’라는 질문이었다. 내가 쇼케이스에서 본 푸딩의 종류는 4종, 단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30분 안에 4개의 푸딩을 다 먹을 리 만무했다. 비록 2명에서 나눠 먹는다고 해도 그것은 조금 어려운 일인 것 같아. 처음의 그 의지를 굽히고 3개만 시켰다. 우리가 고른 것은 ‘카스텔라, 우도 땅콩, 초콜릿’였다. 포장하는 중에 드디어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온통 하얗고 작은 것들이 포인트를 주며 작은 공간을 모자랄 것 없이 해준다. ‘우무’를 담아둔 굿즈들도 준비되어있다. 결국 그 굿즈도 하나 사버렸다. 여행은 이렇게 사람의 태도를 다르게 한다. 서울에서는 쳐다도 보지 않던 것들을 이곳에서는 좀 더 각별하고 특별한 것처럼 쉽게 마음을 열어젖힌다.
-
만족스러운 쇼핑을 하고 나왔다. 문을 열고 나온 이들의 미소는 아마도 나와 같은 의미였겠지? 나도 그들을 따라 셔터에 서서 찍어 볼까 고민을 한다. 거대한 내가 이곳에서 찍기는 좀 부끄러웠다. 그래서 그냥 포장을 문 앞에 내려두고 사진을 찍는다. 어쨌든 나도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는 뿌듯함과 얼른 푸딩을 먹어야겠단 생각에 서둘러 자리를 옮겼다.
-
탱탱 거리는 푸딩들. 작은 스푼으로 한 숟갈 입에 넣는다. 맛은 귀엽지 않다. 심각하게 맛있었다. 이 공간에서의 경험은 이렇게 기억되겠지. ‘심각하게 맛있다.’
-
각설, 이 공간의 이용은 참으로 재미난다. 1층은 주문만 받는 스테이션, 2층과 3층은 오피스와 주방이라고 한다. 일반인들은 이용할 수 없다. 줄을서고 기다리다 오로지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며, 나온 지 30분 안으로 푸딩을 흡입해야 한다. 재밌는 경험이라 생각했다. 이 맛이면 다음 제주에도 찾아올 것만 같다.
-
이곳은 제주도 푸딩 맛집 #우무제주시점 이다.
-
위치 _ 제주 제주시 관덕로8길 40-1
-
영업시간 _ 10:19
-
주차 불가
-
메뉴 첨부합니다.
-
PS. 위 공간은 제주 특별자치시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운영 중이오니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방주 교회

아직도 일본인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 건축가 유동룡. 필명이 ‘이타미 준’이다. 매우 일본 같은 이름이지만 ‘이타미’는 당신이 자주 들리던 공항의 이름 ‘준’은 친한 친구의 성을 일본어로 바꾸면 ‘준’이 된다고 한다. 그가 그려낸 공간의 하모니 궁금하지 않은가?

방주교회

오락
Image of 방주교회Image of 방주교회Image of 방주교회Image of 방주교회Image of 방주교회Image of 방주교회Image of 방주교회Image of 방주교회Image of 방주교회Image of 방주교회
Profile image of architechu

방주를 타면 자연재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
‘*노아는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배를 만들고 가족과 정결한 짐승 암수 일곱 마리씩, 부정한 짐승 암수 한 마리씩, 그리고 새 암수 일곱 마리씩을 싣고 밀어닥친 홍수를 피하였다. [*창세기 인용]’ 유명한 이야기이다. 기독교인 비기독교인 모두 들어본 이야기이다. 노아의 방주, 타락한 인류를 벌하기 위해 대홍수로 벌하려 했고, 착하게 살던 ‘노아’에게만 특별한 계시를 주어 여러 동물과 함께 살아남을 수 있도록 방주를 만들게 했다는 이야기. ‘권선징악’이라는 큰 틀 아래 이 이야기는 종교를 떠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이야기이다.
-
그러나 작자는 이 이야기에서 역시나 ‘방주’에 가장 관심이 간다. 길이 135m, 폭 50m, 높이 13.5m였다는 방주. 창세기 6장 14~16절에 그 크기가 기록되어 있다. 그러니까 이것을 지금 현대 사회의 공간과 따져 본다면 약 40층짜리 판상형 아파트가 땅에 누워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미국의 민속화가 ‘에드 우드 힉스’의 ‘노아의 방주’라는 그림을 보면 얼추 그 스케일에 맞춰 그 방주에 대한 상상도를 그려 뒀는데, 흥미롭게 생겼다. 3층짜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박공지붕의 긴 건물이 배 위에 올라타 있다. 그리고 그 배로 여러 동물 쌍이 줄지어 배를 타고 있다. 창문은 규모보다 아주 작게 난 편이다. 아무래도 대홍수이다 보니, 혹시나 물이 새어들어 올 곳을 최소화하며, 최소한의 환기와 빛 환경을 조성하려 한 거 같다. 그중에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전면부 상층에 창문이 4개가 십자가의 끝점들 위치로 뚫려 있다는 것이다. 이 창문의 위치로 보아 이곳은 방과 복도가 있다기보단 예배당과 같은 구조로 내부가 구성되어있을 거라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다.
-
그리고 그 가설은 오늘의 공간에 보인다.
-
이름부터 방주 교회이다. 기록에 따른 규모 정도는 아니지만, 그 비율과 비례는 그것을 따왔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박공지붕의 형태와 물 위를 떠다닌다는 이야기를 그대로 시각화했다. 더군다나 전면부에 배치된 창은 예배당임을 예측할 수 있다. 위 화가의 그림처럼 말이다.
-
다른 점은 이 방주는 본디 배를 빼고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는데, 이곳은 지상으로 한 층만이 존재한다. 대신 지하실이 있으니 그 부분을 배로 보는 것이 맞을까 싶다. 비례만 따르고 규모는 줄여 왔으니 내부는 당연 한 층으로 구성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잣나무로 만들었다는 그 기록을 신경 쓴 것인지 건물의 외관은 나무 살로 마감이 되어있다. 그리고 배를 타고 들어가는 그 길까지 정원 부의 돌다리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이 공간은 이런 시퀀스를 담고 있다.
-
각설, 공간을 전부 쭉 돌아보며 상상해 보았다.
-
우리가 과연 타락하게 살고 있었고, 절대자가 있어 우리를 벌하려 했다면? 우리가 절대자의 힘에 대항하여 살아남을 수 있는 공간이 있을까? 그러니까 좀 더 디테일하게 상황을 설정해 보건대, 이번엔 홍수가 아니라 ‘대지진, 화산폭발, 허리케인, 토네이도, 쓰나미’ 등 감당 안 되는 자연재해로 우리를 벌하려 한다면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안전이 확보된 공간이 존재할까?
-
없다. 불가능하다. 우리가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이야기다.
-
하지만 디테일하게 설정한 저 상황은 어쩌면 지금 다고 오고 있는 이야기이다. 모두 몸으로 경험해 보지 않았던가? 단순하게 ‘이상기후’라고 칭하며 그 간단한 단어 구성만큼 경각심을 주지 못하는 작명보다. 현실로 우리는 그 경각심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것은 사실 매우 심각한 이야기다. 누구 하나 잘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정말 일상으로 비유하자면 ‘대학교 신입학 1학년들 전원 100명 정도가 모두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잘해 하나의 피피티를 만들고 발표를 하는 팀 과제다.’ 그러니 손을 놓을 수밖에 없다. 4명도 힘든데, 100명 사실은 60억 명 팀플레이라니. 그러나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했던가? 100명이 한 장씩만 성실히 만들어도 100장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러니 맡은 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는 거다. 힘닿는 만큼 해보는 것이 중요할지도 모른다.
-
이 상징적인 공간이 과거에 있었다고 기록된[사실은 없었다고 공인했다 합니다.] 이야기를 통해 지금 우리의 삶을 비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 란 생각을 했다.
-
이곳은 인류의 책임을 묻는 상징의 공간 #방주교회 이다.
-
위치 _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762번길 113
-
주차 가능
-
예배당 방문 가능 시간 _ 09~17시
-
PS. 위 공간은 제주 특별자치시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공간을 운영중입니다. 그리고 건물 마당 건너편에 카페가 있습니다. 건물도 보고 햇빛드는 곳에서 커피도 한잔할 수 있어 보이네요!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수 박물관

유동룡 선생님의 수박물관이다. 예약이 무척 힘들다. 그러니 성수기에 꼭 볼 수 있도록 예약해둘 것을 권한다. 공간의 경험은 보장한다.

수풍석 뮤지엄

문화
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
Profile image of architechu

자연을 만난 인간, 수풍석 박물관 1편
-
유동룡, ‘이타미 준’이라는 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재일 교포 건축가이다. ‘이타미 준’이라는 이름도 일본에서 자신의 회사를 차리기 위해 급하게 만드신 이름이라고 한다. 단지, 자신이 한국과 일본을 오갈 때 자주 들리는 공항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했다. ‘준’은 오랜 벗, 작곡가 ‘길옥윤’ 선생님의 ‘윤’ 자를 일어로 읽으면 ‘준’이 되어 그리했다 전해진다.
-
‘건축은 삶을 만드는 일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공간은 반드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주장하셨던 분이고, 작자도 선생님의 말씀에 동감한다. 그렇기에 공간을 준비할 때는 ‘한 인간의 소중한 만큼’ 공간도 그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
-
이곳은 유동룡 선생님의 말년 작업이다. 수, 풍, 석 박물관. ‘비오토피아’ 단지 안에 있는 박물관이다. 그렇다고 어떤 예술작품을 전시하지는 않는다. 대신 이 공간들은 자연요소인 ‘물, 바람, 돌’을 공간에 전시한다. 자연과 공간의 합일. 오늘 소개하는 공간은 그중에서도 ‘수 박물관’이다.
-
이곳을 오기 위해 작자는 한 달 넘어 전부터 어렵게 준비했다. 핀크스 비오토피아 홈페이지에서 이 전시를 예약하기 위해 대학생 수강시청날 처럼 때를 기다려 예약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루에 단 2번 딱 십여명만이 이곳을 경험할 기회가 주어진다. 그만큼 어렵게 예약을 했고 겨우 날을 맞춰 이곳에 도착했다.
-
사진으로만 보며 ‘어떤 공간일까?, 어떤 감상이 느껴질까?’ 머릿속으로 수없이 되뇄던 공간에 드디어 발을 들인다.
-
묵직하게 쌓인 콘크리트, 돌담은 제주 어디에서나 보이는 돌담을 은유한다. 그 묵직한 돌담을 돌아 수 박물관에 들어선다. 그곳엔 하늘이 전시되어있다. 물은 하늘을 반영한다. 물은 바람에 얇게 참박인다. 그 흔들림이 오히려 요동하나 없는 물의 상태보다 더 ‘물’같고 고요하다. 곳곳에 걸린 빛의 흔들거림, 하늘에 난 구멍으로 들어오는 햇빛. 가이드의 안내를 듣고 있지만 나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바라만 보아도 가슴이 웅장해진다.
-
이 공간에서는 사람의 이동에 따라 인간은 자연과 하나가 된다. 걸음에 따라 사람은 물의 표면에서 하늘을 만난다. 공간이 모아준 빛을 통해 무형의 빛을 눈으로 몸으로 즐길 수 있다.
-
선생님이 그렸던 공간의 이야기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
-
공간을 공부하거나 공간을 좋아하는 이들은 꼭 가보았으면 한다.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도 추천한다.
-
이곳은 물을 사람에게 이어준 공간 #수풍석박물관 이다.
-
위치 _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762번길 79, 비오토피아 수풍석박물관
-
주차 가능
-
관람 가능 시간 _13:30, 1부, 15:30, 2부 [동절기 외 시간은 홈페이지 참조], 토, 일 및 공휴일 휴무
-
예약 _ 비오토피아 홈페이지
-
요금 _ 일반 성인 25000, 장애우 12500, 제주도민 12500

풍 박물관

유동룡 선생님의 풍박물관이다. 예약이 무척 힘들다. 그러니 성수기에 꼭 볼 수 있도록 예약해둘 것을 권한다. 공간의 경험은 보장한다.

수풍석 뮤지엄

문화
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
Profile image of architechu

자연을 만난 인간, 수’풍’석 박물관 2편
-
바이오[BIO]+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 비오토피아. 단어의 뜻을 잘 살펴보아도 이곳은 자연 유토피아다. 자연은 그 자체로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으니, 사람이 같이 자연에 살고자 하는 그 상황에서의 유토피아를 말하는 게 맞다. 그런 의미에서 유동룡 선생님은 이곳에 자연을 전시하고자 했다. 오래전 그리스 고대의 철학자 플라톤이 말했다. ‘아름다운 질서’가 있다고. 당시에 자연의 질서를 찾고자 했다. 그것이 가장 유일한 것, 철학 하는 인간이 유토피아를 향해 갈 수 있는 길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볼 수 있다. 그다음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에는 ‘행복해지기 위해 인간은 덕이 필요하다. 그 덕을 가능태의 형태로 가지고 태어나는데 현실태로 구현하기 위해선 교육이 필요하다.’ 그 교육 중 스콜레[여가]와 뮤시케[음악]을 강조한다. 음악이 모방하는 대상의 본질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그 음악.
-
나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주장 속에서 아마도 인간의 감정과 자연의 감정도 모두 ‘음’으로 모방하여 나타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
이곳은 ‘풍 박물관’이다. 말 그대로다 바람을 전시했다. 그것처럼 공간 내부는 몇 가지 상징적인 조각상만 있을 뿐 아무것도 없다. 오로지 보이는 것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의 움직임뿐이다. 대신 이곳은 바람이 들린다. 얇은 나무 살 사이로 바람이 강하게 몰아치면 그 소리가 살살 들린다. 공간의 형태도 한쪽 편이 살짝 휘어진 것도 그것을 위해 의도된 것이라 한다. 그러니 이곳은 자연의 모방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일종의 유토피아적인 것이 전시되어있다.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통해 어우러지고 영혼의 감화를 일으키는 설계를 하고자 했던 그의 철학이 잘 드러난다.
-
바람의 소리, 인간의 경험. 이 두 단어는 오래전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던 뮤시케의 상위개념이 아닐까? 작은 방 속에서, 옅은 바람의 소리를 통해. 나는 자연 앞에 한없이 작아짐을 느꼈다. 그리고 자연을 나무랄 수 없다는 진리에 조금 다가선 것 같기도 하다.
-
이곳은 제주의 바람을 경험하게 해준 공간 #수풍석박물관 이다.
-
-
위치 _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762번길 79, 비오토피아 수풍석박물관
-
주차 가능
-
관람 가능 시간 _13:30, 1부, 15:30, 2부 [동절기 외 시간은 홈페이지 참조], 토, 일 및 공휴일 휴무
-
예약 _ 비오토피아 홈페이지
-
요금 _ 일반 성인 25000, 장애인 12500, 제주도민 12500

석 박물관

유동룡 선생님의 석박물관이다. 예약이 무척 힘들다. 그러니 성수기에 꼭 볼 수 있도록 예약해둘 것을 권한다. 공간의 경험은 보장한다.

수풍석 뮤지엄

문화
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Image of 수풍석 뮤지엄
Profile image of architechu

자연을 만난 인간, 수풍’석’ 박물관 3편
-
삼다도 제주의 삼다 중 하나 ‘돌’이다. 돌이라는 것은 자연 재료 중 유일하게 모든 외력에 모양과 성질을 바꾸는 재료이다. 바람과 물의 흐름에 따라 풍화되기도 높은 온도와 압력에 본성을 바꾸기도 한다. 그리고 바위산을 보면 단단하고 무게감있는 감상을 줄 수도 있지만, 바위산을 오르다 보면 아슬하게 쌓인 돌탑을 통해 균형 속의 불균형과 역동적인 감상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이 돌은 가장 가변적이지 않을 것 같지만 가변적인 재료이다.
-
이 돌이라는 것은 장소의 위상 변화는 거의 없지만 그 겉과 내면은 끊임없이 바뀐다.
-
이곳 ‘석 박물관’은 돌의 성질을 그대로 담아두었다.
-
겉면은 산화 강판[코르텐강]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철판 표면이 산화를 진행하면서 붉은색으로 변한다. 이것은 약해진 것이 아니다. 표면만 산회 부분이 코팅을 하는 원리하고 생각하면 된다. 즉, 내부는 문제가 없이 돌처럼 튼튼하다는 것이다. 네모난 직사각형의 형태를 띤 건축물의 외형은 어디 바위산에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는 큰 돌과 같은 무게감을 준다. 그리고 한쪽에는 천장과 벽면의 그 교점에 원통형의 구멍이 나 있다.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도 묵직하다. 깊이감 있는 문. 문을 열고 들어서면 산화된 철판들로 공간이 둘러 쌓여있다. 바닥도 타일의 크기에 맞춰 철로 된듯하다. 온통 산화된 내부 그곳엔 빛줄기가 한 줄 내려온다. 공간 가운데 놓인 바위 작품 위로 빛이 떨어진다. 유동룡 선생님이 의도하신 장면이다. 1-2시 사이 이 돌 위로 빛이 놓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벽면을 타고 빛을 내부의 모습을 계속해서 바꾼다. 출입구 앞쪽에는 한쪽 벽면을 그대로 오려 밖으로 펼쳐둔 테라스가 있다. 이곳에서는 단상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까? 부처님 손위에 산방산을 닮은 돌 복숭아가 올려져 있다. 그 뒤로 겹쳐 보이는 산방산의 모습과 흡사하다. ‘산방굴사’의 부처님을 향해 올려두었다는 이 작품은 이 공간의 의미를 좀 더 깊이 있게 만든다.
-
이렇게 이 공간은 시간에 따라 겉과 안을 끊임없이 바꿔 간다. 그리고 이 자리를 지킨다.
-
공간을 통해 인간의 영혼을 깊게 하고자 했던 선생님의 건축이 잘 느껴진다. 인간이 피할 수 없는 가장은 외력은 역시 시간이다. 이 시간 속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바꿔야 할까? 아마도 이 공간처럼 변하지 않는 위치는 분명히 해둬야 할 것이다.
-
이곳은 제주의 삼다 돌을 통해 인간을 비춰준 공간 #수풍석박물간 이다.
-
위치 _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762번길 79, 비오토피아 수풍석박물관
-
주차 가능
-
관람 가능 시간 _13:30, 1부, 15:30, 2부 [동절기 외 시간은 홈페이지 참조], 토, 일 및 공휴일 휴무
-
예약 _ 비오토피아 홈페이지
-
요금 _ 일반 성인 25000, 장애우 12500, 제주도민 12500

가파도 등대는 해가 뜬다

이곳은 제주도에서 가장 한적한 섬. 가파도이다. 저녁이면 어서 식당들은 문을 닫는다. 자는 곳도 지금은 마땅하지 않지만, 한때 세간의 주목을 받던 섬. 아직 이곳은 운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가파도의 자연경관을 즐기고 좋은 공간에서 책을 읽고 다시 돌아 나오는 것만 해도 이 섬의 부분을 즐기기엔 충분하다. 그리고 이곳에서 숙박한다면 일출을 보러 이곳을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인카페 등대

카페
Image of 무인카페 등대Image of 무인카페 등대Image of 무인카페 등대Image of 무인카페 등대Image of 무인카페 등대Image of 무인카페 등대Image of 무인카페 등대Image of 무인카페 등대Image of 무인카페 등대Image of 무인카페 등대
Profile image of architechu

섬마을 가파도로 가면요, [3장 가파도 무인카페 등대]
-
항구에 가면 큰 마을이든 작은 마을이든 등대가 있다. 멀리 저 바다에서 배가 안전하게 정박할 수 있도록 바닷길을 비춰준다. 보이지 않는 등대지기는 배가 잘 도착한 것을 보면 묵묵히 당신의 일을 잘 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파도는 제주도 남서쪽 운진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10분이면 도착하는 가로, 세로 1.4km 내외의 작은 섬이다. 천천히 걸어 섬을 가로지르면 15분이면 끝에서 끝을 향할 수 있다. 동시에 섬치고는 낮은 최고점이 이 섬마을 특징을 잘 잡아준다. 다들 낮은 건물 높이, 그중 유독 잘 보이는 것이 있다면, 단연 등대이다. 붉은 등대. 그곳을 향해 걸으며 핫도그 하나로 여행의 기분을 내보았다. 그 그단세 도착한 가파도 반대편. 그곳엔 목구조로 된 기다란 상점이 있다. 그 길목에서 바라보면 흡사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섬 같기도 하다.
-
사람은 없다. 다만 몇 마디 안내 글만 있을 뿐이다. ‘3000원 결제하고 원하시는 차랑 커피를 마셔 내리세요’이렇게 쓰여있다. 공간에 꾸며진 공예품과 작품집. 좌석은 항구를 향해 나 있다. 알아서 돈을 내고 이곳에 준비된 티백으로 차를 준비한 뒤 빛 잘 들어오는 자리에 앉았다. 파도 소리가 들린다. 무인카페라 그런지 공간의 주인장이 있을 때 나는 기본적인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조용히 파도 소리와 함께 차를 홀짝인다. 이걸 바라고 찾아온 가파도 섬. 바쁘게 살며 잃은 건강에 대한 반성과 정신머리를 찾아보고자 이 파도 소리에 기대어 깊은 내면의 세계로 떠나본다.
-
자시나마 잃어버린 길을 찾은 기분이다. 이곳엔 등대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등대지기는 없지만 또 다른 망망대해에서 길을 찾도록 그 환경을 만들어 준다. ‘명상’이라는 것이 고수가 되면 어디는 가능하다고 하는데, 초보자인 나에게는 아직 환경도 중요한가 보다. 비록, 등대지기는 없지만, 이곳은 이름과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던 건 아닐까? 이곳을 떠나온 걷는 내 발걸음이 가벼워 진 것을 보면 이 공간의 보이지 않는 지기가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당신의 역할을 다 하고 있는 거겠지?
-
그 가벼운 발걸음을 통해 이번에 섬을 외곽을 둘러 걷는다.
-
그 유명한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이다. 어쩐지 인기척 하나 느껴지지 않는 버려진 공간 같은 기분이 든다. 오래전 한남동에서 회사에 다닐 때 #현대카드라이브러리 에서 가파도 전시를 본 적 있다. 그곳에서 본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무척 박수받아 마땅한 작업이었다. 공간가 들이 바라고 꿈꾸던 협력 관계와 결과물. 당시 짧다면 짧은 1시간의 관람이 지난 제주 여행에 목적지 중 가파도를 첫날로 정할 만큼의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이 공간은 지금 버려져 있다. 시간이 오래 지난 지금 이 가파도는 어둡고, 비릿한 이야기들이 공간들을 점철하여 그 가치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돈을 쫓는 사람들 그들이 정확히 어떤 무리인지도 모를 사람들,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그래 돈을 쫓는 건 좋다. 그러나 누군가를 그리 못살게 굴어야 했을까? 그리고 우리 모두가 만든 약속을 어기면서까지 지속해야 했을까? 협동조합이라는 마을주민은 과연 이 이웃 마을 천지인 섬마을의 마을주민이 맞는가? 항간에 들려오는 소리 들을 기사로 접하니 자세하지도 정확하지도 심지어 하는 소리도 다 다르다. 기사를 믿을 순 없으나, 여러 기사와 정보를 조합해 보건대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
많은 이들의 누군가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 나는 공간을 소개하고 알리는 작가로 나의 글을 읽으시는 모든 독자분을 위해 가능한 한 자세히 글 내용에 정보를 담는 편이다. 하지만, 내 작업과 노력이 무색해지고 있다. 지금 올라가는 작자의 글을 보고 찾아가는 이들이 없어 그것에 작은 안도를 하나, 같이 공간을 즐기는 수많은 독자분의 여행지에서 ‘예약 취소’ 소식을 전해 받는 나의 마음은 편치 않다.
-
그러나 여전히 어지러운 망망대해 앞에 이 공간을 그 가치를 담고 있다.
-
이곳은 잃어버린 길을 찾는 공간 #가파도등대 이다.
-
PS. 현대카드는 3월 부로 운영지원에서 손을 뗐다고 합니다. 가파도 하우스는 운영 불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나 제 글을 다 읽으시는 분들은 가파도 하우스를 가고자 하는 분이 없길 바랍니다. 지금은 공간의 운영 용도 변경을 통해 다시 운영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하니, 잠시 기다려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또한 소개한 공간을 떠나 가파도 섬은 추천합니다.
-
위치 _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로 76-1 인근
-
영업시간 _ 09-16 [미정 혹은 불확실]
-
공간 이용 정보는 사진을 참고해 주십시오!

가파도 선착장 카페는 낚시를

가파도 선착장에서는 낚시도구를 빌릴 수 있다. 불론 이곳 특산품 청보리로 만든 음료와 커피도 마실 수 있다. 그러나 배를 기다리며 낚시해보는 경험만큼 여유로운 것은 또 없을 것이다. 가파도의 처음과 끝의 경험은 그 여유로부터 시작한다. 이 작은 섬은 정말 아름다운 섬이다. 여름의 청보리가 푸릇할 때면 더욱 아름다울 것.

가파도터미널카페

카페
Image of 가파도터미널카페Image of 가파도터미널카페Image of 가파도터미널카페Image of 가파도터미널카페Image of 가파도터미널카페Image of 가파도터미널카페Image of 가파도터미널카페Image of 가파도터미널카페Image of 가파도터미널카페Image of 가파도터미널카페
Profile image of architechu

섬마을 가파도로 가면요, [1장 가파도 터미널]
-
밀물과 썰물, 바다가 찼다가 빠졌다가. 시간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바다. ‘바다’라는 영역은 공간가들에게 있어 미지의 영역이었으나, 기술의 발전으로 지금은 많이들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중으로 끌어 오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공간, 바다. 바다는 시간에 따라 형태를 바꾼다. 얼마큼 차 있다 빠지며 그 높이가 달라진다. 땅에 비하면 해 질 녘으로 무드를 바꾸는 것과는 아주 다르다.
-
조금 작게 들어와, 공간도 이 시간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곳들이 존재한다.
-
시상식이나 축제를 위해 준비되는 도시 공간들이 그러한데, 오늘 나는 조금 더 유기적이고 이유 있는 모습의 변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곳은 가파도의 터미널. 카페이며, 터미널이며, 이 섬마을의 인포센터의 역할도 한다. 운진항에서 가파도로 가는 배는 매일 9시부터 16시까지 한 시간마다 있다. 덕분에 이 공간은 그 한 시간 마다 밀물과 썰물처럼 사람이 들어오고 빠진다.
-
나가는 배는 10분~20분에 타고 출발한다. 들어오는 배는 10분에 도착해 사람들을 내려준다. 그러니 정각 기준 10분 전부터 30분 조금 전까지 이곳의 모습은 ‘운집’에서 텅 빈 모습까지 극적으로 변한다. 더욱더 재밌는 것은 이곳 공간의 주인장들도 그 시간이 아니면 자리를 비운다는 것이다. 작은 섬마을 범죄와는 거리가 먼 곳이라는 것이 이 공간의 모습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었다.
-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어디 있었는지 보이지도 않던 사람들은 속속이 이곳을 찾아온다. 들어오는 사람들은 이 터미널에서 정보를 얻고 무료로 빌릴 수 있는 정박한 자전거를 타고 원하는 곳으로 이동한다. 나가는 분들은 먼저 케리어를 어딘가 두고 배표를 끊는다. 이후엔 카페로 가 ‘청보리’ 음료들을 시켜 마신다. 커피도 있으나 이곳에서 많이 나는 특산품인 청보리로 만든 음료와 커피를 마신다. 돌아가는 길에 안 먹기엔 아쉬운 것을 작자도 떠나는 날에 알았다.
-
이 공간은 가파도를 표하는 여러 굿즈도 판다. 또한 섬마을답게 낚시 체험을 할 수 있는 센터이기도 하며, #가파도하우스 를 예약한 사람이 안내 하나 없는 가파도 하우스의 진입을 도와주는 인포 센터이다. 한국말이 어눌한 사장님의 안내를 따라 짐을 들고 ‘스낵바’라는 곳을 향해야 했다. 그곳에 가니 마을 주민으로 추정되는 스낵바 사장님이 그제야 숙소로 안내를 해준다. 독특하다.
-
이곳은 그러니까 도시에서 호텔 로비에 해당하는 공간이었다. 한 건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단층의 건물들이 줄기 한 이 섬의 맥락에 맞춰 분동형으로 이 공간을 작동시킨다. 마을 주민들의 네트워크가 이곳 호텔 스텝들의 연락수단이다. 마을 사업이며, 동시에 재밌는 호텔이 된다.
-
‘카페, 낚시체험, 매표소, 터미널, 굿즈숍, 자전거 대여소’까지 독특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모여 되려나? 싶은 이 공간은 잘 작동하고 있었다. 떠나는 날 내가 그 굿즈를 보며 ‘친구에게 선물을 해야 하나?’라는 고민한 것만 보아도 그러하다. 더군다나 작자는 청보리라떼아이스크림을 시켜 먹었으니, 더 할 말이 없다. 재미나고 의미 있다.
-
이 공간은 시간에 따라 극적으로 모습을 바꾼다. 마치 밀물과 썰물처럼.
-
쏴아 쏴아
-
위치 – 가파도 선착장 터미널
-
메뉴 첨부합니다.
-
주차 _ 배편이라 차를 들고 들어 올 수 없습니다.
-
예약 _ 운진항 여객터미널 홈페이지 이용, 가파도 하우스 예약은 ‘가파도 하우스’ 검색
-
가파도 가는 배편 시간 _ 9시부터 1시간마다[16시 끝]
제주도 가는 배편 시간 – 9시20분부터 1시간마다[16시 20분 끝]
-
본 이야기는 ‘가파도 터미널’로 시작해 ‘가파도 하우스’, ‘가파도 무인카페 등대’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
PS. 위 공간은 제주 특별자치시 코로나 방역 수칙에 따라 운영되오니 이점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식물 반, 커피 반

서울 카페의 제주 터줏대감이다. 꾸준히 사랑받음에는 이유가 있다. 당시에도 도전적인 공간이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귀감을 주는 공간. 환경과 인간의 경험 모두를 잡았다.

앤트러사이트 제주 한림점

카페
Image of 앤트러사이트 제주 한림점Image of 앤트러사이트 제주 한림점Image of 앤트러사이트 제주 한림점Image of 앤트러사이트 제주 한림점Image of 앤트러사이트 제주 한림점Image of 앤트러사이트 제주 한림점Image of 앤트러사이트 제주 한림점Image of 앤트러사이트 제주 한림점Image of 앤트러사이트 제주 한림점Image of 앤트러사이트 제주 한림점
Profile image of architechu

식물 반 커피 반
-
카페라는 공간은 커피를 팔아야 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멋진 방식을 말하자면 보여주고 하는 바를 잘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곳은 제주 카페의 터줏대감. 한남동에서도 아주 많은 사랑을 받는 브랜드 엔트러사이트의 제주 공간이다.
-
특별하게도 이곳은 오래된 공장을 개조한 공간이다. 방앗간이었을 확률이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그 공간이 어떻게 변했는지가 작자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커피를 파는 곳의 반은 식물들을 위한 공간이다. 정확하게 반반 나누어 식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반 좌석에서 사람들은 이것을 구경한다.
-
오래전에 생긴 공간이지만 그들의 도전적인 자세는 아직도 귀감이 된다. 사람들은 커피를 신선한 곳에서 마실 수 있다. 아름다운 식물들은 군집을 보여 시각적으로 피곤 감을 덜어가기도 한다. 더군다나 공기는 어떤가? 언제나 맑다. 사람 반 식물 반이니 낮에는 공기청정기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 만들어내는 장면과 기능적이 부분 모두 환경을 생각하면 쾌적함을 제공한다.
-
특별히 보증된 커피도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
이곳은 식물 반 커피 반 제주의 #엔트러사이트한림 이다..
-
위치 _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564
-
영업시간 _ 09-18
-
주차장 완비
-
메뉴 첨부합니다.
-
PS. 본 공간은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공간을 운영 중입니다. 참고하시어 공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